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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쉽게 결정짓지 말자.....

이십대는 ... |2006.02.18 12:10
조회 938 |추천 0

부제...사랑으로 모든것을 극복한다는 말처럼 어리석은것 또한 없다!

가끔 타인들의 글을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폭소도 하며 지나쳐 왔었는데..저도 저의 오래된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지루해도 짧은 책의 글귀를 읽으려니 하고 한번 읽어보실래요. ^^;;

 

고등학교 늦무렵에 그를 만났습니다.

그와 저는 이성을 사귄다는 것 자체가 서로 첨이었던 시절입니다.

너무 좋았습니다..남자친구를 사귄다는게 이런거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너무 가슴 벅찼었습니다. 호출기의 음성이 들어차기가 무섭게 서로 확인을 하고 호출을 하고 엄마의 눈을 피해 어렵게 집에서 통화를 하고..독서실에 간다고 하고 만나서 밤 늦도록 떨어지는 유성을 보며 서로의 미래도, 학교생활도, 친구들 이야기도 나누곤 했죠..

남들이 쉽게 한다는 그 흔한(?) 입맞춤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손 잡게 되기까지도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릅니다..

함께 길을 걷다가 서로의 몸이 조금만 스쳐도 서로 어색해하며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던 그 순수했던 시절의 그와 저..

그런데 그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사람들 앞에서 숫기가 없는 그는 말을 잘 못했고, 소극적이었고..사교성도 부족했고..그 어린 나이에도 콩깍지라는게 있었던듯 합니다..머지 않아 그에게서 제마음이 떨어져 나가는게 보이더군요..그를 향했던 제마음이 차차 없어지더라구요.. 결국 생각끝에 저는 그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했고..세가지의 계절이 지나도록 참 좋았던 우리였는데..추운 겨울날 저의 일방적인 이별통보 앞에서 그는 무너지더군요..

제가 참 못됐었지요..대화를 더 해보자는 그를 두고 이미 마음이 떠난 저는 무조건 집에 가겠다고 했고..그런 저를 보내지 않으려는 그를 보니 저는 이미 마음이 떠난지라..더 정이 떨어지더군요..어쨌든 그땐 그러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집에 왔는데도 여전히 마음은 무겁고..솔직히 생각은 나대요..

이별을 인정하기 어려웠는지 그는 저와 자주 만나던 놀이터에서 만나자고 하대요.

이제까지 주고 받았던 편지를 모두 가지고 나오라면서..그걸 빌미로 저를 한번 더 보고 싶었던 이유가 컸겠죠..그의 연락을 모두 무시하고 살다보니..역시 시간이 약이더군요..

 

그에게서 연락은 결국 끊겼고..그렇게 저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대학이란곳엘 갔습니다. 짧은 몇번의 사귐을 뒤로 하고..인터넷으로 한창 동창들을 찾는게 유행처럼 번지던 어느 날 저도 어렵사리 그리고 우연하게 그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또래들보다 좀 늦게 군대에 있더군요..곧 제대를 앞둔 그와 저는 뒤늦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소소한 마음의 정을 틔웠고, 그 흔한 편지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던 그는 말년에 군대에서 인기인으로 등극하며.. 그렇게 저렇게 그가 말년휴가를 나와 저와 몇 년만에 재회를 했고, 그와 저는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헤어지자할땐 언제고 왜 찾았느냐며 저를 비판하실 분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하잖습니까..저도 그렇습니다..그때는..정말 마음이 떠나갔습니다... 근데 대학에 들어가보니 왜그리도 음탕하고 음흉한 맘을 가진 남자분들이 많으시던지..순수했던 그 시절 그가 너무도 그립고 많이 생각나더군요..그래요..첫사랑은 그렇게 마음에 묻어뒀어야 한다는거 뼈저리게 느끼게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어릴적 순수함만 생각하고 찾았던 저..참 바보 같았죠..사람은... 환경에 의해서 지배되기 때문에..분명 사회에 의해서 그 순수함이 퇴색되었으리란 것두 생각해봤어야 했던건데..다시 만났던 그는 그 시절의 순수함이 없었거든요..그렇게 생각한 저도 아둔했던거고..)

 

어쨌든 각설하고 . . . . .

