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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VS 로마, 과연 로마의 패배의 요인을 무엇일까??

신문선 |2007.04.11 18:27
조회 739 |추천 0
로마가 맨유에게 7실점이나 하며 어처구니 없이 완패한 것을 놓고 '방심'
이니 '수비 축구'때문이라는 등의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의 완패는 사실
이런 것들과는 상관이 없다. 로마의 실패를 간추려보자면..


1.전략의 실패

선수비 후공격은 어웨이 경기의 기본이자 상식. 그러나 로마는 이러한 기본
을 망각했다. 초반 10분여 동안 경기를 주도한 것은 홈 팀인 맨유가 아닌 로
마였다. 공격하는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초반에는 뒤를 든든히 받치면서
제한된 인원을 공격에 투입했어야 했다는 얘기.

하지만 로마는 마치 자신들 로마의 홈구장에서 하듯이 지극히 평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업고 전투적인 경기를 펼치는 홈팀을 상대로
이런 경기 행태는 사실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보통 어웨이 팀들은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서가 아니라, 역습에 의한 한방
에 의해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걸 망각하고 홈에서 경기하듯 정
상적인 경기운영을 한다는건 굉장히 위험하다. 그 결과가 이번 로마의 참사라
고 봐도 과언 아니다.


2.잘못된 전략의 결과, 오히려 맨유가 역습하는 상황이 전개

로마는 1골의 여유가 있었다. 무승부만 해도 되는 경기, 그것도 어웨이 경기
라면 당연히 계산된 축구, 지극히 전략적인 축구를 구사해야 마땅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전원수비하며 타이트한 압박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
는 빡빡한 경기를 하게 마련인데, 로마는 이런 경기운영을 해내지 못했다.

정상적인 경기를 운영하다, 뜻밖에 선제 실점을 당하고 크게 당황했으며, 추
가 실점을 당하자, 만회를 위해 선수들이 맨유 진영으로 대책없이 달려들면
서 경기는 완전 맨유의 페이스로 흘렀다.

만회를 위해 로마의 진영이 윗선으로 올라가면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틈이 로날도나 긱스에게 많은 공간을 허용하며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맨유
는 전반 다득점을 등에 업고 근래에 보기 드물게 정말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히려 맨유 공격을 유도하여 역공을 노려야 할 로마가 거꾸로 공세
에 치중하다 역공을 얻어맞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 이것은 큰 실패다.


3.이른 시간대에 선제 실점

맨유의 선제골이 이른 시간대에 터져나왔다. 로마로썬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
은 것이지만 상대가 잘해서 얻은 골이라면 어쩔 수 없다. 이때라도 수비라인
을 정비했어야 했다. 선제골을 당하고 크게 당황했는데, 추가골들이 속출하면
서 로마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전열이 완전 흐트러지고 말았다.

무실점으로 전반을 버텼다면 오히려 맨유가 점점 초조해지고, 무리한 공격이
나오며 오히려 로마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초반의 대량실점
으로 그런 기회 자체도 봉쇄되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두 골을 먹었을 때도 실은 평정을 되찾아야 했다. 어
차피 한 골만 넣으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가므로 실점 여부에 상관없이 뒤를
두텁게 하는 견고한 축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의외로 실점을 계속 당하자 팀
자체가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고, 이런 페이스 상실은 의욕 상실로 이어지며
결국에는 대패를 초래하고 말았다.


4.경험 부족

오늘 로마는 밀란이나 뮌헨 같은 챔스 리그 골수팀들이 보여주는 노련미가
너무 부족했다. 밀란이나 뮌헨 같은 챔스리그의 골수 멤버들은 어웨이 경기
에서 상대의 거센 공세에 줄곧 수세에 몰려도 끈질기게 버텨내는 힘이 있다.
게다가 설사 선제골을 허용한다 해도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설령 상대에게 실점을 당해도 수비라인의 전열이 쉽게 흐트러지지는 않는다
는 것인데, 오늘의 로마에게는 이런 팀들의 노련함이 무척 아쉬웠다. 2골
실점 때만 해도 사실 여유가 있었다. 로마로썬 수비라인을 재정비하며 경기
후반을 노리며 전반을 버텨야 했는데, 수비라인이 실책에 대한 부담감을 떨
쳐내지 못하고 플레이 자체가 위축되면서 팀 전체가 곤두박질쳤다.

요컨대 후반을 노리며 전반전 경기를 버텨내는 냉정한 축구를 보여주지 못
한게 대패의 원인이라고 봐고 좋을 정도. 어웨이 경기에선 수비가 절대 우선
이다. 수비만 제대로 이뤄지면 상대를 자기 페이스를 끌고 갈 수 있다. 그런
데 그렇게 중요한 수비에서 망했다면 결과는 뻔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새벽에도 계속 지적한 얘기지만, 결국 로마에게는 총체적으로 이런 큰
무대에서의 경험 부족이 뼈아팠다. 스팔레티 로마 감독도 팀의 이런 경험 부
족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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