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디 빌려서 글을 올립니다...
지나간 상처가 어느정도 아물었으니 아픈 기억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그냥..지나간 일에 대한 푸념정도라고 생각하시고 봐주세요^^
저는 여자구요. 작년 5월에 저보다 2살 많은 남자를 아는 언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는 언니가 소개해준건 아닌데 그 언니 미니홈피를 통해 그분의 미니홈피를 들어가
구경하다가 우연히 어떤 배우 사진을 퍼오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미니홈피에 가서 글도 남겨주고
문자도 하고 전화도 종종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태어난지 몇 일째라고..축하한다면서 문자를 주더군요.
정말 뜻밖이었어요. 날 정말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우리 애기' 라는 호칭을 쓰더라구요.;;;;;![]()
저도 나이가 어리지만은.. 그분은 나이에 비해 정말..생각도 깊고, 남을 잘 배려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그분이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시간이 있으면 그분이 없고, 제가 시간이 없으면 그분이 있고..
우여곡절 끝에 1월 말쯤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다른 남자들과는 너무 다른거예요..
다른 남자가 제게 관심이 있을때 하는 말투와 행동을 하더라구요..
일단은 만나자마자 그분이 먼저 손을 잡더라구요;; 많이 당황했죠..;;
영화관까지 가는데 계속 손잡고.. 어깨에 팔 두르고..![]()
그분이 영화티켓을 끊고, 저는 팝콘과 음료수를 샀습니다.
(먼저 이렇게 하자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조금이라도 그분에게 부담이 안되도록
통신사 카드로 할인했구요, 나머지를 그분께서 지불했어요. 솔직히 영화비 각자 내려고 했습니다.
얻어먹는게 싫거든요..ㅜㅜ그래서 담에 만날땐 제가 밥을 산다고 약속에 도장까지 찍었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하두 오랜만에 쉬는 날인데다가 컴컴한 영화관에 오다보니 깜빡 졸았나봐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분 어깨에 기대있더라구요;;;;;![]()
흠짓 놀래니까 그분이 제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우리 애기, 졸려요?' (서로 말 놓았습니다.)
이러시는거예요..;;
다시 몸을 추스린뒤 한참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손을 꼭 잡더니 놓질 않는거예요;; 손엔 땀 차는데..;;
어찌어찌해서 영화가 끝났고.. 화장실에 들렸다가 나오니 그분이 갑자기 일이 생겼다는거예요.
가봐야하는데 저 때문에 그러는줄알고.. 이만 집에 가겠다고 하니까
아쉽다면서 카페같은데라도 들어가자고 하다가.. 그냥 근처 공원으로 잠시 산책을 했어요.
걸으면서..이런 저런 얘기도 했습니다. 제 손은 그분 잠바 주머니에 넣어두고 꽉 잡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같은 방향이지만 제가 몇 정거장 더 가야되는 상황이였어요.
자리가 있었지만 얼마 안가면 내리기 때문에 앉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자리밖에 없어서 저만 앉기가 미안하더라구요..
서 있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출입문쪽에 제가 안쪽, 그분이 바깥쪽 이렇게 서있었습니다.
문이 열릴때.. '우리 애기' 이러면서...
허리를 감싸서 문이 열리고 닫힐때 저를 보호해 주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바보예요?;; 문 열리면 잠시 안쪽으로 들어오면 되는데-_-
매번...출입문이 열릴때마다 우리 애기..우리 애기....이러면서..그것도 사람들 다 들리도록......![]()
그래도 배려해주는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했어요.
그분이 내릴 정거장이 보여서(저는 몇정거장 더 가야 했습니다.)
저는 창문을 보면서 '어?? 00역이네? 잘가~' 이랬더니..갑자기 절 꽉 안아버리네요.
갑작스럽게..그것도 지하철 안에서 너무 꽉 안아버려서 숨을 못셨어요..![]()
그 사람은 내려서.. 지하철이 출발해서 멀리 갈때까지
밖에서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더라구요.
몇 분뒤, 문자가 왔고.. 오늘 뭐 재미있었다 이런 내용이였어요.
아...공공장소에서ㅜ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주인 기다리는 강아지마냥계속 창문만 내다보면서 왔습니다...ㅜㅜ![]()
(지상이면 구경할꺼라도 있죠..지하였어요....정신병자마냥;;)
집에 가는길에 전화가 왔네요. 잘 도착했냐고 하면서..
그때 저는 가고 있는 중이라고, 고맙다면서...
갑자기 일 생긴거 잘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그러고 끊었네요.
그날 저녁도, 그 다음날도.. 그분과 계속 연락했어요.
좀..변한게 있다면 더 자주 연락하고(전화는 거의 하루에 2번 이상)
사생활에 대해 많이 대화하고.... 더 친해졌다고 할까요.
그 분의 과거 얘기도 하고, 애정표현을 하더라구요;;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하는데
술먹은 날이면 집에 도착하면 도착했다고 문자라도 보내달라며 걱정해주더라구요..
잠들기 전에도 항상 하트와 함께 잘 자라는 문자도 보내주셨구요..
점점 그 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 사람이 날 좋아하고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구요;;![]()
그날..제게 했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연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을거예요.
제가 착각을 하고 있는건지...제 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기엔 어떤지...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해보니 그분이 제게 마음이 있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분은 제가 여자로 안보이는건지.
스킨쉽도 엄청 편하게 하고, 다른 연인들처럼 행동하더라구요.
그 분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서 모든 여자분들한테 잘해주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자기 성격이 원래 이렇데요.
제가 친구를 데리고 그분과 만나면 그분은 처음보는 제 친구에게도 애교를 떨고 그런 성격이래요.
결국 모든 여자에게 잘해준단거였어요.