그는 곧 제대를 하게 되었고, 저는 직장을 다녔습니다.

복학과 복직을 준비하던 그는 저의 출.퇴근을 자주 시켜주었고, 저는 측근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인식되며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와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하며, 측근들에게 그를 서서히 소개해 주었고, 난생 처음 저희 집에 데려와 부모님께 소개해 드렸던 사람이 그이며, 저희집 식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좋더군요. 그렇게 숫기 없던 그였는데, 부모님에게 싹싹하게 굴며, 어머님 아버님 하는 모습도 너무 좋았고, 허물없이 식구들과 지내는 모습은 너무도 흡족했습니다.

고등학교때의 숫기 없던 그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활발하며 사교성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 그런 그를 보며 저는 다시 만나게 된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죠..

그는..맛있는 것을 먹은 날에는 꼭 저랑 그곳에 다시 가자 했고, 제 측근들과의 자리에선 항상 저를 챙겨주며.. 모든 이들에게 우리는 행복한 커플이었습니다..저도 더 이상 바랄게 없었구요..

그는 두번 다시는 저를 놓치는 일은 없을거라며 제게 잘 하더군요.

 

사귀던중 그의 형제 자매들은 모두 같은 지역에 있어서 종종 봐왔지만, 그의 부모님은 타지에 있는 관계로 한번도 뵌적이 없었습니다. 말로만 뵙다가 어느 명절날 그의 부모님께서 한번 놀러오라는 말에 그의 식구들과 함께 그의 부모님을 찾아 뵈었던 어느 날..현재는 농사를 지으시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릴적 직업군인 출신이셔서 그의 어머니를 많이 구타하셨다는..그래서 어머니가 도망가시면 다시 잡아와서 때리시고..때리시고 하셨다는..현재는 나이 드셔서 안그러신다는..하지만..자식들이 아직도 아버지를 무서워한다는..그 분을 뵙는다는건 조금 무서웠습니다. 지금은 이 빠진 호랑이고 그건 옛일이니 무서워하지 말라던 그..

나이는 드셨지만..옛어른치고 키가 크시고 얼굴이 무뚝뚝한 상이시라 조금 긴장은 됐지만, 어머니는 반대로 작으신 키에 서글서글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근데, 놀랐던건..저를 만날 때 그는..제가 모르는 사람들과 있을 때 빨리 친해질수 있도록 잘 챙겨줬었는데..거기에 가자마자 딱 저를 방치하더군요..많이 어색하더라구요..나름대로 저도 친해지려고 노력은 했지만..거기서 남친이 조미료를 쳐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죠..

식구들끼리 모두 식사를 하고 그의 부모님과 그와 누나들 형은 화투를 치고, 막내 누이와 저는 설거지를 하고..남친은 세차를 하러 나간다고 하더군요..저도 마침 설거지도 끝나고..화투는 치지 못하기에..어색해서 그를 따라나가겠다고 나섰더니..남친 왈..정말 어이 없었습니다..너는 거기서 설거지나 마저 하지 왜 나온다는거냐고 하는거에요..그의 누이도 민망한지 웃고..저도 뻘쭘하고..할게 없어서 따라나선다고 한건데..그리 무안을 주는 그가 정말 밉더군요..그렇게 남친은 나가버리고..저 혼자만 부엌에 남겨져 있는데..어찌할줄을 모르겠더라구요..

결국 전 울음이 쏟아져서 혼자 나가서 슬피 울고..친하게 지내던 측근에게 제가 오늘 여기 온다는 것을 말했던지라..전활해서 구슬피 울었더니..왜 그러냐며..첨 거기 간건데 잘 챙겨주지는 못할망정..어케 제게 설거지나 하고 있으라고 말할 수가 있냐고 하더군요..정말 저 서럽대요..

그와 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다퉜지만..어찌어찌해서 넘어갔구요..

그런 것 가지구 헤어질것두 아니니까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고 또 남친에게 그리 말하지 말라구 충고하며 넘어갔지요..자기 하나 믿고 그곳엘 갔는데..결혼후에도 그리 말한다고 생각해 보세요..말하는 뻔새가 잘못된거죠..

