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단 묵은 한숨부터 한판쉬고 시작합니다.
결혼하구 8년이나 지나도 아직까지 명절을 시댁에서 보내는건 저에겐 아직도 낮선 세계...
탐방입니다.
그래도 같은 서울이라 길위에서 몇시간씩 보내거나 열차표 예매에 새벽잠을 설치지 않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28일 간만에 늦잠자는 남편 뚜드려(?) 깨워 택시타고 뽀로롱....
도착하니 점심무렵...벌써 시모님..한잔 하셨습니다. 아니..두잔쯤??
만두빚는데 만두피 잘못사왔다고 시부님께 난리난리...
그러면서도 쉬지않고 캔맥주는 찌그러지고...
시댁 냉장고는 맨아래칸 야채실 서랍이 양쪽 두칸으로 나눠져있습니다.
한쪽엔 캔맥주가 꽉 차있었는데 29일 저녁무렵...한캔도 없어서 3캔(500ml짜리)더 사왔습니다.
혼자 그걸 다드시네요.
저녁에 만두국 먹었는데...너무 매워서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시모님은 울트라캡쑝나이스짱 매운게 무조건 맛있는 걸로 생각하십니다.
무슨 음식이든 매워야 맛있는 음식...
사골국물에 파.마늘.기타등등의 다른 양념은 모두 제껴두고 오
로지 다시다 두국자에 혼신의 정열을 다 담아 끊이신 만두국.....
너무 매워 몇수저 못먹고 말았습니다.
29일 눈비비기 무섭게 화장실로 달려가 물뗭(더럽습니다만 사실입니다)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어제 반그릇 먹은 만두국에 뱃속에 쇼크먹은 모양입니다.
매운거 잘먹는 남편도 저랑 같은놈을 화장실서 만났다네요.
1시경 동서가 왔네요.
울딸 새배하는데 "작은 엄만 돈없어" 라고 말한것 같습니다.
헥!!!! 누가 돈을 달라던가????? 울딸은 아직 가짜돈 진짜돈도 구별못하는 철없는 아이거늘...
서방님...하나뿐인 조카 새배하는데 바람소리 나도록 휙~~ 돌아앉습니다.
결국....울딸은 작은 아빠 등짝에다 큰절하고도 좋다고 베시시...
욕이 혀끝까지 나오는걸 주둥이를 틀어막고 참았습니다.
뒤통수를 후려치고싶은 손을 두 주먹 불끈 쥐고 참았습니다.
유치찬란하지만 나도 서방님 애낳아서 나한테 새배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새뱃돈을 안줬다고 욕이 나오는게 아닙니다.
이제 3돌 지난 조카가 새배하는데 등돌리는 행동이 너무 화가나네요.
옆집 애가 와서 새배를 해도 그렇게는 못할꺼 같습니다.
정말 똥통에 들어갔다 나온거 같은 기분입니다.....젠장!!!
손님들 몇분 오시고 상차리고 과일깍고 울딸은 새배하느라 바쁘고...
동서는 3시쯤 친정갔습니다.
시모님 "늙으면 외로워 못산다 자식하고 살아야겠다" 이 말씀은 명절날 잊지않고 꼭 하시는
고정 레파토리 입니다.
요번에도 역쉬 빠지면 섭하지요.
오히려 한가지 늘었답니다.
봉투를 드렸더니 "늙으니까 자식한테 용돈받아쓰는 재미가 젤로 재밌다"고 하십니다.
별말씀 아닌거 같지만 아주 이상하게 맘에 걸립니다.
시모님은 휴일내내 시댁에 있길 바라셨지만 29일 저녁 8시경 집에 가겠다니...
밤12시에 가라십니다. 아니면 30일 새벽에 가든지....
이건....당췌 뭐하는 시츄에이션?????
29일 친정에 안가니 12시 혹은 새벽에 가라는겁니다.
새우깡을 맨손으로 때려잡고 핫도그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면 서있는 세발자전거에서 뛰어내리니
아마도 절 쏘모즈로 아셨나 봅니다.
근데 내 남편이 600만불 사나이 스티브가 아닌걸 어찌 제가 쏘모즈가 되겠습니까?
12시시시시시시시시...메아리처럼 울리는걸 뿌리치고 집으로 와서 짐정리는 고사하고
발도 못딱고 겉옷만 벗고 잠옷(사실 츄리닝)도 못입고 빤스바람에 기절해버렸습니다.
제사도 안지내고 음식장만도 별로 안하는데 이렇게 피곤한데
몇시간씩 고향가시고 제사지내고 음식만드시는 분들...정말 존경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