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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서울까지_군복귀15시간전.

길게 쓰게 될 듯하니 스크롤압박이니 어쩌니 하실분들은 읽지 말길.

 

선배언니랑 언니 남자친구등 여럿이서 오후6시부터 술을 마셨어요.

보리밥집에서 밥먹으면서 청하세병, 언니남자친구인 오빠의 친구가 와서 다른곳으로 이동해서 소주에 맥주여러병, 당구장서 술좀 깬다음에 또 맥주소주,식당서 닭도리탕에 소주,노래방에서 맥주.. 뭐 술마신게 중요한건 아니고 암튼 주말이라고 언니네들하고 약12시간동안 술이란 술은 다 마시면서 재밌게 놀았네요.

 

언니랑 오빠랑 오빠친구들 다른커플한테도 고맙고 암튼 오지게 마시고 놀면서 간만에 스트레스도 풀었습니다. 전철첫차 기다릴려고 노래방에서 5시반까지 노래부르고 노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062-***-**** 그때가 새벽 3시쯤였는데 누굴까 광주네.. 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 "누나...나야..00이..(짠뜩 취한목소리로)"// "어~ 이시간에 왠일?"// "누나..뭐해?"

"나 노래방에서 언니랑오빠랑 놀고있지."// "누나.. 나서울갈래.. 보고싶어.."

"얌마 너 군대에 있는데 어찌온다고 그려"// "나 어제 외박나왔어..미안해서 이제 전화한거야"

"뭐가 미안한데? 무슨일 있어?"// "아니 암튼 나 갈께.잠자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알았지?"

"응,알겠어.전화해"

 

8년을 넘게 알고 지내온 2살 연하의 남자애.. 고2때 우연히 알게되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00이 아버지, 저희 아버지 서로 아시는 사이고 저희 아버지께서 우리둘 술도 사주시고 저희어머니 식당하실때 00이 데려가서 밥도 먹이고 했습니다. 꽤 친하게 지냈죠.

2살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그런 00이였습니다.

 

저는 4년정도 사겼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23살에 헤어졌어요.

특별한 일은 아녔고 몸이 떨어져 있으니 마음도 멀어진다는 그런식?으로 헤어졌는데 그 뒤로 한번빼곤 솔로로 있었어요. 00이도 그걸 알고있었죠. 저랑 처음 만나서 친하게 지내다가 제가 남자친구

생겨가지고 좀 멀어졌으니까..

전 남자친구 사귀면 다른 이성하고는 연락 잘안하게 되더라구요. 한번 좋아서 사귀게 되면 좀 오래가구요.왠만하면 남자친구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하고.. 잘안삐져요.

화내거나 삐지면 나 싫어할까봐ㅎ..내게서 멀어져버릴까봐..// 나보고 가식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 나랑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싫다는건 하기 싫네요.

 

근데 00이랑 작년부터 다시 연락을 하게 됐는데 군대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수신자부담으로 전화오면 받아주고 하다가 몇달전 휴가나왔을때 근3년만에 만났습니다. 그때가11월쯤.. 서울에서 잠깐만나고 맥주한잔하고 헤어졌어요. 그러다가 작년12월부터 연락을 자주하더니 표현을 하더라구요.

군대만 아녔으면 누나 만나고 싶다면서.. 예전에 마음말못한게 후회된다고 내가 자기 안좋아했다고..

그래서 여차저차 나는 남자친구가 있었지 않았느냐 하며 설명을 하다가

조금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저도 딱히 00이가 싫은건 아니지만 오래알았고 서로 다른사람만난거 알고 또 연하라서.. 걸리는게 좀 있어요. 전 앞으로 남자친구 생기면 2~3년 사겼다가 결혼하고 싶거든요. 정말 사람답고 배우자감이면.. 25살 되니깐 좀.. 걱정도되고.. 뭐 암튼 이제 그런거 생각해야할 나이같아요.

 

집에 6시에 도착했어요. 새벽에 00이 전화왔을때 목소리 들으니까

술도 취한거같고 설마 진짜 오겠어 하는맘였지만  내심 기다리면서 잠들었습니다.