 

그리고..다시 만나게 된지 채 1년이 안될 무렵 우리는 어른들의 허락하에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좋았습니다. 매일 보고 헤어지는 애닲음도 없어져서 좋았고, 데이트 비용도 굳히고..그와 저의 동거를 축하하는 이들의 행진도 이어졌구요.

진짜..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 .

 

그와 제가 살게 된 아파트는 저희에게 몫돈이 없는 만큼 그의 아버지께서 작은 평수의 아파트 전세를 얻어주시며 너희들이 벌어서 5년내에 갚으라고 하시더군요..농사를 오래 지으셔서 목돈이 있는걸로 그가 이야기를 했기에..얻어주실수도 있는데..왜 그렇게 말씀하실까 했지만..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친하게 지내는 친누이(누이가 총 세분인데..유독 친한 누이..)가 말하더군요..그 집 얻기전에 복덕방에 복비를 내야 하는데, 그가 지금 일하느라고 돈을 부쳐줄수가 없으니 너가 좀 부쳐달라고요..그래서 전 니돈 내돈 그런거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제 돈으로 복비를 냈고, 전세권 설정도 해야한다시길래 그 돈도 제가 했습니다. 두가지를 합치면 3,40만원 정도 되더군요..

누이 하시는 말씀이 아직 결혼만 안했다뿐이지..부부나 마찬가지이니.. 살림은 제가 마련해야 하는것처럼 말하더군요.. 그 누이와 저와 그, 그의 매형과 함께 가구를 보러 갔습니다. 침대, 열두자 장롱 3개, 화장대 등등 모두 제가 마련했습니다..저흰 사회 초년생들이라 돈이 없는지라..차차 살림을 준비하자 그와 말했었는데..

제가 얼마 안되는 직장생활로 모아둔 알토란 같은 몇백만원이 술술 나가더군요..

왜 그때 제가 제 의지대로 말을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좀 있다가 사겠다구요..

누이가 대화할 때 보면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무척 세던데..누이가 나서서 거의 종용하더군요..이건 이게 좋다..이게 낫다 하고..저도 제주장 필 만큼 말 잘하는 사람인데..누이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른이니까..혹여 오해받을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물론 그에게도 돈이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군대가기전 벌어뒀던 몇백만원이 있는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니돈 내돈 아깝지가 않았기에 굳이 그에게 돈 돈 거리지 않고..그냥 서슴없이 제가 지불했던건데..이것이 후일에 후회가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의 친구들을 두차례 불러서 집들이를 했었는데..그때 맥주를 박스채로 몇박스 갖다가 먹었었는데..그 돈도 제가..집들이 음식 장만하는것도 제가..

차에 넣을 기름값이 없다고 달라고 해서 제가 주고..

용돈이 좀 떨어졌다고 했을땐.. 내 남자 호주머니 가벼우면 어깨에 힘 빠질까봐 용돈

도 틈틈히 제가 주고..모든 세금과 생활비도 제가..그도 분명 통장에 잔고가 몇 백만

원 있는데..어쩌고 저쩌고 돌려가면서 말하길..자기 돈은 모아서 나중에 아버지 돈

갚는데 쓰자고 해서 거의 제돈으로 모든 생활을 영위해 나갔죠..

아파트 관리비며, 전기세, 수도세, 도시가스비..

정말 부모님 밑에서 살때가 행복한겁니다..우와..나와 살아보니 정말 세금이 장난 아니더군요...무슨 내야할 세금이 그리도 가지가지 많은지..

생활력이 강하고, 과소비를 않는 저이기에..꼼꼼히 아껴가며 살림과 일..두마리 토끼를 했습니다.

저는 소소하게 살림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쁜 살림 있으면 장만해서 치장하고, 침실이며 부엌이며, 욕실이며 꾸미느라 정신이 없는 나날속에..회사 일을 마친후에는 장을 잔뜩 봐서 못하는 솜씨에 요리도 하고..그의 옷도 다려주고(면티셔츠 하나도 다려달라는 그..)..친정 식구들도 불러서 식사도 대접하고..그렇게 저렇게 시간이 지나가는듯 했죠...

힘들더라구요..일하랴..살림하랴..그는 퇴근하고 오면 바로 잠자기 일쑤이고..

