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난생 처음 엘레베이터 청소했던날...!!

6시내고환 |2006.02.28 05:59
조회 94 |추천 0

일단 인사부터 드리고 해야겠네요 ㅋ

 

전 이제 막 21살이 된 남자입니다.

 

지금은 그만 뒀지만 제가 한식집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때였습니다.

 

날씨가 아직은 쌀쌀한 1월달이었죠.

 

피자배달은 많이 해봤지만 한식집 배달은 처음이라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드라구요..

 

첫날할떄 너무 힘들고 시간도 안가고 했지만 차차 익숙해져가던 날이었습니다.

 

2주정도 돼니까 제법 요령도 생기고 일이 수월해 지더군요.

 

한식집 같은경우엔 점심시간이 바쁘지 않습니까?그래서 아르바이트 한명하고

 

온종일 뛰는 저랑 2명만 쓰더군요 아르바이트생이랑 어느정도 호흡이 맞아 점심시간은

 

무난하게 일을 처리할수 있었지만 저녁시간은 왜그렇게 시간이 안가던지..

 

웃으면서 일해야 시간이 빨리간다던 사장님의 말을 마음에 새겨두고 일하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한식집 주위는 거의 회사가 많고 오피스텔이 많아서 21살인 저로서는

 

아이언백(철가방)을 들고 다니기가 여간 쪽팔린일이 아니더라구요..

 

특히 한식집같은덴 시켜먹는데서만 시키는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제나이 또래 돼는

 

여자들이 시키면 왠지 모르게 쪽팔리더라구요..제 심정입니다.ㅋ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날도 여느때처럼 웃으면서 해야지..하고 일을 하고있었습니다.

 

저녁타임때는 바빠도 저혼자 해야돼기 때문에 짜증도 많이나지만 음악으로 달래고

 

있었던 무렵 ..주문이 들어오더군요..

 

오피스텔 15층 11호 에서 닭도리탕을 시켰습니다.원래는 뚝배기로 가는데

 

2인분이라서 뚜껑없는 냄비에 랩을 씌워서 가져갔습니다.

 

"식사왔습니다"

 

그말을 하고난뒤에 천천히 문이 열리더니 정말 아리따운 아가씨가 한명이 나와서

 

계산을 하더군요..제 나이또래로 보이는 아가씨...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괜히 날아갈것만 같더군요..이일을 하길 잘했다 ..쪽팔리더라도 이런 횡재가 있을줄이야..

 

하고말이죠..

 

그날따라 주문량도 많아서 혼자 엄청 애먹었습니다...

 

저희가겐 9시까지 주문받고 그릇이 다 들어와야 끝나거든요.

 

그래서 8시반쯤에 그릇을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란색 쓰레기통 같은걸 오토바이 뒤에 싣고 그릇을 회수하죠.

 

양이 많다보니 어느덧 쓰레기통은 그릇으로 가득찼고..마지막으로 회수해야될 곳이

 

그오피스텔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떨렸습니다 .아 그녀를 다시 볼수 있겠다..하는 생각에

 

엠피속에 노래도 유난히 신나는 것들만 들어오더군요.

 

회수통도 꽉찼고 뭐 닭도리탕 얼마 돼지도 않으니까 철가방 가지고 갈 필요도 없겠다 싶어

 

맨손으로 올라갔죠 .

 

마지막이라 그런지..아님 그녀를 다시 한번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때문인지..

 

여튼 기분 좋게 올라갔습니다. 이윽고 15층에 도착하고 그녀의 오피스텔 앞에

 

갔는데 그릇은 신문지에 덮어져있더군요..아쉬웠지만 하는수없이 빨리 집에 가야겠단 생각에

 

그릇을 가지고 내려가기위해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습니다..그릇을 보니

 

닭만 건져먹고 국물은 하나도 안먹어서 엄청나더군요..자칫하면 쏟아질것 같아서

 

조심조심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1층에서부터 올라오는 엘레베이터라 잠시 그릇을 놓고

 

엠피 노래를 만땅 켜놓고 조정하고 있었죠 이윽고 엘레베이터는 15층으로 왔습니다.

 

엘레베이트가 많이 느린 오피스텔에다가 층층마다 스는 엘레베이터였어요..그것도 한대..

 

이제부터 제 비극이 시작돼더군요..

 

엘레베이터에서 음식을 양손으로 집어들고 내려가던 전 오늘 일찍 집에가겠단 생각에

 

기분이 좋아서 노래를 따라불르기 시작했습니다.

 

언터쳐블이란 노래가 나오더군요..

 

"다시 사랑하고 싶어 너만 보고싶어~이별에 체해서 가슴이 아파도~"

 

엘레베이터에 아무도 없어서 저두 따라불러대는 중인데

 

클라이막스 김종국 부분을 불러대고 있었습니다 순간 감정에 몰입해서

 

눈을 감고 크게 따라불럿는데 엘레베이터는 9층에서 멈추더니 문이 열리더군요

 

전 목청껏 불렀는데 갑자기 여자두분이 들어와서 풉 하고 웃었습니다.

