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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겪을 기회를 빼앗는 교육부?

ㅏㅏ |2007.04.03 16:07
조회 2,176 |추천 0

 

 

앞으로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교직이수를 하기 힘들어질 것이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일반학과에 설치된 교직과정을 통해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인원을 현재 실시되고 있는

 과별 입학정원의 30% 이내에서 10% 이내로 축소하는 내용의

중등교사 양성과정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이다.

임용고시 합격하기 힘드니, 임용고시를 볼 사람을 줄여버리겠다는

상당히 안이한 제도라 할 수 있겠다.

이 때문에 사범대와 비사범대 출신의 논쟁이 한참 뜨겁다.

그러나 그 중에 교육의 질을 걱정하는 사람 없다.

단지 졸업생은 몇명이지만 임용되는 사람은 몇명이고 숫자를 따지며

제도가 바뀐 것에 찬성하고 혹은 반대할 뿐이다.

결국에는 밥그릇 싸움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제도에는 중요한 맹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제도가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조차 빼앗아 버린다는 것이다.

 

왜 처음부터 사대를 가지 않느냐고?

스무살이 훌쩍 넘어 서른살이 되어 가는 지금에도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왜 스무살도 안된 어리디 어린 애들이 그 때부터

자기 진로를 정하고 직업을 정해야 하나.

애들이 자신의 선택이 자신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전공에 대해서 무엇을 배우는지 잘 알지도 못한 채로

대학에 가는 것이 현실 아니던가.

왜 배워야 하는 학교에서 밥그릇 싸움을 해야 한단 말인가.

학교는 배우는 곳이지 직업 양성소가 아니다.

입학과 동시에 밥그릇이 정해지는 것 또한 부당하다.

 

부전공이라서 교사가 되어야 하는 데 필요한 과목들이 부족하다면

이수 학점을 늘려서라도 보충하면 될 일이다.

처음부터 교사가 되기 위해 진로를 택한 사람과

나중에 부전공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역시 중간에 진로를 바꾼 사범대로의 편입도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이 부족하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아직 철이 들기도 전에 한 선택으로,

인생의 너무 많은 부분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된다.

흑과 백 중에 하나를 고르는게 선택이 아니다.

흑과 백 사이의 무수한 회색들을 생각해보라.

그것이 바로 선택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진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중간에 바꿀 수 있는, 

얼마든지 시행착오를 겪고도 다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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