며느리로써 명절이 가까워 오니 만만찮게 신경이 쓰이네요...![]()
결혼하고 만 3년이 지났으니...
설,추석을 여섯번 보냈고, 이번 설이 일곱번째 명절이네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일찍 친정 가 본적이 없어요... --;;
아예 친정 안보내 주는 사람도 있다는데 거기 비하면 호강하는거지만...
아주버님도 계시지만 아직 미혼이고, 시동생은 지난 늦봄에 결혼했고...
그러니 동서 생기기 전엔 외며느리였지요...
그래서 지금껏 혼자 다 했어요...
그런데 무슨 일복이 이리도 많은지...
동서 생겨서 좋다고 했는데... 동서가 임신을 했네요...
좋고, 축하할 일인데 올해까지는 또 거의 혼자 해야 되네요...
지금은 임신초기라 조심을 시켜야 할거고, 추석땐 동서가 아이 낳고 산후조리 할때라 또 혼자 일해야 해요...
더구나 추석연휴 첫날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에요... 4주년...
결혼기념일날 혼자 종일 전 부치게 생겼네요... 아흑~
전 부치고 나서 저녁답쯤엔 신랑하고 아이 데리고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올 생각이지만서두...
동서가 임신해서 미운것도 아니고 좋은데 그냥 혼자 일한다는게 서글프네요...
그래도 어쩔수 있나요...
내가 임신해서도 혼자 다 하고, 하다가 쓰러졌다고 동서까지 그렇게 부려 먹을수도 없고, 같은 여자로써 챙겨 줘야죠...
암튼... 서론이 길었는데...
명절날... 정말 단 한번도 일찍 친정 가본적 없어요...
울집에서 시댁까지 5분거리, 시댁서 5분정도 더 가면 친정이지요...
그래서 명절날 시댁서 일하고, 차례 지내고, 성묘(추석때) 다녀오고...
그러다 보면 오후가 되고, 그래도 바로 친정 못 가요..
시누들 오면 보고 그제서야 친정 가는데 그럼 밤 9시 정도 되지요...
첫 명절날... 그땐 아버님이 살아 계셨는데(지금은 돌아가셨구요) 세배하고, 차례 지내자 말자 아버님이 자꾸 친정 가라고 떠미시더군요...
근데... 그 의도가... 일찍 친정 갔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시댁 오라시는거예요...
"너거 시누들 봐야지"하시면서...
그럼 시누들도 친정 왔다가 다음날 일찍 다시 시댁 가야지요...
그때 아버님께 쫌 서운하더군요...
그래서 "형님들 오는거 보고 갈께요"했지요...
차라리 보고 친정 가서 편하게 친정식구들하고 노는게 낫지 갔다가 다음날 일찍 어떻게 다시 시댁 가요...
어머니도 "처음이니까" (강조해서)시누들 보고 가라 하시고...
그런데 그 처음이 아직까지 지속되니 문제죠...
울 큰시누는 일찍 와요...
가게를 하는데 시매부가 가게 보고 시누는 명절 아침 일찍 자기 친정 오죠...
시매부도 어떤땐 자기 형님댁(부모님은 안계셔서)에 차례 지내러 가는데 제사만 지내고 바로 오면 바로 시누는 친정 달려 와요...
시매부가 혼자 제사 지내고 오는 동안 시누 혼자 가게 보고, 시매부 오면 가게 맡기고 부리나케 자기 친정 달려 오는거죠...
작년 설날인가? 그때는 세배하고, 차례 지내고 상 물리려고 할때(오전 9시쯤) 시누가 오더군요...--;;
큰시누는 친정 오면 손도 꼼짝 안하는 사람이라 종일 방에 누워 있고 며느리인 나혼자 종종거리며 일하죠...
그래도 작년 추석땐 동서가 있어 좀 편했네요...
도란도란 얘기도 하며 일 하고...
근데... 동서네 친정은 좀 멀어요... 그래도 차 안막히면 두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지만...
동서네 친정은 멀다는 이유로 성묘만 다녀 왔다가 바로 짐 챙겨 친정 가더군요..
차례 지낸 설거지 가득 쌓여 있는거 나혼자 설거지 하고, 동서는 친정 갈 채비만 하더군요...--;;
나는 저녁늦게까지 작은 시누 오는거 기다렸다가 보고 그제서야 친정 가고...--;;
울 작은시누가 좀 멀리 살아서 늦게 오거든요...
