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정말 힘들게 만나고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헤어졌네요.
동갑내기 사내커플로 시작해 이것저것 트러블도 많고 성격이 워낙
다른터라 다툼도 많았지만 항상 제가 져주고 ... 사내커플이 불편하다고
저는 회사까지 옮겼습니다...
그렇게 차곡 차곡 사랑이 싹트고 어느순간부터 정말 이여자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신경쓰고 아껴주고 ...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그렇게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사이에 끝까지 좁힐수 없었던 한가지는 역시 성격차이...가장 말많고
가장 흔해빠지고 유치한 그 성격차이가 정말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을줄은
몰랐습니다.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만나서 오늘이 쉬는 날이니... 진탕 마셔보자..
하고 둘이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걸로 말꼬리 잡는걸 좋아하던 여친은..
순간삐짐 모드(아시리라 믿습니다.)를 자주 쓰는데... 그때마다 제가 웃으면서
아~~왜~~ 왜또 그래~~~ 아잉~~ 하며 애교를 떨곤 했었죠.
그런데 평소와는 농도가 좀다른 삐짐 모드를 돌입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야... 너도 한번쯤은 져 줄수 있는거 아니냐? 어떻게 그렇게맨날 이기려고하냐?
그래...또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내일이 되면 내가 또 너한테 미안하다그러고 잘못했다그러고
그렇게 해야 또 풀어질거야???
이말이 결정타 였나봅니다. 셔벽 1시...반...찝찝한 기분으로 일어서서
집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정말 뒤도 한번 안돌아보고 그냥 가버립니다.
저도 그냥 돌아서 가버릴려다가 ... 제 자존심보다 그여자를 사랑해서인지...
무엇때문인지 잡게 되었고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살짝 풀어졌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했다. 아까 잠깐 흥분했었다. 미안하다 라고 이야기를 한거죠.
그렇게 집앞에 도착했고 잠깐 벤치에 앉아 있는데...평소에절대 부르지 않던
제 풀네임...(원래 마지막 글자만 부르는데)을 부르더니.... 한참을...가만히
있더군요.
필이 왔습니다. 이여자 지금 요단강을 넘어가고 있구나...
넘지 말아야 할선을 넘어가고 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게되었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타파하기위해 머리속에서는 모든 감언이설과 미사어구들을 조합하고
있을무렵...
"너 힘들고 지칠때 옆에서 지켜봐주는 친구로 남고 싶어."
"우리 이렇게 자주 다투고 서로 아프게하고 이런 우리가 얼마나 갈것 같아?"
"지금쯤이 편할때야. . ."
절대 안된다고 너 없이는 살수 없다고 도대체 왜그러냐고...
거기서 한시간가량을 이야기하는 저를 모른체하며 ...
묵묵히 서있던 그녀...
"그럼 한가지만 묻자. 나를 사랑하긴 한거냐?"
"그떡"
"그런데 3시간만에 이제껏 우리가 만났던 시간 추억이 다 정리되버린거야?"
"끄덕"
허리를 숙여 고개 숙인 그녀를 올려다보며...
"너 . 사랑 다시 배워라."
라는 말을하고 뒤도 안보고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나름대로 폼잡는다고 잡은건데... 지금 생각하니 유치하기 짝이없네요.
새벽에 문자가 왔습니다. "미안해...미안해..."
"사랑했었어. 나 사랑 다시 배울게 어떻게 배워야 될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습니다.
사랑은 포스트 잇과 같아서 떨어졌다 붙었다 할수록 접착력이 약해진다더군요.
이미 이렇게 한번 결별한 사이가 되어버린...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을지... 그리고 돌아온다면
저만의 노력으로 좋은 관계가 유지될지 궁금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