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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시작되다 - 7

ourus |2006.03.17 14:52
조회 1,211 |추천 0

 

“푸훗...”


홍이의 모습에 시원이 마시던 물을 뿜어냈다. 일주일 동안의 인수인계도 끝났겠다, 명함도 나왔겠다, 오늘부터 PD 및 기자들에게 ‘제가 장시원이 매니저 되는 사람입니다.’하고 제대로 인사하러 가는 첫 날이다.

시원이 이렇게 놀란 이유는 홍이의 차림새 때문이었다.


“야! 무슨 니가 나이트 삐끼냐?”


암튼 한 마디를 해도 예쁘게 하는 적이 없는 녀석이다.

평소 즐겨 입던 두꺼운 파카 점퍼를 벗어 버리고 대신에 옅은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진회색 치마 정장 차림에 두꺼운 뿔테 안경도 벗어 버렸다. 잘 하지 않는 화장도 옅게 하고 머리는 하나도 묶어 남들이 봤을 때는 완벽한 커리어우먼이라 평가 할 수 있는 홍에게 시원은 나이트 삐끼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음... 어떻게 보면 내 일이 삐끼랑 다를 바는 없지. 저 좀 불러주십쇼... 저 좀 써주십쇼... 하고 명함 돌리는 거니까...”


절대로 당황하는 일이 없는 홍...

입으로는 비아냥거리고 있는 시원이지만, 사실 홍의 변신에 놀란 것이 더 맞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긴 학창시절에도 유명한 외모이긴 했지...

여기서 대략 홍의 외모 얘기를 하자면..

키는 165정도, 날카로운 성격을 대변하듯이 약간은 마른 듯한 외모, 항상 두꺼운 뿔테로 가리고 있기는 하지만 옅은 쌍꺼풀이 진 큰 눈과 하얀 피부, 웬만한 남자라면 침 꼴깍 생키며 탐내 할 만한 얼굴이다.

하긴 홍이 생각으로 지샌 밤이 시원만해도 며칠 밤이던가?

연예계에서야 대한민국에서 얼굴로는 알아준다하는 인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 그 빛이 덜 발할 뿐..


“그럼.. 슬슬 나가볼까? 시원아. 차 키 줘!”


“왜?”


“오늘은 형석씨 쉬는 날이야. 공식적인 일정이 아닌데, 뭐 로드까지 끌고 다닐 필요 뭐 있어? 오늘 하루쯤은 쉬라고 했어.”


의심스런 시원의 눈빛...


“이래봬도 내가 베스트 드라이버거든.”


매니저 일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필요한 것이 운전면허라는 생각에 작년 이맘 때 쯤 취득한 운전면허다. 운동신경이 그리 뛰어난 홍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자부하고 있는 홍에게 시원이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차키를 건넸다.


주차장...

아무리 봐도 홍이 운전하기에는 너무 커 보이는 차체가 반짝이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무도 당당히 걸어가 당연한 듯이 자신 있게 운전석 문을 열고 앉는다.


잠시 후...


“으악~~· 야... 옆으로 붙어.. 옆으로... 너 어디로 가는 거야?”


도로를 지그재그로 달리는 자동차... 겁에 질린 시원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무시하기로 결심이라도 한 것인지 홍은 콧소리까지 흥얼대며 운전하고 있지만, 뒷좌석의 시원의 사정은 그리 좋지가 못하다. 화가 나는지 뻑뻑 피워대는 담배..


덜컹...쿵


과속 방지턱을 마치 점프하듯이 넘는 순간, 시원의 머리가 차 천장에 부딪힘과 동시에 그의 손에 들려져 있던 담뱃재가 그의 다리로 떨어진다.


“아 뜨거. 아...야!”


떨어진 담뱃재를 털어내느라, 그리고 아픈 머리를 문지르느라 바쁜 시원의 손이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방송국 앞...


“야..진홍. 너 운전 잘한다며? 솔직히 말해. 너 운전한지 얼마나 됐어? 그리고 누가 너보고 베스트라고 그러냐? 이게 아주 사람 목숨 담보로 장난치고.."


"어? 나 운전 이정도면 잘하지 않냐? 운전한지는 한 1년 정도 됐나? 그리고 예전 울 로드 매니저가 그랬어. 나보고 운전 잘 한다고.... 그래서 나보고 내가 운전까지 하면 자기 같은 사람들은 먹고 살 길이 없어진다고... 그러면서 못하게 했는데, 자기 밥줄인데 왜 나보고 하냐구.. 그래서 나중에 이 일 때려 치게 되면 나중에 택시 운전이라도 할까 생각하고 있는 중이지...헤헤.”


자신의 운전 솜씨가 맘에 들었는지 꽤 기분이 좋은 진홍인지라 시원의 까칠한 말투를 눈치 채지 못하고, 마냥 즐겁다.


방송국 안에서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 일에 대한 자신감이 항상 그녀를 빛나게 한다.


“안녕하세요...김PD님.”


“아니...진실장이 웬일이야?”


“제 명함이예요. 저 이번에 장시원 맡았거든요. 이번 봄 개편에 미니시리즈 맡으신다면서요? 제가 식사 한 번 대접할께요.”


하하호호...

이 사람, 저사람.. 참 부담 없이 다가서는 진홍이다. 발도 넓은지 이 사람 저 사람 진홍이 먼저 아는 척을 하기도 하고, 상대가 먼저 다가와 아는 척을 하기도 한다.


“야... 이거 진홍아니야?”

멀리서부터 잘 아는 사이인지 한 남자가 뛰어와 진홍에게 아는 척을 하며 인사를 건넸다.


“저기.. 누구신지?”


나름대로 기억력이라면 자신을 가지고 있던 진홍이었다. 사람 얼굴 외우고 이름 외우는 일이 이 직업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전혀 깜깜하게 기억이 안 나는 사람을 만난다는 일은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거 섭섭한데? 아무리 내가 맘에 들지 않았어도 그렇지, 대학 첫 미팅 상대를 기억 못하다니 실망이다.”


‘대학 첫 미팅 상대?,,, 그럼 그 Y대 경영학과를 다닌다던 김...김... 이름이 뭐였더라?’


대학을 다니면서 몇 번 해보지도 않았건만, 홍이의 앞에서서 이름을 불러주길 바라는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남자의 이름이 당췌 기억나질 않는다. 아마, 내 머릿속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아무래도 네 표정을 보니 기억을 못하는 거 같은데. 인사하자! 진홍.. 김진규다.”


“아... 네... 어쨌던 반가워요. 여기서 일하시나 봐요?”


“음... 이번에 여기로 옮겼지. 이번에 심야토크쇼 하나 맡았거든..”


“아. 그러세요? 제가 지금 장시원 맡고 있거든요. 언제 제가 식사 함 대접할께요. 시간 한번 내주세요. 호호호.”


김진규가 이 방송국의 PD라는 이야기를 듣자, 금새 태도가 달라지는 홍이다. 이 일하면서 는 것은 새살이요, 사람 대하는 붙임성 밖에 없는 것 같다.


“야. 진홍... 너 안 갈꺼야?”


진홍이 웬 낯선 남자와 호호거리며 이야기하는 것을 본 시원이 짜증스레 소리를 지른다. 누구한테든 가벼이 웃어보이는 홍이나 홍이의 웃음에 맞장구 쳐주며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PD들의 태도나 모두 다 맘에 안 든다. 특히나 맘에 안 드는 것은 악수랍시고 홍이의 손을 쥐고 세상을 다 잡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저 낯선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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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완벽한 봄날씨입니다.

밖의 햇살이 나오라고 유혹하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즐거운 하루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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