오히려 데이트 할때보다 대화하는 시간도 더 줄구..

 

그러다가..그와 저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주6일제 회사를 다니다보니 일욜은 늦잠을 자고 싶은게 당연지사 아닌가요?..

그의 어머니..아침 7시에 전활하셔서 아직까지 일어나지도 않고 뭐하냐고..

우리 막내 밥은 잘 챙겨주고 사냐고..새벽에 일 나가는 막내 꼭 밥 맥여서 보내야 한다고..근데 저 정말 일어나기 힘듭니다..저도 겨우 7시 넘어서 일어나 준비하고 회사 출근하려면 빠듯한데..새벽 5시에 나가는 그를 위해서 밥을 챙겨주라고 하대요..첨 몇번은 배 곯을 그를 생각해서 챙겨줬었는데..못하겠더라구요..-.-;; 어차피 그런 그..회사 가면 아침 먹으니까요..집 밥이 좋긴 하지만..글두 가면 먹으니까..

첨은 그런갚다 했습니다..그 담주 일욜..또 새벽녁부터 전화하셔서..시골에 오라고..

매 일욜마다 전활하셔서 자주 들르라고 하시더군요..가면..그가 그리도 안쓰러운지..얼굴을 막 쓰다듬고..그가 5남매중에 막내이거든요..우리 00 고생해서 얼굴 살 빠진 것 좀 보라고. . .)

사랑하는 연인들두 다툼 하잖아요..그 날도 어머님 전화에 조금..짜증이 나서 어머님 전화 좀 자제하시면 안되냐고..제가 몇마디 가볍게 했었는데..남친이 버럭 화를 내더군요..

그렇게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그때, 자주도 전화하고, 찾아오던 그 친한 누이가 마침 전활 했는데..그의 목소리가 뾰루퉁한걸 보고서 뭐냐..그의 핸드폰 너머로 왜 그러냐 꼬치꼬치 물으시는게 들려오더군요..

(그의 누이분은 가게를 하시는데..저희 집 집들이할 때 그 집에서 가져온 찌게 값까지 모두 제게 받아가시더군요..저 솔직히 좀 그랬습니다..다른것도 아니고..누이 집에서 하는 가게에서 파는 찌게 두개 가져오는데..꼭 그 값을 받아야 하는걸까요?..하긴..땅 파서 장사하는거 아니니까 공은 공이고, 사는 사겠죠..글두 전..제 남동생이 집들이하는데, 제가 가게를 하고 있었다면 그냥 공짜루 주었을거 같네요..글구 그 누이분..툭하면 저희 집에 찾아오대요..같이 살기전엔 종종 당신 가게 와서 일손 좀 도와달라 어쩌라 해서 가서 돕기 일쑤였고..그 누이집에 가서 그가 밥이라두 먹자고 할라치면..어찌 가만히 있겠습니까..가게 아주머니들이 계셔두 제가 갔으니 컵이라두 좀 씻구..상도 좀 닦아드리고..휴..

그리구 첨 집을 알아볼때도 그 누이분..당신 집 바로 근처로 얻으라구 하시더군요..둘 다 일하려면 바쁘니까 밥도 잘 못해먹고 살텐데 자주 와서 밥도 먹고 그러라구..근데 다들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저 첨에 뭣도 모르고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결국 조금 먼곳으로 집을 잡게 되었고..누이분 간섭이 조금 있으신 편인데..전 간섭 받는거 싫거든요..저랑 남친만 오손도손 행복했음 좋겠고..근데 누이분 자주도 오시대요..사람 오는거 싫어하는건 아니니 반기기는 하지만..한밤중에도 남편분과 다퉜다고도 오시고…..)

암튼 저랑 그 다툰거 알고 세상에..시간이 밤 11시가 다 되어 가는데 한걸음에 달려오셨더라구요..전 그이랑 다툰후 혼자 작은방에 들어가서 울고 있었거든요..심한 말이 오간뒤라..

전 나쁜뜻에서 한말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전화 좀 자제하시면 안되겠냐 그 말 한마디에 자기 어머니에게 싫은 소리 한다고 엄청 화 내더라구요. 

 

누이는 저랑 그이랑 풀어주려고 온 것 같은데..

