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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속에서...

rain |2006.03.07 16:35
조회 260 |추천 0

가끔 들어와서 글을 보았는데 제가 이런 글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할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 고민하는것도 힘이 듭니다.

 

고2부터 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그 친구와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 했습니다.

서로 좋아했고 사랑했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3번 잠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어렸지만... 아기를 낳고 셋이 행복하게 살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저를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설득해 보았습니다.  소용없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갈 수 없게 되었고 재수를 하였습니다.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제가 원하는 학교에 가게 되었고...

졸업 후에는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안정된 생활과 적당한 연봉에 좋은 사람들 속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임신중절 수술과 함께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대학에 가야한다는 것에만 집중을 했었고 그 후에는 열심히 제 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1년 전 이메일이 왔습니다.

결혼한다고... 예전에 자기의 잘못 용서해 달라고... 사랑했었다고... 한번 보고싶다고...

물론 답장도 하지 않고 무시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부터 입니다.

꿈을 꿉니다.  그 당시의 꿈...

엄마,아빠의 축 쳐진 어깨...  나 몰래 울던 동생... 병원 수술대 위에 있는 초라한 내모습...

점 점 선명해 집니다. 그때의 기억들이...

또 사랑했던 사람에게 버려졌던 것... 꿈을 꾸면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서럽게 웁니다.

악몽이라고...잊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도 안됩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됩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도 죄책감에 쉽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맙니다.

6년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연인으로 된 사람과 얼마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연인으로 지낸 기간은 짧았지만...  이렇게 보낼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싫어집니다.

예전에는 가끔 악몽을 꾸었지만 1년전 이메일을 받은 후 부터는 꿈을 자주 꾸게 되어 괴롭습니다.

이미 더렵혀진 몸이 되어 버렸고 난... 좋아하는 그  사람에게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사람에게 미안합니다.

내가 이런 여자라서...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라서...

힘이듭니다.

아무에게도 말 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들이 알면 가슴 아파할 까봐...  

친한 친구들이 알게 된다면 내가 이런 여자라는 것을 알고 놀랄까봐...

혹시라도 내가 이런 것을 가족들이 눈치 챌까봐 항상 환하게 웃습니다.

꿈 때문에 몸도 컨디션도 좋지 않은 날은 내가 혼자 살고 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아직도 과거에서 헤매이는 제가 싫습니다.

과거의 기억속에서... 영 영 나오지 못할 까봐 두렵습니다.

모두 다 놓으려 할 까봐 무섭고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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