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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기분좋은 날! - 퍼왔음

김선욱 |2002.05.02 15:09
조회 92 |추천 0
오늘, 전에 쓰던 휴대폰을 팔았다. 3개월 동안이나 쓰지도 않으면서 요금만 잡아먹던 놈을 처분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는데....(비록 가입비도 안되는 4만원에 팔았지만!) 영업소를 나서서, 길을 건너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기분이 무지 좋았던 나는 룰루리 랄라리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창밖 풍경에 열중했다. 창문도 조금 열어 놓고....
날씨 좋고, 기분 좋고, 공돈도 좀 생겼으니 기분 좀 내볼까? 집에 가기 전에 장을 봐서 오늘 저녁 어머니와 형(나의 남편)이 좋아하는 갈비찜이라도 해놓으려는 생각에 기분은 더욱 좋아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왠지 주머니가 허전해진 느낌을 받았다. 충격과 경악에 휩싸여 주머니에 손을 넣어본 순간, 나는 지난 5년간을 나와 함께 했던 나의 지갑이 가출을 시도한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리저리 둘러보고 좌석 밑까지 들여다 보았지만 지갑은 보이질 않았다. 제일 먼저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황해하는 나에게 형은 카드 분실신고부터 하라고 했고. 분실신고를 하는 내 전화 소리에 기사 아저씨는 지갑을 잃어버렸냐고 물어왔다(승차하는 쪽 맨 앞자리에 앉았었걸랑). 그렇다고 하자 안됐다는 듯 여러가지를 물어 왔지만, 손을 쓸 방법은 전혀 없었다.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정확히 모르는데다 내가 탄 이후로 버스 안은 굉장히 한산한 편이었기 때문에 이미 지갑은 찾을 길이 없다고 봐야 했다. 현금도 현금이었지만(으윽, 피같은 내돈 14만원, 그게 뭐 그리 큰돈이냐고? 댁들도 살림 한번 해봐! 큰가 안큰가!), 그리고 신용카드도 카드였지만(분실신고했으니까...),무엇보다도 작년말 암으로 큰 수술을 받으신 엄마의 진료 예약증과 각종 검사 예약증 등이 다 거기 들어 있었다. 그것들을 어떻게 한다? 엄마에게 알리고 싶진 않았지만 (스트레스 받게하면 안된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엄명...) 그것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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