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에..
자판을 두둘겨 봅니다...
바야흐로.. 2005년 12월 31일..
모.. 신정전날인거져...
우리집 종교는 천주교입니다.. 그런데, 작은댁은 불교이고...
그래서.. 차례랑 제사 모두 지내거든요..
그런데, 야~악간... 나이롱입니다..
예를 들어..
저녁제사는 8시쯤 올리거나..
차례는 12시쯤 올리거나..
청주대신에... 와인이나, 레몬소주, 맥주 이런거 올린다던지..
산적대신에.. 편육을 올린다던지..
게다가, 잔치음식인.. 잡채는 필수!!!
모.. 제사음식이란게.. 격식보다는 생전에 조상님들이 좋아하시던 음식을 차리는것이 더 격에 맞다고 생각을 하긴 합니다..^^
친정은 불교여서.. 차례, 제사 아주..장난아니게 했어요..
12시땡쳐야 그제서 시작했고, 동그랑땡부터해서 전만 해두 수십가지..
홍동백서, 조율시이, 좌포우혜, 어동육서.. 이딴거 다 따졌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시집 제사나 차례는 너무 간단하면서도 좋아요..
아무튼...
그 필수인 잡채의 재료를 하루전날 썰어놓으면.. 바쁜 신정당일날 아침에
칼질하느라 힘빼는 일이 없을꺼라 생각들어...
시엄니랑 합의(?)하에.. 채썰기 시작했습니다..(맘대로 시작하면, 살림 잘 못하는것이 함부로 손댄다고 혼남..)
식탁에서 재료를 쭈~욱 담아와서..
썰기시작할때..
"OO야, 당근 두개만 썰어라~~"
"네~~, 당근 두개밖에 없어요. 어머니.."
"허? 그래? ??'0'??(이상하다.하시는 표정이었음..->지금생각해보니..)"
:
:
:
얼마후..
"야~!!!!! 내가 양파 두개만 썰으라구 했잖아.. 왜 말 안듣고 세개 다 썰었어!!!"
"아니에요..어머니. 어머니가.. 당근 두개 썰으라구 하셨는데?"
"양파라니까"
"당근이라구 하셨다니깐요.."
"양파라니까는"
"당근........"
"너는 애가 꼬박꼬박 어른말에 토를 다냐!!"
"..."
모.. 슬슬 화나신 어머니 더 밀어부쳐봐짜...
득될거 없는거 뻔한거...걍..꼬랑지 내렸죠...
참고로.. 우리어머니..
빨래할때.. 애벌빨래한다음 세탁기 돌려야 하고..![]()
손에 비눗기, 물기 있는 채로 옥쉬쿨리인 뚜껑 여닫으면,
열라뤼~~~ 화내시고...![]()
하루에 행주 세번은 꼭 삶으시고...![]()
오늘 했던 음식 내일 할때.. 갸령..야채길이를 짧게 햇던거..길게 짜르면..
무쟈게 화내심니다.![]()
모..이런건 약과이고..![]()
더 이야기하면..시엄니 욕만 해대는 철없는 며느리되겠죠?..(이미 다해놓고..ㅋㅋㅋㅋ)![]()
삼천포로 빠졌네요..^^;
아무튼, 꼬랑쥐내리고.. 하던일 하고 있는데...
5살난 우리 아들레미.. 로보트가지고 놀구있다가..
저에게 다가오면서..
"엄마~ 당근 두개가 맞죠~~?"
그러는거였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노무섹히.. 저리루 안가!!!!!"
역정내시는 어머니..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어머니 화내시는것도 아랑곳안하고..
막 웃어댔는데...
우리 어머니.. 그날 이후로..
잡채 안하시겠답니다..ㅋㅋㅋ
그러시더니.. 제 생일날 아침상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울 시엄니표 잡채...
한 가득 나와서..너무 좋았는데....
회사가서 먹으라구..또 한가득...싸주신거에요..으흐흐..
ㅎㅎㅎ
가끔 공감톡 보면,
시집살이에 너무 힘들어서....
이혼도 생각하고..또... 미혼들은 결혼에서 멀어진다는 이야기하더라구요...
물론..저도.. 결혼초에는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으며,
지금도 가끔은 미쳐서 환장합니다...
하지만....
시집식구들이 내게 맞춰주길 바라기만 하기보다는...
한발짝 다가가 보세요..
조금은... 아주 조금은 편해지는것 같아요..
너무 길어졌나요?
오늘두.. 우리 며느님들..화이팅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