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동포, 할리우드영화 연이어 출연
미스코리아 뉴욕 미 출신 김은정씨
재미동포 여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에 주연과 조연으로 연이어 출연해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5월 미국 전역에 개봉될 할리우드 영화 '필(Feel.감독 매트 매후린)'에서 한국인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주인공을 맡은 제인 김(25, 한국이름 김은정)씨는 6월 촬영에 들어갈 `상하이 호텔'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을 맡았다.
5월17-23일 열리는 칸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 '필'에서 할리우드 스타 윌리엄 볼드윈 등과 함께 열연한 김 씨는 하루 동안 4명의 남자를 만나면서 급격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여주인공 수제트 역을 맡았다.
김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상하이 호텔'에 출연이 95% 확정된 상태이며 대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중국에서 가난하게 살던 여자 주인공이 미국에 잠입해 몸을 팔면서 겪는 애환을 그린 슬픈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서 김씨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미씨(Missy)를 맡았다.
김 씨는 영화출연과 함께 TV에도 얼굴을 알린다. 뉴욕 방송(채널 25) TV쇼 '뉴욕의 명물' MC로 발탁됐다.
'필'에서 주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007 어나더데이'와 '엑스맨' 등에 출연한 여배우 할리 베리의 소속사 빈센트 치린치오네 매니지먼트사는 12월경 보자고 했다가 일정을 앞당겨 오는 22일 만나자고 하는 등 전속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김 씨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준비가 탄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대구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이민한 그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성장해 뉴욕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영어와 한국어,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1998년 미국 조지아주의 틴 미스 USA에 선발됐으나 시민권을 취득하기 전이라 수상을 취소당하기도 했다. 2000년 주위의 권유로 미스코리아 뉴욕 대회에 나가 3등을 차지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재외동포 특례로 입학해 국내서 연기활동을 하려던 그는 계획을 접고 뉴욕으로 돌아가 활동했다.
김 씨는 2004년 1월19일자 '뉴스위크' 표지를 장식한 것을 비롯해 나이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네슬레 등 세계적인 대기업 광고에 출연했으며 '법과 질서', '가이딩 라이트' 등 TV드라마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는 김 씨는 연기 외에도 태권도 공인 1단으로, 태권도장에서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다.
"연기자로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이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그는 "배우로 유명해지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고, 고국에서 활동도 하고 싶다"고 계획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