 

삑살이 났는지 제대로 올라갔는지도 모르는 저인데 분명 그 소리를 들었으니

 

풉 하고 웃었겠죠..너무나도 쪽팔려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엘레베이터가

 

더늦게 내려가는 느낌이더군요 ..참 x쪽이었습니다. 팔려서 고개를 숙이고있는 그시간에

 

여자분들 둘이서 하는 애기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야 귤 너무 맛있지 않아?풉"

 

"그러게 귤 왜이렇게 달어?풉"

 

귤이 맛있는데 웃긴건 분명 제 노래를 들었다는게 확신이 되던 순간이었어요.

 

더욱더 쪽팔려서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잠시만요"

 

엘레베이터가 다시 열리더니 어떤 한분이 컴퓨터 박스를 들고 타시는데

 

무대뽀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자칫하면 음식물을 들고있는 절 칠것 같아서

 

"어~어~"

 

 소리를 쳤는데 컴퓨터가 차꾸 밑으로 내려가자

 

그분이 기합을 넣고 이영차 하면서 올린 컴퓨터박스가

 

닭도리탕 그릇을 제얼굴로 향해 띄웟습니다.........

 

순간 그 국물들이 제 눈앞으로 날라오는걸 순간적으로 봤지만 피할수가 없었습니다.....

 

여타 뼈다귀와 감자..그리고 당근들이 제 뺨을때리고 그 국물들은 사방으로 튀어서.

 

제 하얀 옷을 스며들었습니다 어꺠와 가슴부분으로 흐르더군요.....따듯했습니다.

 

이윽고 배까지 타고 내려오는 그기분..살짝 따듯하면서도 화끈한 그기분..

 

맨소래담을 바른 그기분..

 

그때 전 동공이 풀리고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마치 타이틀전을 치르는 선수처럼.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바로 튀어 나온말이

 

"야이 ㅆㅂㄹ아!!"

 

엘레베이터에 타고있던 귤퍼먹던 여인과 그 아저씨의 황당한 표정은 이미 온데간데 없고

 

여자둘중 한명은 박장대소를 터트리고 다른 한명은 저에게

 

"이런 ㄱㅅㄲ"

하고 내질르더니 자기 옷을 보라는둥 손가락으로 가르켰습니다.

 

국물이 튀었던거죠.

 

누군 뒤집어 썼는데 튄정도로 생색하는 그여자를 살해하고 싶었습니다.

 

더블어 그 컴퓨터 든 남자까지 밥숟갈 놓게 하고싶었죠.

 

그 남자분은

"어이쿠 죄송합니다"

 

하고 도망가듯이 계단으로 향하더군요

 

 전 기가막혀서 말이안나왔습니다.

 

정말 기막혀서 말이안나온적이 처음이였어요.

 

갑자기 엘레베이터 문이 닫혔습니다.

 

그리고 내려갔는데 전 정말 그상황에서 죽고싶었습니다....

 

제잘못도 아닌데 왜 내가 이렇게 쪽팔려야 하는지 ....

 

여자분들은 두명다 코를 막고 한분은 저에게 세탁비를 달라며 저에게

 

욕을 섞어가며 내질르고 있었습니다 .

 

전 죄송하다고 수없이 말하며 전대에 있는 만원을 드리던 찰나에

 

어느새 1층에 도착해 "땡"소리가 나고 문이 열리더니

 

거기엔 저승사자처럼 보이는 경비아저씨가 저에게 일직선으로 삳대질을 하며

 

"야이 빌어먹을 ㅅ ㄲ야!"

 

하고 내지르더군요 여자분들은 황급히 나가고 전 멍하니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사태파악이 잘 안되고 있었죠.

 

도망갈수도 없었어요. 경비아저씨에 붙잡힌 저는 그날 난생 처음으로

 

엘레베이터 청소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를 하면서 세상이 저주스러웠습니다.아까 그 시켜먹었던 15층의 그녀는 온데간데없고

 

목구멍에 닭뼈를 ㅊ넣고 싶었고 .그 컴퓨터 아저씨와..그 귤이맛있는데 웃긴 여자들...

 

더불어 사장님과 경비아저씨 ..모든사람들이 죽이고 싶었습니다.그때 전

 

충동살인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눈물이 핑돌뻔했지만 참고 엘레베이터 청소를

 

걸레와 마대자루로 깨끗이 하고 있는 도중에도 엘레베이터를 타려는 사람들이

 

저때문에 못타자 비난의 목소리가 제엠피의 노래보다 더 크게 들렸습니다..

 

전 밖으로 나와서 오토바이에 그릇을 싣고 골목길로 들어가서 털썩 주저앉고

 

담배한대를 피우면서 '아 후려쳐블..내가 이렇게 까지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그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어쨋든 기다리는 사장님과 집에 빨리가서 이 더러운

 

기분을 샤워로 해결해야돼서 최대한 빨리 땡겼죠..

 

정말 아무생각이 안들었습니다.최대한 이 쪽팔림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그생각만으로 앞에 방지턱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안했습니다.

 

방지턱을 넘는 순간 꽉차있던 수거통이 들썩이더니 다시 한번 깍두기국물이 등짝을

 

후려쳤습니다 ..제 머리까지 살짝 스며들었죠..

 

그리고 그후........

 

 

그만 뒀습니다....사장님 죄송해요 ㅋ

 

 핑계대서 그만뒀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

 

지금이니까 웃으면서 이런데다 글 쓸수 있지만

 

전 그때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ㅋ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