9시30분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진짜로 왔답니다.

첫차가 인천이라 인천으로 왔대요. 전철타고 우리동네까지 와가지고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와락 안아버리더라구요. 정말 보고싶었다고, 울먹거리면서...

어찌나 그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저도 모르게 감동먹었습니다. ㅎ

 

우선 밥먹고 음료수 마시면서 얘기를 했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올생각을 했냐고 외박이면 오늘복귀아니냐 했더니 5시간후에 내려가야한답니다.

후임들 술사줘야해서 어젠 못왔고 술마시다가 너무 보고싶어서 왔답니다.

군대에서 날마다 내꿈꾼답니다, 정말 미칠것같답니다. 솔직히 이말듣고 기분좋았습니다.

저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었습니다. 한 1년넘게 남자친구 못사겨봐서 애정결핍이였나봅니다.ㅋ

어제 아버지랑 성남에 아버지친구분 따님 결혼식 갔다왔는데 따님이 25살이더라구요,ㅎ

부럽고 이뻤음.. 아버지 친구분들 너도 이제 가야지 하십니다.ㅎ

아버지 모임가시고 혼자 전철 1시간 정도 타고 오는데 옆에 커플이 쌔쌔쌔합니다.

부럽습니다. 개미 두마리 기어가는거 봐도 부럽습니다.ㅋ

 

00이 만나서 그애의 고백을 듣고 있자니 팔팔한 처녀가슴에 또 무언가 올라오더이다. 갈등.. 고민..

00이 1남 5녀중 5째..ㅋ 문근영닮았습니다ㅎ 남자문근영ㅎ연극영화과 휴학중이고 성격 좋구요, 제가 오히려 부족한 누나지요. 그래서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혹시 군대에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00이 너가 사회에 있었더래도 과연 나에게 그런 감정 느꼈겠냐고.. 물론 진심이라면 고맙지만

난 너무 부족한게 많다. 넌 예쁘고 어린 친구들 더 만날수있지않느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쓰는 일하는데 좀 바쁩니다.자료구하러 돌아다녀야하거든요. 바빠서 너한테 신경도 못쓸것이고.. 하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00이는 그건 아니랍니다. 정말이지 자기도 그런생각 안한거 아니라고 내가 군대에 있어서 이 누나한테 이러나 싶기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이래 군인들이 탈영하는구나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아직8개월 남은 군생활도 있고 우선 관심두고 생각해보겠다 했지요.

솔직히 8개월 기다릴 자신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다린다고 장담도 못하겠고..

나도 나지만 00이한테 좋은 여자친구 생길수도 있는것이고..

제가 성격이 좀 우유부단하다는거 오늘 처음 느꼈습니다.

똑부러진 결정하고 칼같이 자른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어쩔수 없나봅니다.

 

KTX역에 데려다주고 차타고 오면서 생각 많이 했습니다.

어쩌나.. 받아들여야하나, 그냥 전처럼 지내야 하나,

사무치도록 좋으면 자신있게 대답하겠으나 동생으로만 봐왔지, 남자로 생각한적은...

그런데 웃.긴.건 편지지 사러 대형문구점에 갔더니만 왠 초코렛이 무지 많길래 무심코 들었습니다,

내일이 발렌타인인가 그날이구나..하면서 초코렛 5만원어치 샀습니다.ㅎ

물론 00이 생각하면서요, 이런 제가 웃겨요.

외로워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8개월간은 몇번 만나지도 못할텐데,

그래도 생각이 나는게 신기하고 그애가 한 말들에 가슴이 아파오더라구요.

 

친구들한테는 얘기도 못하겠고..

앞으로 진지하게 만날남자아니면 만나지도 말고 보여주지도 말자고 했거든요.ㅎ

 

싫은건 아닌데 아주 좋은것도 모르겠다. 놓치면 후회할듯하다. 그치만 너무 멀리있다.8개월동안은

거의 못본다.

이런 제마음 어찌해야합니까? 제가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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