저희 집에 들어오자마자 저를 찾더라구요..그에게 왜 큰방에 혼자 있냐고..그랬더니 그는 작은 방에 혼자 들어가서 안나온다고 말하고..누이가 오셨으니 당장 나가서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그게 정말 도리인데..너무 많이 울어서 눈은 부어있었고..굳이 변명하자면..저 혼자 있고 싶었습니다..솔직히 그 전부터 조금씩 쌓여왔던 고민들도 있었고..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아도 과연 괜찮은걸까란 의구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던 마음속의 응어리인지 모를 무언가도 있었구요..누이가 제가 있는 방 문을 두드리며 이렇게 있다고해서 무슨 문제가 해결되냐..나와라 나와서 이야길 해봐라..그래야 알거 아니냐..말하시대요..저..솔직히 좀 가주셨음 하대요..그럼 알아서 우리 둘이 해결을 볼텐데..

문을 두드려도 안나오자..대번에 이런 말씀 나오시대요..원래 말하는 성향이 맘에 안들었었는데..직설적이고 조금 유하지 않으시다는..

쟤 저런 애였냐고..어떻게 내가 왔는데 내다보지도 않냐고..쟤 정말 싸가지 없다..

야 됐어 풀어주지마..어쩌고 저쩌고..휴..

가슴이 철렁 하대요..그때라도 나가고 싶었지만..그 누이에게 너무 놀래서..

아무리 제가 안나갔기로서니..어떻게 저한테 싸가지가 있네 없네 하실수가 있을까요..

 

한참동안 그와 큰소리로 뭐라고 뭐라고 대화하시는거 같더니..12시경에 가시대요.

전 그 방에서 자고..다음날 출근 준비를 위해서 침실로 갔는데..홀로 침대에서 자고 있던 그..갑자기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고 있던 저에게 달려들더니..한손으로 제목을 조릅니다..

전 마른편도 아니었는데..세상에..제 두발이 떠서 허공에서 허우적대고 있대요..

정말 사람 죽겠구나 싶은게..제 얼굴에 피가 몰리는게 느껴지고..그의 눈을 바라보니 동공은 반쯤 풀려서 술냄새는 나고..제가 이러지 말라고 했더니 계속 안놔주대요..

(나중에 보니 제 목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대요..거울로 보았는데..사람 손가락 자욱이 그대로 멍져 있더군요..소름끼쳤습니다...)

한참만에 풀려난 저는..가까스로 울면서 집에서 뛰쳐나와 출근을 했고 그 날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날 퇴근후..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서 측근집에 가서 자고..다음 날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출근을 위해서 집에 갔는데..안의 보조키를 모두 걸었는지 안열리더군요..

새벽에 출근해야하는 그가 집에 있었던겁니다..사정사정해서 들어갔더니..그 또 술에 절어 있더군요..저한테 손찌검을 또 할까봐 두려운 나머지 다른 방에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을 했고..

자기가 안들어올 테니 저더러 집에 있으라구 하더군요..

그뒤로 한 며칠을 집에 안오더군요..

그런데..제가 화장대 서랍에..살림을 위해서 찾아다 놓은 돈 20만원이 아무리 찾아도 없는겁니다..은행에 가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미리 돈을 찾아다 놓았었거든요..

세금도 내야하고..제 용돈도 해야하는데..그가 가져갔을까 싶었는데..설마 했습니다..

제 친구도 말하길..설마 가져갔겠냐고..다른데 놓았겠지 잘 찾아보라고 하대요.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제가 잃어버렸나 그 생각까지 했습니다..하지만 제 성격상 꼼꼼해서 돈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아닌데..

며칠동안 무서워서 제 친한 친구랑 같이 잠을 잤고..

며칠후 그의 누이와 매형(누이 남편)에게서 연락이 오더군요..이렇게 살거냐고..그가 술에 절어 산다고..정말 헤어질거 아니면 서로 풀고 살아야지 않겠냐고 하대요..솔직히 그가 무서웠지만..

한번쯤은..정말 한번쯤은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어요..그에게 기회를 한번 주고 싶었구요..

그리고 그를 사랑하고 있었구요..

친정 식구들에겐 입뻥긋도 안하고..

