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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와 요정사냥꾼(2)

유상민 |2006.02.10 17:09
조회 252 |추천 0

^^작가의 변

: 답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님들의 말씀처럼 해리포터가 가지고 있는 동화적 판타지의 성격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해리포터를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까지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가지 생각했던건 한국인이 쓴 판타지도 해리포터처럼 동화적 판타지로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현실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현실앞에 각오마저 무너져셔야 안된다는 신념으로 그냥 열심히 쓰려 합니다.^^ㅎㅎ

근래 들어 한국의 판타지 붐과 함께 일어난 게임붐으로 인해서 청소년들앞에 난무하는 판타지를 보면, 말초신경을 자극하거나 욕설이 난무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얼마 전 공연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옆에 있던 중고등학생이 읽는 책을 곁눈질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설과 선정적인 장면을 연상케 하는 글귀들이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전 정말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것만 같았습니다.

그 때 전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한국의 판타지 작가들은 동화적 판타지를 쓰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한 문제점의 발견과 의문이 제가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 글을 저는 아직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싶었을 뿐입니다.

좀 더 진지하고 철학적이면서도 무겁지 않은 작품을 쓰기 위해서 매일 머리를 쥐어짜고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두들기는 킹콩(?)이 되어버렸지만 한분이라도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판타지를 바라보는 관점은 하나입니다.

 

"판타지는 현실이며, 미래를 위한 대비다."

 

읽으시는 분들의 따끔한 충고도 좋지만, 가급적이면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칭찬을 좀 더 해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시면 나중에 음료수라도 한잔 사드리지요^^ㅎㅎ

아! 그리고 제 글은 이곳에만 올릴 생각입니다. 다른 곳에 올리면서 모니터링 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데 더 집중하고 싶은 까닭입니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류상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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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도시 몬스티아?"


포포는 편지에 적힌 내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몬스티아라는 지명 역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이었다.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초청장에 나와 있는 대로 몬스티아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종이를 뒤로 넘겼다.

어? 여기는? 위치를 확인함과 동시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는 포포.

그도 당연할 것이 지도가 표시하고 있는 곳은 놀랍게도 고아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에 틀림이 없었다. 순간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갑자기 몬스티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잠시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그의 얼굴에 단호한 의지가 담긴 표정이 떠올랐다.

 

그래.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거야.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침대 밑에 있던 가방을 꺼내, 손전등과 여벌의 옷, 그리고 약도가 그려져 있는 초청장를 가지고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은 몰리 여사의 방과 가까웠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을 해야 하는 곳이었다.

 

잠시 후, 부엌에 도착한 그는 먹을 것을 가방에 넣은 뒤,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출입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몰리 여사가 워낙에 밤 귀가 밝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만약에 도망치다 잡히는 날에는 얼마나 매를 맞고 괴롭힘을 당할지는 상상조차 하기 끔직한 일이었다. 물론 그동안 수도 없이 그녀의 심술을 고스란히 받아왔지만, 아픔은 늘 적응이 안되는 일이었다.


“휴우...”


금새 부엌을 가로질러 출입문에 다다른 포포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문을 여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몰리 여사의 카랑한 음성이 그의 귓가에 박혔다.


“누구야?”


곧이어 도망치려 하는 포포를 발견한 그녀가 또 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포포! 이 못된 녀석! 거기 가만히 있지 못해!”


몰리여사의 호통에 포포는 겁이 났다.

잡히면 어떡하지? 날 가만히 두지 않을텐데....

그녀의 호통이 계속되자, 포포는 두려운 마음에 모든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몰리 여사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이제 포포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도망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현실 앞에 주저앉고 말 것인지...

현실 앞에 주저 앉는 순간, 당장은 고통스럽겠지만 또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이 오히려 편할지도 몰랐다. 그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을지 모른다. 몰리 여사에 대한 두려움 보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 갑자기 포포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한테는 마법이 필요해. 새로운 변화의 마법이...'

 

마침내 결심을 한 포포가 뒤돌아서자, 어서 오라고 외치는 하얀 눈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 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밖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몰리 여사는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 겁쟁이 포포가 진짜로 도망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포! 이 나쁜 녀석! 잡히면 가만 두지 않을 테다. 거기 서! 이 배은망덕한 녀석 같으니라고! 어디 돌아오기만 해봐라. 용서하지 않을 테다.”


정신을 차린 몰리 여사가 쉴새없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지만, 포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지루한 일상으로부터의 작은 반란을 위해 그는 마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었다. 매섭기만 한 겨울 바람이 마치 자유를 알리는 신호처럼 그의 온 몸을 파고 들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더 이상 몰리 여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포프는 달리는 것을 멈췄다. 

숨이 가쁘게 차올랐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숨을 고른 포프의 눈에 소복하게 쌓인 눈만이 보일 뿐이다.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 지 감을 잡을 수가 없는 상황! 그렇다고 이 늦은 새벽에 걸음을 멈출 수도 없는 일! 그는 계속해서 눈을 헤치면서, 정면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휘잉!’


겨울 새벽의 친구인 시린 바람이 포포의 뺨을 스치고 지나가자, 그는 옷깃을 더욱 단단히 여미고는 가만히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떠있는 별들은 마치 변화를 꿈꾸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꺼리삼아 수다라도 떠는 것처럼 반짝 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눈 속을 헤친 끝에 어딘지 모를 산의 입구에 도착한 포포는 긴장이 되는지 침을 한번 삼키고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십분, 이십분, 삼십분...시간이란 녀석은 본연의 책임을 다 하듯 멈춤이 없이 흘렀다. 그런데 한참 산을 오르던 포포는 지금 오르고 있는 산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분명히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은 무엇일까?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포포가 갑자기 손전등을 들어 주위를 비춰보고는 놀란 눈을 떴다.


“여기는 아까 꿈속에서 봤던......”


그의 말처럼 지금 오르고 있는 산은 꿈속에서 봤던 산에 틀림이 없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단지 꿈속에서 봤을 뿐인데, 그 험한 산길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느새 포포의 발걸음은 또 다시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꿈속에서 봤던 동굴을 발견한 그는 조심스레 첫발을 내디뎠다. 숨소리마저 들릴법한 동굴의 침묵이 무서웠지만, 왠지 모를 호기심은 그의 발걸음을 계속 앞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이 동굴의 끝에는 꿈속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문이 있을까?

포포는 내심 문이 있기를 기대하면서도 의문이 드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그러나 빛을 발하던 철문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곧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말았다.

걸음을 멈춘 포포가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진짜로...있었어.”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철문!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철문을 보니 믿기지 않는 것 역시 사실이었다.

꿈 속에서처럼 빛을 발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손전등의 불빛을 통해서 보이는 철문의 모습은 분명히 꿈에서 보았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포포가 손전등을 들고 앞으로 다가서려는 순간!


‘틱!’


갑자기 기계음 소리와 함께 손전등이 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동시에 온통 검은색뿐인 어둠의 방으로 변해버린 동굴 안, 포포는 숨 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을 정도로 두려웠다.  어둠의 공기는 온 몸을 죄여오기 시작했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은 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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