작은시누 좋긴 한데 그래도 나도 친정 빨리 가고 싶죠...
내가 정말 많이 열받았던 명절이 있어요...
제작년 추석이였던걸로 기억해요...
그럭저럭 참고 넘어 갔는데 그날은 성묘 다녀 와서 남편 차안에서 몰래 혼자 울었지요...
그날도 성묘 다녀 오니까 큰시누는 와 있더군요...
성묘 갈때부터 어머니는 옆에서 자꾸 신경 쓰이는 말씀 툭툭 하시는거예요...
그때 내가 아이 낳고 한 두달쯤 지났나? 7월에 낳았으니 두달쯤 지났을때네요...
산소 가면서 분유를 챙겨 갔죠...
차타고 가면서 분유 먹이고 성묘 갔다가 산소마을 친척들 집에 쭈욱 갔다가 다시 시댁 올때까지 서너시간은 넘게 지났지요...
분유 30분 지나면 먹이지 말라는데 세시간이 넘게 지난 분유... 한 50 미리 정도 남아 버리는데 어머니께서 그걸 왜 버리냐고 하시더군요...
아깝다고...
그래서 "이거 세시간도 넘게 지났어요 어머니..."했더니
"그거 먹여도 된다. 아무거나 잘 먹어야 튼튼하지... *민이 봐라(시누네 아들) 아무거나 잘 먹으니 안 튼튼하나"그러시네요...
시누 애가 좀 튼튼하죠... 통통하니...
근데 상한 우유 먹여서 튼튼한건가요?
울아이도 잘 먹어요... 가리는거 없이...
옆에서 아주버님도, 시동생도 어머니 거들어 "그래 아무거나 잘 먹어야 튼튼하지"그러고...
괜히 어머니께서 나한테 시비 거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것 말고도 나한테 뭔 불만이 있는것 처럼 툭툭 내뱉으시더라구요...
그러고 있는데 시누랑 다 앉아서 얘기를 했죠... 나는 설거지 하고... --;;
울 시누... 돈이 많아 어머니한테 용돈 드리곤 해요...
우린 형편이 넉넉지 않아 다달이 용돈은 못 드리지만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온갖 심부름 다 했죠...
시숙,시동생은 멀리 있다고 한식, 벌초, 제사, 생신도 제대로 참석 한적 거의 없는데
나는 회사 다니면서도 조퇴 해서 제사음식 하고, 한식때 산소 가고, 벌초하러 또 가고...
그외에 자질구레한 심부름 다 했어요...
그래도 어머니... "아들은 하는거 하나 없다. 딸이 효도 다 한다"그러시네요...
큰시누도 자기가 돈 좀 드리는걸로 생색 다 내고 동생들한테 "너거는 하는거 뭐 있노. 요새는 딸이 좋다. 아들 소용 없다"라고 하네요...
그럼 자기가 그리 자식노릇 다 하면 친정 제사도 지내지...
도대체 누가 제사 지내고 시부모님 생신 누가 다 챙기는데...
나도 돈만 있음 돈 안겨 드리고 다른건 모른척 하고 싶네요...
암튼... 그날도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는데 또 큰시누의 생색이 시작 되더군요...
자기혼자 자식노릇 다 하고, 우린 하는거 없다고...
옆에서 듣던 울신랑... 한마디 했어요...
"대신 우린 가까이서 행사며 심부름 다 하잖아"그랬어요..
그랬더니 바로 날아오는 시누랑 어머니의 말... (완전 둘이 입을 맞춘것 같더라구요...--;;)
"그게 대수가?"
에휴... 내 가슴에 비수가 되어 박혔습니다...
온갖 심부름, 행사 다 챙겨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아주 당연한거랍니다...
그 당연한걸 왜 시숙하고, 시동생은 안했나요?
돈으로 줘야 효도 하는거랍니다...
그 말에 속에 있던 것들이 울컥 올라 오더라구요..
성묘 갔다 오면서 어머니께서 계속 나한테 툭툭 내뱉은 말씀이 결국 돈 때문이였다는 생각에...
우리도 명절엔 많지는 않지만 돈 봉투에 넣어 어머니 드립니다...
생신때 혼자 음식 다 차리고, 따로 용돈 넣어 드립니다...
어버이날 전날도 우리만 시댁 들어가 자고 아침 일찍 꽃 달아 드리고 용돈 드립니다...