그와 누이, 매형 저, 제 친한 친구(친구는 제가 무서우니 같이 있어달라 해서.. 같이 듣게 되었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매형 앞에서 각서까지 썼습니다..다시는 제 몸에 손 안대기로..한번만 더 폭력을 행사하면 그의 차, 집 모두 제것으로 주겠다는 매형이 작성한 각서..각서는 법정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더군요..그도 제 앞에서 싹 싹 빌구요..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했던 그..

매형분 말씀하시길..만에 하나 이런 일이 또 있게 될 경우엔 저더러 그냥 물러서지 말라고 하더군요..식만 안올렸다뿐이지 둘이 결혼한거나 마찬가진데..왜 여자만 그냥 물러서냐고..다시 그러면 내가 나서서라도 위자료식으로 해서 꼭 해주겠다 하시대요..

각설하고..

누이와 매형은 돌아가시고..혹시해서 묻는건데..내돈 썼냐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대요..

며칠후 살살 달개서 물어보니..자기가 홧김에 나가서 그 돈 하룻밤 술값으로 모두 썼다고 하대요..순간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듯한 기분이었지만..사랑하는 그가 속상해서 마신 술이니 이해하자 넘어갔지만..솔직히 아깝긴 하대요..^^;; -..-;

그러고나서 또 무엇 때문에 한번 말다툼을 했던거같아요..

내심 각서의 물질적인것들이 맘에 걸렸던지..제가 숨겨두었던 각서를 얌체같이 꺼내서 제 앞에서 찢어버리는 모습..다시 제 몸에 폭력을 하는 모습..정말 이건 아니다 싶대요..휴..

그제사 저희 부모님께 모든 말을 했습니다..두번째로 폭력이 있었던 날..회사엔 아프다고 하고 쉬었고, 그때 친정에 가서 엄마랑 있다가 슬슬 이야기를 꺼냈더니..왜 이제서야 말하는거냐고..진작 말하지..왜 혼자 속 끓이고 있었냐며 너무 놀랬다고..그렇게 안봤는데..안되겠다고 하시면서 너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집에 오라고 하시대요..눈물이 쏟아지대요..

 

그 옛날 자기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랬다는 말을 들었을 때..흘려 들었고..그런 어머니를 동정하는 말을 하길래..참 안쓰럽다..어렸을 때 그런 모습을 보고 자기는 그런 사람이 안되겠다는 말을 할 때..그래 너 말이래두 훌륭하다 했었는데..왠걸요..

역시 폭력가정의 또 다른 피해자는 그 자녀들 같아요..지금은 물론 안그러시지만..어릴적 잔상들을 배운건지..어쩐건지..그..가정폭력 하잖아요..이유가 어찌됐든 폭력은 안좋은거잖아요..휴..

두번째 일이 있고나서는 그의 얼굴을 보기만해도 떨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의 눈을 보면 너무 너무 두려워하는 저..예전의 그가 아닌듯 했습니다..

차갑고 냉랭한..자기 반성은 하지도 않은채..저에게 화난 태도로 일관하더군요..

원래 사귈때도..막내의 근성이 드러날 때 느끼긴 했었지만..

아!..막내분들 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요..개중에는 있어요..항상 받기만 해왔고..베풀줄 모른다고나 할까요..고집도 세고..자기가 아니면 아닌거고..

 

헤어지자 말자 하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그..

그 날 제가 살고 있는 집에 가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가봤습니다..

세상에 가봤더니..자기가 해온 물건만 싹 가지고 어디론가 가고 없더군요..

실상 자기 돈으로 뭐하나 한거 하나두 없습니다..자기 친구가 선물해준 선풍기..자기 누이가 해준 전자레인지..자기 어머니가 해준 침대 시트 그거 세가지만 가지고 나갔는지 침대는 훵하고..전자레인지 뒀던 곳도 훵하고..허탈하대요..

전 정말 아니라고 생각 들었지만..그래도 그래도 사랑했으니까..제게 용서를 빌면 전 받아줄수 있었는데..여자랑 남자는 이래서 다른가보단 생각두 들었구요..

저도 그럼 더 이상 같이 살 생각이 없다 ..결론이 나대요..

