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어머니 마음 읽기

고고 |2006.02.02 14:01
조회 30,654 |추천 0

제가 너무 부러움을 받아 민망하고 좀 그러네요^^;;;;

저두 결혼하고 첨에는 어머님을 닮아야지 그랬답니다..

근데 몇 년을 이 집안에서 살아보니 맘 고쳐먹게 되더라구요..

제가 결혼하기 몇해 전... 큰시누가 크게 사고를 쳐서 어머님이 쓰러지시고,,홧병에 우울증에 ..그동안 쌓였던게 폭발한거죠..어머님 병원에 입원 하시고...치료도 한참동안 받으시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울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나으셨다는....--;;;;

작년엔가..유명한 한의원에 갔더니...시어머니가 전형적인 O형 성격인데 그동안의 세월로 인해 A형 성격으로 바뀌셨다고..그래서 당신안에 당신은 없고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한다고...

지금이야 존경을 받으시지만 그동안의 인고의 세월이 낳은 결과는 우울증과 홧병이었던거죠..

정말 슬프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 그러기 싫었어요..

이번 명절에 어머님 혼자 손님들 치루게 하고 친정에 간것도, 모르는 분들이 보기엔 그럴 수 있지 하시겠지만....이 집안을 알고, 아버님을 아는 사람들이 보면 며느리가 아버님께 도전하는걸로 보일 정도로 큰 사건 이었거든요.. 

남편조차도 처음엔..어렵지 않을까..했으니까요..

그래서 1년에 두 번만 가도 좋으니 명절에 가겠노라고 온 식구들에게 선포(?)를 했더니 아버님도 아무말씀 못하시더라구요..

지난 3년동안 고분고분 말 잘 듣던 며느리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당황스럽기도 하셨을거에요..

하지만 며느리가 이렇게 나오기까지 아버님의 역할도 크셨죠..

제가 가끔 이곳에 올린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어쨌든...친정에 가기전엔 정말 생각이 많았었는데...갔다오고 보니 다녀올만 하더라구요..

제가 없어서 어머님 더 많이 고생하심 어쩌나 걱정했더니 .. 다른 분들이 다들 도와주시고,

아버님이 여기저기 전화하셔서 새배오는 사람들 최소화시키고 그랬다네요

최소화한게 서른명정도라고 하니....--;;;;;;;

돌아오는 추석엔 큰시누도 있고 작은 시누도 공부하고 돌아와  있을테니 어머님 혼자 두고 친정엘 가도 한결 맘이 편할거같네요...^^

평소엔 안했으니 며느리가 없을땐 두 딸이 엄마를 보필해야지요..ㅋㅋ

 

리플다신 분 중에 이런 시어머니 못봤다고 못믿으시는 분 계신데...저두 이런 시어머니 첨 봤거든요.

흔하진 않지만 계시긴 하답니다...

모든 시어머니들이 울시어머니같았음 좋겠다는거 같은 며느리로서 제 바램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

---------------------------------------------------------------------------------- 

 

 

결혼 3년..이제 4년차...

결혼전부터도 그랬지만 시어머니에게 당신은 없으시다..

언제나 당신이 아닌 남편, 시댁,  자식, 며느리, 손자를 먼저 생각하시는분...

지금까지 5년째 보고 있지만 언제나 한결같으신분이다...

어머니를 아는 모든 분들은 그만한 분 없다고 늘 칭찬에 칭찬.....

하지만...그걸 가까이에서 보는 며느리의 마음은 갈수록 왜이리 슬픈지 모르겠다...

 평생을 그렇게 사셨을 생각에...그러면서 얼마나 속앓이를 했으며, 얼마나 남모르게 눈물을 보이셨을까....

지금 저렇게 마음을 비우기까지 과정을 생각하면..내마음까지 답답해진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해가 갈수록,,이 집안에 대해 알아갈수록,,어머님에 대한 측은한 마음은 더해만 간다....

명절에 친정이 멀어 못가는 며느리를 보면서...멀어도 갔다오라고..

누가 가라고만 하면 당신은 더 멀어도 갔다왔을거라고......

어머님은 평생 명절에 친정가신적이 없다...1시간거리인데도....

내가 결혼해서도 언제나 시댁사람 치루고,,회사사람 인사오면 그 사람들 치루고....