지난 어머니 생신... 주말에 다 모여서 당겨서 하고, 진짜 생신때 내가 음식 해 가서 차려 드렸습니다...
나는 어머니 생신상 일년에 두번 차립니다...--;;
그래도 나는 다달이 용돈 못 드려 효도 안하는 며느리가 됩니다...
그 얘기에 울컥 해서 혼자 신랑 차키 들고 동네 뒤 공터에 세워진 차에 들어가 정말 엉엉 울었습니다...
눈물이 그치지 않더군요...
신랑이 슬며시 따라 와서 실컷 울라고 하네요...
내가 나중에 좀 그치니 "미안하다"그러더군요..
울신랑... 자기 식구들한테 절대 싫은 소리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더 스트레스 받구요...
자기가 중간에서 어떻게 못 해주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날... 혼자 울다가 운 표시 안내려고 한참 있다 시댁 들어가 다시 또 아무렇지 않게 일하고 했네요.
그러다 작은시누 오는거 보고 늦게 친정 가고...
친정엔 언니들 다 와 있는데 우리가 맨 꼴찌로 갔습니다...
그런데... 친정에서 언니들, 동생까지도 부모님께 용돈 넉넉하게 드리는데 나는 기껏 5만원 넣어 드렸습니다...
조카들 선물도 제대로 못해주고...
시댁엔 10만원 친정엔 5만원...
갑자기 또 서럽더군요...
그래서 혼자 또 작은방에 들어가 울었어요..
울어머니... 며느리들 옆에 두고 친척들께 말씀 하십니다.
"요즘은 딸이 낫다. 아들은 소용 없다.. 우리도 딸이 효도 다 한다. 아들은 하는거 없이..."그러십니다...
그래서 친척 아주머니가 "며느리들 옆에 두고 그런말 하면 며느리들이 아들 볶으면 어떡할래"하면
"볶을거 뭐 있노. 지들도 친정에 잘하면 되지"라고 하시더군요..
내 정말 친정에 잘하고 그런소리 들음 서럽지도 않지요...
시댁에 10 하고 친정에 5 하는데...
친정부모님 생신때도 언니들보다 적게 하는데...
시어머니 생신때 김치냉장고 사 드리고, 친정엄마 생신때 기껏 티셔츠 한장 사 드린게 다고...
울엄마가 나 산후조리 해 줬는데도 기껏 싸구려 옷 한장 사드린게 다예요...
그런데 엄마는 딸 애 낳고 한약 해 주고, 사위도 해마다 한약 해 주고, 농사 지은거 사돈네 이것저것 챙겨 주시는데...
시댁에선 울친정에 명절날 술 한병 보내는거 외엔 일절 없습니다...
사과 몇박스 있어도 딸들 챙겨주기 바쁘고, 사돈집에 답례로 한상자 보내는거 없습디다...
울엄마는 깨, 고추, 땅콩, 마늘등등... 다 사돈댁에 보내는데...
나 임신해서도 어머니 나한테 "뭐 먹고 싶은거 없냐?"라는 말씀 한번 안하셨어요...
아버님이 그 말씀 하시니 어머니께서 옆에서 "왜? 먹고 싶다 카면 사줄래? 돈도 없으면서..."그렇게 딱잘라 말씀 하시더군요...
울아들한테 양말 한짝 안사주시다가 그래도 돌땐 돌반지 하나 해 주시긴 하셨지만...
다른 할머니들은 손주 백일상 손수 차려 주신다는데 울 어머니는 우리가 미리 백일이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당일까지 깜빡 잊으시고는 우리보고 애 백일이라고 말도 안했다고 타박 하시네요...
첫손주인데도...
자꾸 얘기가 길어지는데...
이번 설날에도 나는 맨 꼴찌로 친정 갈거 같네요...
시누들 오는거 다 보고...
친정 가깝다는 이유로...
친정 먼 동서 먼저 친정 보내고, 혼자 뒷설거지 다 하고 시누들 오는거 다 보고, 조카들 선물 주고...
그렇게 또 저녁 늦게 친정 가야 할거 같아요...
울신랑도... "처갓집 가까운데 누나들 오는거 좀 보고 가면 안되나?"합니다...
명절 아니라도 누나들 볼수 있는데 말이죠..
그럼 동서도 시누들 오는거 보고 가야죠...
왜 나만 시누들 보고 가야 하나요...
시댁,친정 가까운게 이럴때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