엄청난 바람둥이같앴죠..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앞으로 여자 안사귀고, 아니 못사귈꺼라네요.
사귄 여자가 몇명이냐고 물어보니 그분은 아직 한명도 못사겼다네요??
예전에 죽을만큼 짝사랑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결국 실패했나봐요.
그러다가...점점 더 그 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매일 연락은 하지만.. 제가 먼저 전화 하지 않으려고 했구요...전화가 와도 한참 있다가 받고..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는 그분을 향한 마음을 쓰기도 했구요.
어떤 여자분이 그분에게 유혹했다.. 이런 말을 2번인가 듣고서 참다 참다 화낸적도 있었구요..
웃긴게..그분은 몇 일뒤에 저에게 하는 말이..
그 여자분이 또 유혹했었는데 참았어, 잘했지?
이건 무슨 말인가요? 이미 제 맘을 알고 있단 얘기겠죠??
그러다가 제가 밥 사주기로 한 날 아마 하루 전일꺼예요.
그날은 저희집 제삿날이여서 일도 미루고 하루종일 음식만 만들었어요.
그분과 만나기로 한 날은 다음날인데.. 시간도, 장소도 정하지 못했어요.
제사 끝내고...밤 11시 넘어서 문자를 보내봤어요. 내일 만나는거에 대해서..
그랬더니 '내일 일있어서 오후 4시까지 가봐야하는데..얼마 못노는데 괜찮겠어?'
이러는겁니다.. 결국 못만단다는 말을 저런 식으로 한거죠.
처음 만난날도 시간을 모조리 비웠구요....
그날도 밥먹고 노래방도 가자고 하길래.. 시간을 모조리 비워뒀거든요;
(제가 하는 일이..하루 시간 비우려면 몇 주전부터 밤세워야 하거든요..그만큼 힘들어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할꺼면.. 몇 일전은 아니더라도....미리 연락을 줘야 하지 않습니까??
'미리 연락이라도 주지' 이랬더니 자기도 오늘 연락받아서 고민하고 있었담니다.
그런데 그 사람 미니홈피 가보니까...그날 다른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였구요.
그 얘기는 벌써 몇일 전부터 오갔더라구요.
정말정말 화났던건..제가 연락할때까지 그냥 있었단겁니다.
담날 만나는거 몇번이나 확인하던 사람이..
그래서 만나지 않았어요. 믿음이..싹 깨지더라구요.
그 사람을 잊기 위해서.. 연락도 안하고, 미니홈피도 닫아보고...별 짓을 다 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일도 손에 안잡혔고, 그렇다고 잠도 안왔구요..매번 울다가 잠들었네요.
얼마 후에 그분에게서 전화왔습니다.. 저는 너무...기쁜 목소리로 받았어요..바보같이....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엄청 싸늘한 말투....
평생지기 친구가..제가 힘들어하는걸 보고 그 사람한테 정말 정중하게 쪽지를 보냈다더군요.
제가 그분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분이 제게 마음이 없다면
확실히 해달라고 하달라는 대충 이런 내용이였어요.
몇번의 쪽지가 오가다가.. 그 사람은 저한테 따지려고 전화한거예요.
너가 시킨거냐고....사람같이 안보인다는 식으로.. 다신 연락하지 말쟤요.
쪽지를 보낸 제 친구와 얘기좀 해보고 싶다고 하고 끊더니 전화도 꺼놓았더라구요.
연락할 길이 없어서 할수없이 친구가 그분 미니홈피 방명록에 가서 글을 남겼나봐요.
그분이 '테러'라고 하는데.. 방명록이란게 그렇잖아요.. 여러 사람이 와서 보고..
저는 방명록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제가 그 사람 편을 드는것처럼 느꼈나봐요.....이게 제일 속상합니다....)
그 분은 나중에는 저와도 얘기하는것이 더럽게 느껴졌나봐요.
언니가 제게 그 분이 한 말을 몇번이고 전해주더라구요.
그 언니가..무슨 죄가 있어서 중간에서 그런 험한 꼴을 당해야합니까..?
평생 친구라고 생각하는..친구들과도 엄청 싸웠습니다..그리고 사과하고
언니가 그분의 말을 전해주면.. 또 싸우고, 싸우고....정말..괴로운 날들이였죠.
중간에서 전해주는 그 언니도 엄청 난처해 하더라구요..너무너무 미안했죠..
결국 그 분으로부터..정신병자라는 말까지 들었을때 더이상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너무...지쳤고, 정신병자라는 말에서 화가 끝까지 치밀어올랐지만 더 얘기해봤자
저만 더 힘들것 같더라구요. 친구들, 그리고 그분, 언니 이렇게 몇 사람들에게
몇날 몇일동안 쪼이다보니.......
제 친구들은..저를 생각해서 그분께 쪽지를 보낸것도 있지만
이런 일이 제게만 일어난게 아니었더라구요..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여자분도..
저같은 상황이 있었다네요;; 제 친구들은 그분을 생각해서 충고를 해준건데..
저는 그분의..그런 마음도 없는 행동과 말투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친구들이 그분께 쪽지를 보내기 몇일 전에 제가 쓴소리 해줬습니다..
물론 제가 그분에게 관심이 있었다는것과 함께요.
제 친구가 잘못 말한건가요..?
서먹서먹한 사이에서...정말 많이 노력해서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왔지만
제 친구들과 저는...가슴에 멍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몇일동안 컴컴한 방 속에서 지냈고, 일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그땐..친구들과 더 자세한 얘기는 하지 못했죠.(언니를 통해 그분과 어떤 말을 했는지..)
지금도 힘들긴 하지만...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기에 이렇게 올립니다..
남자분들이나 여자분들이나...
잘해주는건 좋지만..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과도하게 마음을 주지 맙시다..![]()
저처럼 상처받는 분들이 없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