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 빈 마음 그리고 빈 하늘...
< 버리고 비우면 마침내 그득 채워지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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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면 채워져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 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
좋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글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좋은 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눈앞의 아쉬움 때문에 그냥 쌓아 두었다가는
상하거나 쓸 시기를 놓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좋은 말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 말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좋은 말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나중에 할 말이 없어 질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참으면 점점 벙어리가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 만큼
고이게 마련입니다. 나쁜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좋은 것이 쌓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냥 쌓이는 게 아니라 샘솟듯 솟아 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니 말입니다.
가난이 두렵다고 과도한 재물을 탐하지 말 것이며,
부자의 있음을 비방하여 자신의 무능을 비호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고 넘치면
비워내면 가득해 진다는 진실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가난한 마음의 행복 중에서
빈 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 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정호승 산문집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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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가며 닦는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 지학스님


심진스님 명상 음악 모음
01. 무상초-2집 02. 인생별곡-3집 03. 백팔번뇌 04.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3집 05. 어머니-2집 06. 그대 한자락의 바람일수 있을까-3집 07. 그대를 위한 詩-1집 08. 술래잡기 09. 산사 10. 비슬산 가는 길 11. 여기가 어딘가요 12. 그대를 위한 詩(경음악) 13. 우리가는 길 14. 돌층계를 딛고 15. 어머니(경음악) 16. 사모곡-2집 17. 옥아의 꽃신 18. 산소리 19. 어딜가나 데레가지 20. 어느날 오후21. 나는 언제나 22. 나에게 친구가 있었네 23. 물따라 바람따라 24. 무상초(경음악) 25. 일면불 월면불-3집 26. 야망 27. 몰라몰라 28. 청산에 올라 29. 내가 내가 죽으면 30. 법 31. 님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