그 날 밤..혼자 침대에 앉아서 제가 장만한 가구며 살림들을 보니 한숨이 나오대요..

냉장고..세탁기..가구..등등..휴..어떻게 저걸 다 해결하나 싶은게..

아직 카드 대금 남은것도 있고..

 

얼마후 친정 식구들이 도와서 모든 짐을 다 뺐습니다..

후유증으로 회사도 관두고..혼자 제방에서 긴 긴 생각의 터널을 걷고 있었습니다..

엄만..그가 언제와서 해코지를 할지 모르니 한달 동안은 집 밖으로 나가지도 말라고 하고..전 엄마의 눈을 피해서..제가 그와 살았던 그 집에 가서 잠시 잠깐 있다가도 오는..그런 바보 같은 짓을 몇번이나 했습니다..솔직히 사랑했는데..사랑했던 그인데..잘못은 했지만..왜 안보고 싶겠습니까..그가 보고 싶었죠..

바보같이 있는 제가 미련스러워 보였는지..제 친구가 나서서 하지 말라는 짓을 하대요..

그 매형에게 전화해서 또 이런 일이 발생했을시에 위자료 준다고 했는데 이젠 주시죠..라고 했다대요..그 매형..바로 입 씼었다고 하대요..

제 친구..상종도 하지 말라대요..

정말 우습죠..

저 그때 어떻게 그 일을 극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잠깐 동네 어귀에만 나가도 무서워서 금방 들어오고..

 

저 그땐 말이죠..사랑이면 모든 것이 극복될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두번째 또 그런 일이 있고나서도 무서웠지만..그가 용서만 빌면 받아주고, 받아주고 할 심산이었거든요..근데 지나고보니 아니더라구요..

사랑하면 모든걸 다 받아주자..이건 아니대요..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사람 변하기가 어렵다는거 정말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리고..그의 흉을 보되..그의 집안 흉은 보면 안되는거긴 한대요..

지나고보니 그와 잘 헤어졌다는 생각이 드는건..

큰누이분은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자녀 둘을 데리고 혼자 어렵게 사시고..

둘째 누이분..특히 그와 친하다는 누이..멀쩡한 여자분이..유부남과 바람나서 유부남 이혼시키고..그 유부남과 살고..그 유부남이 바로 그의 매형입니다..그 분이 돈이 좀 많아요..

셋째 누이분..뭐 그럭저럭 입니다만..그나마 무난하고요.

넷째 형..나이는 꽉 들어찼는데..인물도 능력도 안되서..결혼도 안하고..만나는 여자마다 퇴짜맞고..

항상 분위기가 우울하다고나 할까요..휴..

자기 돈은 꽉 움켜쥔채로 한푼도 안풀려하고..

헤어진뒤에는 저만 거즘 천만원정도가 적자로 남고..

결혼..정말 신중하게 하셔야할 듯 합니다..

저와 그..다시 만나게 되면서부터 기름에 불 붙이듯 정말 속도가 빨랐었는데요..

빨리 먹은 밥이 체하대요..

저 그 뒤로 집에 남친 생겨두 소개 안합니다..

정말 정말 나중에 진실된 사람만 해드리려구요..

집안에 형이 없어서 형..형 하면서 꽤 친하게 지내며 잘 따랐던 제 동생도 큰충격에 빠져 허탈해 하고..저도 부모님 볼 면목이 없고..

엄마는 아이 생기기전에 헤어진게 그나마 다행이고..요즘 세상에 그건 흉도 아니라고 절 다독이시대요..

 

폭력..그거 정말 안고쳐지는겁니다..

별 허접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읽어주신분들..감사드리구요..

참 그리고 한가지 더요..자기 돈은 움켜쥐고 안쓰는 그..뒤돌아보니 이리 될줄 알고 안풀었던걸까요..^^;; 설마 그건 아니었겠죠..제돈은 물쓰듯이 쓰고..제게 뭐하나 선물해준적 없었던 그..전 길가다가 멋진 옷만 봐도 그를 위해 사고..사고 했었는데..전 뭐하나 받은게 없었네요..

정말 이 사람이다 싶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함부로 연인에게 투자하고 싶지 않아지대요..휴..즐거운 주말 되세요~(_.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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