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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이란거 한번 해볼까?(20)

중독 |2006.03.13 13:22
조회 1,640 |추천 0

( 위험한 사랑은 독약과도 같다...마시면 죽게 되는걸 알지만...난 마실수 밖에 없었다.)

 

그때 언론과 사람들은 단순히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십대의 광기로 그 사건을 치부해버렸지만 형에 일기장에는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괴로워했을 시간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렇게 형은 자신의 십대로 남는 마지막날...세상과 지긋지긋한 가식속에서 인사를 하고 싶어했다.

 

' 안녕....형!! 보고싶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는거에요?"
" 응...형..."
" 형이 있어요? "
" 있었어...그런데 말야...자꾸 그렇게 말 높일거야? 한번도 오빠라고도 불러주지도 않고...자꾸 이러기야? 한살도 엄연한 윗사람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걸 몰라?"
" ....미안해요...오빠란 말...안나와요..."
" 그런게 어딨어? 오빠라고 해봐...얼른...나 그 말 듣고 듣기 전까진 숨 안쉬고 있을꺼야..."
" 그러지 말아요...오빠란말...잘 안나와요...그렇게 되버렸어요...나중에....나중에...말해줄께요...그리고...고마워요..."
" 뭐가? 내가 고맙지! 너...내 눈앞에 나타나서...내가 고마워! "

" 아...따뜻하다..."
" 내 가슴이 좀 넓어야지...보일러도 최상급이라구...그러니까...언제든지 기대라구...난 항시 대기중이니까..."
" 난..행복이란 단어가 무서워요...항상 그랬어요...행복을 느낄때쯤...그에 몇배는 달하는 불행이 항상 뒤따라와서 날 괴롭혔거든요...오히려 그 불행이 더 편할때도 있었어요..."
" 이젠 안돼...절대...불행이 괴롭히도록 내가 가만히 안있을꺼야...그리고...너도 불행에 길들여지지마...아...꿈만같다...널 안고 있으니까..."

" 내가 .... 왜 좋아요?"
" 글쎄...한번도 생각해본적은 없는데....널 보거나 안으면 구름위에 있는 느낌이야...편안해...그리고 내 존재를 못 느껴...그냥 붕 떠있는 느낌이야...자유로워져...그리고 내 심장을 니가 만져주는것 같아..그냥 그래...어쨌든 그래...니 앞에 있어야 내 심장이 일을 한다구..."

" ......."

" 왜 웃기만 해? "

" 그냥...좋아서요...그냥...좋아서요!"
" 그래...이렇게 웃기만 해..."
" 고마워요"

 

" 사랑해....."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하는 강혁의 말에 미선은 표현할수 없는 벅참이 가슴에서 퍼지고 있었다.

예전에...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년전에...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때 내 나이 비록 열일곱이었지만...저에게 처음으로 사랑이란 말을 해줬던 사람...지금 생각해 보면 당신을 처음부터 멀리하려 했던건...하지만 멀리하려 할수록 더욱더 자석처럼 끌어당기려 했던건...아마 당신이 그 사람과 많이 비슷해서 였을까요? 많이 비슷해서...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갈수 없었던...당신도 그 사람처럼 어느날 내 곁에서 영원히 사라질까봐....

 

" 나중에...너한테 내가 더 깊어진다면 그땐...너한테서도 듣고 싶어...하지만 지금은 욕심부리지 않을께...성급하지 않을테니까...천천히...내 마음으로 들어와! 알았지?"

미선은 순간 울컥했던 눈물이 그대로 쏟아지고 말았다.

 

" 니 눈물이 내 마음에도 떨어진다...그래서 슬프네...그만 그쳐주면 좋겠다...넘칠것 같아"

" 미안해요...정말...미.."
" 미안하단 말 말고..다른거...아...배고프다...우리 이 방에서 밥 먹는거 오랫만이지? 내가 청소 하니라고 아..허리도 아프고...무릎도 까이고...그중에서 입술은 정말 상처가 심해...이건 약으로도 치료가 안되는건데..."

" 느끼해졌어요...정말.."

" 사랑에 목말라봐...부작용이 심하다구...이거...오래 놔두면 큰일나는데??? 어떡한담..."

"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데요?"
" 그럼...가르쳐 줄까? ... 눈 감아봐! "

미선은 귀엽게 웃고 있는 강혁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살며시 눈을 감자 강혁에 부드러운 입술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술에 포개어졌다.

 

' 사랑한다는말 하고 싶은데...미안해요...그 말을 잃어버렸어요...오빠라는 말도 잃어버렸어요...

 근데 당신이 찾아줄것 같아요...그래서 그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나...설레요...당신 사랑하고 싶어서...설레요...'

 

작은 방안에 오랫만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가로등은 흐릿하게 깜박거리고 바람이 스치고 갈때마다 창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정겹기만 했다.

강혁은 이대로 자신의 품에서 잠이든 미선을 안고 있는 순간이 그대로 멈췄음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을 받는 순간...강혁은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 유린이 약을 먹었네...자네가 좀 와줘야겠어..."
" 무...슨 말씀이세요? 아저씨...유린이 약을 먹다니요?"
" 병원일세...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네만...자네한테 실망이 크네...지금 와주게..."
" 아저씨...죄송합니다!...지금 갈게요!"

 

강혁은 차마 잠이 든 미선을 두고 일어설수가 없었다.

하지만...유린이 왜 약을 먹었는지...그리고 거기엔 자신이 뿌리깊게 관여되어 있다는걸 안이상...무시할수만은 없었다.

 

' 미선아...금방 다녀올께...그때까지 깨지 말고 자고 있어...금방...다녀올께...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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