시간이 되서 갈때가 되어도 아버님이 아무말씀 안하시고....

지난 3년...어머님이 혼자 너무 고생하시는거 같아 멀다는 핑계로 나또한 친정가기를 포기하고 어머님을 도왔었다...

그러나.....어머님이 아닌 다른 시댁식구들의 반응을 보고 이번부턴 친정에 가리라 독하게 마음을 먹었었다....내가 없으면 어머님이 더 힘드실것도 알고,,,,먼길 꼬맹이 아들을 데리고 갔다오는게 힘들거란것도 알지만....그렇게 해야만했다...

설 전날 시댁에서 자고,,(집이랑 시댁이랑 5분거리지만 그렇게는 하고싶었다),,설날 아침에 큰댁에서 제사를 지내고,,,친정으로 출발...하는걸로 남편과 합의를 봤다...

설전날 오후에 시댁에 가서...다음날 손님 치룰 부침개며, 음식 몇가지를 하고 11시 좀 넘어서 아이를 재웠다....아이가 잠든시간....피곤이 몰려왔다..

밖에선 여전히 딸그락 딸그락~~

다시 나갈까...잠이 들까...

고민을 하는데 어머님의 나직막한 소리가 들렸다...

시금치 다듬고,,김 재고,,갈비 재고,,,

12시가 넘었지만 어머님의 할일은 아직 한참이었던것이다...

다시 일어나 나갔고...

어머님....들어가 자라고...할거 없다고....

그 앞에는 다듬어야할 시금치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시금치를 다듬으면서 시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길 하고,,,이것저것 정리를 한 후 같이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제사를 끝내고,,,어머님이 싸주신 고기며, 술을 들고 친정엘 가려는데..

다른 딸들은 당연히 가는 친정이겠지만,,,어머님께 왜그리 고맙고,,죄송하고 그런지...

어머님 힘드실텐데 죄송해요..친정 잘 다녀올께요....라고 말하며 출발했다...

 

내러가기 직전까지...속으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큰시누가 임신막달이라 친정와도 엄마 도와주지도 못할 상황인데 다음 추석부터 내러갈까...

아니야...이런저런 이유로 안가면 또 못가게되니 그냥 내러가...

어머니 혼자 힘드셔서 어떡해...그냥 나하나 희생해...

아니야...그러면 그걸 당연시 여기고 또 그럴거야...

.

.

.

 

결혼해서 지금까지  남편때문에 속상하고,,시아버지 말씀에 속상하고,,시누 하는짓에 속상하고,,시고모들 등살에 속상하고,,,늘 사람이 끓는 시댁때문에 같이 사는 2년동안 몸상하고, 맘상한일도 많지만..

늘 뒤에서 풀어주시는 어머님이 계셔서 전 복받은 며느리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시어머니, 며느리로 같은 세월을 보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처럼 어머니 마음 읽으면서 사이좋은 고부로 지내고 싶네요...

 

명절이 지나면서 시댁에 관한 우울한 얘기만 들려서 이런 시어머니도 있습니다..얘기하고 싶어서 몇자 적어 봤어요...^^

 

  사창가에서 커플링을 잃어버렸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정말 훈훈...|2006.02.04 14:28
여기 톡을 읽다보면 시어머니는 아주 악랄한 사람으로 묘사 되는데........이런 훈훈한 글도 올라오네요.......며느리분이 착하셔서 시어머니도 좋으신분 만나것 같습니다........시어머니가 일하고 있어도 눈딱감고 나몰라라 하는 며느리들이 얼마나 많은데.......밤12시에 며느리는 도와주러 나가고.... 시어머니는 할거 없으니 들어가서 자라고하고........너무 보기 좋아요~~ 자기 없으면 시어머니가 힘들거까지 생각하시공...효부세요~ㅋ
베플포도|2006.02.04 11:39
좋은 걸 좋게 볼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남의 입장도 잘 헤아릴 줄 아는 당신도 아름답군요... 여자끼리 적이 되지 말고 아군이 되어야 서로 편하게 살 수 있겠죠... 우리 모두 아군이 되자구요~~
베플^^|2006.02.02 15:07
시어머니 너무 좋으신분 같아요. 며느리에게 당신께서 겪었던 힘든일 겪지 않게해주시려고 많이 맘써주시는것 같네요 ^^ 효도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