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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하고 싶어요ㅠㅠ

새댁 |2006.02.20 13:53
조회 2,951 |추천 0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고 해서 여기에 글 올렸어요

여러분의 말씀 고마워요.

시어머니되시는 분들도 많이 읽으시나보네요 ㅎㅎㅎ

아무래도 우리 시어머니는 사회생활 경험이 없으셔서 제가 힘든걸 이해 못하실꺼에요.

낮에는 어머니 하고싶으신거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 프로그램들 또는 친구만나기 등) 하시고

그리고 이제는 나이드니까 힘들어서 일 못하겠다 해서

언젠가부터 집 청소도 다 제몫이 됬고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니깐요.

아무래도 제가 내켜서 하는 일이면 하겠지만 완전 등떠밀려서 강제로 하게 되니깐 싫으네요.

근데 저는 육체적인 스트레스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우리 시어머니는 많이 조선시대 사람 같아요. 그건 우리 신랑도 인정하는 부분이고요.

우리 엄마나 다른 친구네 시어머니들 얘기 들어보면 너무 부러워요.

너무 가부장적이고 시아버지의 시집살이도 만만치 않은데요..

시아버지가 나서서 '저 일은 당신이 하지 말고 며느리 시키라고' 말씀하시니까요.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집안일 하나 안도와주시는 분이 이래라 저래라 간섭까지 하시니 저의 스트레스는 두배네요.

저는 신랑을 설득할만한 말을 듣고 싶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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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11개월차. 한달만 있으면  1주년이네요.
결혼전에 시부모랑 같이살기 싫어서 신랑을 다방면으로 꼬셔봤지만

"조금만 같이 살다가 부모님이랑 정붙인담에 분가하자~
내가 대신 다른건 다 해달라는대로 해주잖어..
이거 하나만 들어주라~"

그래서 결국 같이 살게 되었어요.

첨엔 좋았지요..
시어머니도 첨으로 새식구가 들어왔으니까 조심조심 하시고
집안일도 되도록이면 안시키셨죠.

저는 회사도 다니고 있고 아침 7시에 나가서 저녁 7시반에 들어오니까 집안일을 할래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점점 저에게 바라는게 많아지시는거죠..
당연한거긴 하지만 회사에서 와서 힘들어 죽겠는데 저녁밥상 차리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세수하고 방에 들어오면 9시뉴스해요.
좀 쉬고있으면 쓰레기 버리러 나가야된다고 하시는데 무슨 쓰레기가 맨날 그렇게 많은지
이틀에 한번은 비워야 되요.

저는 많이 힘든데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 안하시는거 같아요.
'회사다니고 힘드니까 그정도만 시키는거다' 라는거죠.

주말에는 더 심각해요.
저는 주중에 힘들었으니까 주말에는 좀 쉬고 싶은데
어머니입장은 "주중에 집안일을 못했으니까 주말에라도 하라"는거죠.
주말은 화장실청소에다가 집안 대청소하고 삼시세끼 밥상 차리고치우고 하면 정말 하루가 다 가버려요.
저번주에는 신랑이랑 놀러 나가서 밥먹고 왔더니 식구들 밥은 안챙기고 나가서 먹었다고 호통이에요.
몇달만에 나간거였는데 -.-;;

예전에는 신랑 회사도 주5일이어서 같이 도와주고 그래서 할만했는데
회사옮기고서는 토 일요일도 맨날 회사에 붙어있으니 도와달라 할수도 없고.. 너무 힘들어요.

사실 몸이 힘든거보다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우리 시어머니 잔소리가 보통이 아니거든요.
내 행동 하나하나마다 꼬투리를 잡아요.

예를들면 밥그릇 가지고 오는중이면 밥퍼라. 수저 놓을라고 숟가락통 짚는순간에 수저놔라.
부침개 뒤집고 있는 중에도 부침개 뒤집어라라고 꼭 한마디씩을 빼놓지 않아요.
저번주에 신랑이랑 정말 간만에 영화를 보러 나갔더니
맨날 영화같은거나 보지 말고 등산을 하면 좋잖니.
(머가 맨날 영화에요. 몇달만에 본건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리고..애기도 빨리 가지라고 산부인과 가자고 계속 그러시고
맨날 애기소리가 입에서 떠나지를 않아요.

그리고 이번에 시부모님 생신이길래 양갱을 손수 만들어서 드렸더니
야 너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데 왜 안하니?
안하긴 멀 안해요 -.-;;
선물하고서 마구마구 후회했답니다.

시부모님도 저한테 불만 많으신거 같아요
아무래도 드라마를 많이 보시니까
결혼합시다에 나오는 강성연처럼 하는 며느리를 원하시는거 같아요
어쩜 드라마들이 다 그래요?
며느리들은 다 회사일도 열심히 집안일도 열심히
시어머니는 방안에서 쉬시던지 밖에서 노시던지.

신랑도 이해 한데요.
자기 부노님들이 원래 근심걱정이 많으셔서 잔소리가 많다고..
근데 별뜻없이 하는 말이니까 너무 귀담아 듣지 말고 맘속에 담아두지 말라고...

그래도 저는 싫어요.
빨리 분가 하고 싶어요.
앞으로 3년쯤 뒤에 우리 보금자리가 만들어져요.
그럼 3년동안 이렇게 같이 살아야되는거에요 ㅠㅠ

신랑한테 빨리 분가하자고 했더니..
자기도 빨리 하고싶데요.
하지만 지어지고 있는 집도 있는데 부모님한테 또 손벌릴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지금 시부모님도 나한테 불만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간다고 하면 완전 인연끊자는 얘기밖에 안된다고
그리고 나중에 애기 생기면 도와달라고 해야되는데 나갈때는 우리 맘대로 나가놓고 어떻게 도와달라 하냐고 하네요.
신랑한테 또 설득당하게 생겼어요 ㅠㅠ


결혼전에는 1년쯤 같이 살다 내보낼 생각이라더니
좀 지나니까 집 다 지어질때까지 같이살아야지 어떻게 내보내냐고
우리 새 집은 시부모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요.
근데 그 거리도 멀다고 우리 이사하면 시부모님도 같은동으로 이사한데요 -.-;;

3년 기다리는것도 힘들고 3년뒤 분가하고나서도 별로 그렇게 좋을거 같지도 않네요.
그래도 맨날 얼굴 마주대는것 보다는 낫겠죠 ㅠㅠ
빨리 분가하고파요 ㅠㅠ
머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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