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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ray one's emotion-11

휘오리바람 |2006.03.25 12:32
조회 700 |추천 0

 

희주를 화장실로 불러낸 나해는 진지한 표정이다.

"너 정말 작정했구나. 기수 놔주기로..."

"붙잡은 적도 없었어. 둘 다 감정이 헷갈려서 어떡해 해야할지 몰랐을 뿐야."

이런 대화가 어색한 희주가 먼저 화장실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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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내 친오빠라도 돼? 뭘 꼬치꼬치 물어?"

앉지도 않고 기수를 면박주는 희주다.

기수는 아까보다 표정이 더 어둡다.

네 사람의 감정이 돌고 도는 식사다.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도 모르고 네 사람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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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내내 차안에서 기수는 말이 없다.

생각보다 타격이 큰 모양이다.

나해는 희주가 돌아오면 자신이 제일 힘들어질 줄 알았다.

또다시 희주와 기수사이에 끼어버린 기분이 들 것 같았다.

하지만 뜻밖의 복병에 나해는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동욱씨, 사람 괜찮아 보이지?"

"... ..."

"둘이 잘 어울리더라..." 창문을 여니 여름밤의 시원한 공기가 들어왔다.

"희주는 .. 기수씨 놓는 거 같았어." 바람소리에 묻힌 나해의 목소리.

기수도 들었을까? 나해도 입을 닫았다.

 

어느새 나해의 집앞에 도착했다.

"들어가." 기수는 나해한테 미안해진다.

"기분나아지면, 아니 내 얼굴 떳떳히 볼 자신있음 그때 연락해.

나도 기수씨 괴롭히는거 같아서 관둘래."

기수의 대답도 듣지 않고 내려버렸다.

나해라고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기수는 한 숨을 쉬었다. 언젠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정말 뜻밖이다. 이제 희주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댈 수 없었다.

나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희주만은 알아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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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내내 동욱이 역시 말이 없다.

“아까 기수가 좀 심하게 물어봤지? 걔가 좀 주제넘어.”

“... ...”

“.... ....”


기수의 질문에 빈틈없이 답했던 동욱은 순간 자기 감정을 말한거 같아서

혼란스러웠다.

‘희주씨가 점점 저에게로 다가오는게 느껴져요’

대체 왜 그런말을 했을까...동욱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애인노릇에 너무 심취했나...

희수는 동욱이 말이 없자 무안해졌다.

집에 도착해서도 말이 없다. 동욱의 눈치를 살핀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동욱이 불러세운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쇼파에 앉아서 희주를 쳐다본다

“희주씨!”

“왜?” 동욱의 곁으로 다가온다.

“기수씨를 많이 좋아했어요?”

희주는 숨을 들이쉰다.

“가짜애인 노릇 해줬다고 너무 많이 캐묻는거 아니야?”

어느새 나해와 기수를 다그치던 희주가 돼있었다.

“애인노릇 해주면 부탁들어준다고 했죠? 대답해봐요. 부탁이에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이미 추한 모습까지 보인 마당에 숨기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했다


“기수랑은 부모님끼리 친분이 있어서 어렸을적부터 같이 자랐어.

고등학교때 나해를 알게됐구...우리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면서 난 엄마를

따라서 미국으로 가게됐어. 늘 불화가 끊이지 않던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나를

위로해주던 친구였어. ...사랑했었어...“

“... ....”


“하지만 기수가 나해를 택했구 나는...”

말하기가 조금 힘이 들었다. 그 시절의 희주는 기수에게서 배신을 당한거 같았다.

자신이 알고있는 유일하게 다정한 사람, 위로해줬던 사람, 기수였다.

“나해는 너무 따뜻한 애였어. 나와는 다르게...친구로서 기수를 대하기까지

너무 오래걸렸어...기수도 내 어중간한 행동 때문에 나해랑도 나랑도

... 분명하게 선을 긋지 못했어.“

“... ...”

“이제 속이 시원해?”

동욱은 말이 없다.

“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못할 짓 시킨거 같다.

이젠 다 끝났으니까 신경쓰지마. 나도 편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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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올리 없었다.

낮에 자신이 한 말이 어떤 의미인지 동욱은 곱씹어 본다.

희주씨와 많이 가까워진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사랑일까?

정이 든 것을 착각한 것은 아닐까?

맞은편 희주의 침실로 눈을 돌린다. 나무 버티칼 틈 사이로

누워있는 희주가 보인다.

열대야 때문에 버티칼을 다 닫을 순 없었다.

진동모드의 핸드폰이 불빛을 내며 움직이는게 보인다.

희주가 일어나 전화를 받는다.

“왜...”

(미안해. 희주야...)

“뭐가 미안해..그냥 우리 둘다 접을수가 없었어. 그거 뿐이야”

(너 혼자 힘들었겠다.)

“너도 나해랑 나 사이에서 힘들었자나.”

(... ....)

“술 먹었어?”

(응...우리 다시 친구된 기념으로..)

“우리 언젠 친구 아니었던적 있었냐..”

(그래..우린 늘 친구였어. 사랑하는 친구)

희주도 순간 움찔했다. 사랑을하는 친구였다.

늘 냉정하고 거칠 것 없는 희주였지만, 기수한테만은 그게 안됐다.

아버지의 빈자리 까지 대신해주던 그였다.

놓을수 없었고, 놓고 싶지 않았다.

“나해한테 잘해줘야 돼. 우리가 상처줬자나.”

(그래..나해..세상에서 제일 착한 나해...나한텐 나해가 있어..)

“들어가. 나 잘거야...”

(그래..그 녀석이 듣겠다. 잘자)

그 녀석? 희주가 번쩍 고개를 들어 맞은편 버티컬을 바라본다

동욱이 몸을 뒤척이는 게 틈사이로 보인다.

들었나? 조용한 여름밤에 작은 희주목소리도 크게 들릴것이다.

희주도 다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큰 산을 겨우 넘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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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컴퓨터를 켜도 할일이 별로 없네요.

홈피 한번 들르고 자주가는 사이트 가고 나면....

주말엔 안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올립니다.

뭐 하실말씀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참고할게요...늘 재미없어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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