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것 없다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름대로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주부였습니다..
사건은 2달전 1월25일.. 설날을 몇일 앞둔 날이었져..
명절을 앞두면 자영업자들은 항상 바쁩니다..
대목이라 일이 많거든요..
저희 사는 곳이 광주인데요.. 운수업을 하는 남편.. 그날.. 벌교에 작업이 있어 트럭을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같이 작업갔던 애와 함께.. 벼랑으로 트럭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죠...
차는 처참하게 부서졌고..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일만큼이었어요..
(브레이크 사고였는데.. 정비업체에서 잘못했거든요.. 근데.. 그거 소송걸고 하면.. 국과수도 개입하고.. 차는 차대로 정리 안돼서 계속 세금 물어야 하고.. 2년정도 걸린다구 하더라구요.. 정비업체도 영세업체라.. 그 집도 짠하게 살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근데.. 작년 자동차보험업계에서(잘은 모르지만 저희가 가입했던 회사에서).. 위험직종이라 자차나 자기신체는 가입을 거부했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것만 가입된 상태였져..
저희 전 재산이 그 트럭 하나 였는데.. 사람 목숨 하나 산것으로 만족했어야 하고.. 위로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같이 탔던 아이도 눈꺼풀만 살짝 찢어졌고.. 저희 신랑은 척추골절 12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12주란.. 기본적으로 뼈가 붙는 시간이라고 하더군요.. 의사왈, 12주 말고.. 기본 3,4개월은 계속 보조기 착용해야 한다구.. 척추라 하루종일 집에서 누워있어야만 합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죠? 그 순간엔 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 트럭 살때 빌렸던 돈 갚느라 통장엔 50만원밖에 없던 상태였는데.. 앞이 까마득하더라구요..
공과금하고 세금 내면 그 돈의 배는 있어도 부족하다 하는데.. -.-;;;
애들은 셋이고.. 나이까지 어려.. 어디다 맡기고 제가 일 하러 나갈려했더니.. 그 돈이 더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저희 신랑.. 계속 그 일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할수 없이 온 은행을 다 뒤졌는데.. 아무데도 대출이 안되더군요..
신용은 너무 깨끗하나...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저희.. 집도 없고.. 자동차도 없고.. 오로지 그 트럭 하나였거든요..
너무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근데.. 트럭을 새로 사면 된다구 모 거래처 사장님이 그러더라구요..
이율도 7.5%라구..
그래서.. 희망을 걸었습니다..
이렇게 손 놓고 있는 사이 저희의 밥줄인 거래처는 모두 떨어지게 생겼으니.. 너무 애가 탔거든요..
2달간.. 피말리더군요.. 여기저기 돈 내라는 전화만 오고.. 정지된다는 말만 하고.. 밥은 항상 김치에.. 힘들었어요..
얼마전 시골에서 아버님이 농자금 대출해주신다구 해서 빌려놓고(보증을 부탁했는데.. 보증은 안된다며 차라리 돈 빌려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차 나오기만을 기다렸져..
그때..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구청에 생활자금 신청해보라구..
애들 때문에 구청에 나갈수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어제 트럭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구청에 전화로 문의를 했져..
이러이러해서.. 구청에서 생활자금 해준다는데 있냐고 했더니.. 129번으로 전화해서 신청하라고 하더군요..
전.. 사람들이 말하는 생활자금이 이건줄 알았습니다..
129번에 전화했더니.. 오늘부로 새로 생긴 긴급자금이란건데요..
저소득층을 위한 말그대로 긴급할때 돈을 쓸수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상담원.. 한말 또 하고 또하고...
"홍수,재난,실종,사망, 등등등.....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이 말만 계속 합니다..
-.-;;;;;;;;
어떻게 상담을 한건지... 상담을 끝내고.. 등록했다구 합니다..
(교육좀 똑바로 시켜주세요!!!.. 말을 하면.. 잘라먹고.. 들은척은 안하고 할말만 하고.. 쓰바...)
그리고.. 구청에서 오후에 현장조사가 나왔습니다..
집으로 방문을.... 40년은 된 우리집... 보기만 해도.. 안쓰러워보이죠.. -.-;;;;;
오늘 처음 시행되는 것이라며 친절히 설명하시더군요..
제가 주위에서 얻어들은건.. 영세민생활자금 신청이었다며.. 그것은 나중에 트럭구매를 하면 소멸되고.. 기간도 오래 걸리고 머라 머라 ...
그렇게 친절히 설명하다가.. 긴급자금 부분에서 어느순간 난감해 합니다..
은행 예금 잔액이 120만원을 넘으면 안된답니다..
말 그대로 긴급이라.. 한번만 지원이 된다네요..
5인가족이라 80여만원..
근데.. 재산은 있어도 되지만.. (<--말이 됩니까!!!) 예금 잔액은 안된답니다..
그래서.. 차 구입할려고 시골에서 농자금 대출받은거 넣어놓은거 있다 했더니.. 정말로 난감해하더군요..
설명하는 그 공무원분도... (그 돈이 대출받아 놓은 돈인지.. 먼 돈인지 구분이 안된다네요..)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한번밖에 지원이 안되는거라.. 통장에 잔액이 있으면 그걸 먼저 쓰라는 취지로 만들었다는데..
대체 이런 법을 누가 만든건지.. 500만원도 아니고.. 120만원이라뇨...
금융권 모두 조사가 들어가기 때문에 통장에 잔고가 없어야 된다나....
황당하더군요..
저희 트럭업종은 보험료만 해도 상당한데.. 이체할려고 넣어놓으면 그것도 걸리겠죠....
그래도.. 끝까지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예금 잔고 비워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은행에 가서 시골서 송금해온 돈을 모두 찾고 나니.. 딱 하나 걸리는게 있더군요..
3년전 청약저축(한번 해약하면 평생 다시 개설 안됨..) 이 떠올랐어요..
빚 갚느라 80만원밖에 못 넣었거든요...
다른 통장엔 원래 잔고가 없으니... 만약 다음달 트럭보험료 나가게 돈 넣어놓으면.. 딱 걸리겠네요...
걸리면.. 돈 물어내고.. 형법상 처벌한다네요.. -.-;;;;
에휴.... 그래도.. 힘 내야겠져...
좋은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