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1살 대학교 2학년생이고
지금 만나고있는 여자는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이에요.
우리는 처음에 일하던곳에서 만나게됬어요.
제가 방학동안에 병원에서 수화통역사로 일한적이 있는데
이 아이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고3되면 실습기간동안
저희 병원으로 간호조무사 실습을 나온것이였어요.
처음에는 저는 수화통역사와
그 아이는 간호조무사 실습생으로
멋쩍게 인사만 하던 관계에서
어느새 연락처도 주고 받게되고
만나서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같이 먹는 그런
친하고 편한사이가 되었어요.
놀라운건 만난지 3일만에 이정도로 친해졌다는 거에요..;
그 이후로도 서로 연락도 자주하게되었고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되었는데
만난지 일주일이나 되었을까
저에게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자기 아버지가 조폭 두목이라는것과
자기가 지금 많이 아프다는걸..
자기가 아픈건 어렸을때부터 타고난 병이라는데 ..
자세한 병명은 잘 모르겠지만
머리의 심줄이 늘어나서 ..
암튼 좀 심각한가봐요. 3달에 한번씩 정밀검사도 꼭꼭하고..
항상 약도 들고다니고..
가끔가다가 약기운 때문에 눈이 흐릿해져서 안보일때도 있어요..
그러다 픽픽쓰러지고.. 아파서 남들보다 수면시간도 2배이상 많구..
학교에서도 얘한테 상당히 많은 배려를 해주는 거 같아요..
(애가 아프고 그러니까.. 더군다가 지금다니는 이 곳이
자기 아버지와 연관이 된 학교인거 같아요.. )
그래서 자기 친구들도 얘가 아픈거 다 알던데..
요즘에는 상태가 좀 더 심해져서 5월달 쯤에 서울에 가서
더 자세히 검사하고 치료받으러 갈꺼라구 하더라구요.
처음에 너처럼 건강해보이는 애가 무슨 영화찍냐구~
웃으면서 넘겼었는데 제가 실제로 아픈것도 보게되고..
애가 길가다가 실신까지 하니깐..
처음에는 제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연민의 감정이였는데
조금씩 제가 더 챙겨주고 싶고 옆에 있어주고 싶고
어느새 그런 맘이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뀐거 같아요.
만난지 2주일 정도 되었을까
친한 친구들이나 형에게 이런 제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집안의 자녀들은 만나봤자 결과가 안좋게 끝나고
나중에 일도 걱정되고 그럴 거라구
만남은 갖되 끝까지 가지는 마라는 둥
그냥 Enjoy식의 만남을 가져라는 말만 하더라구요.
그땐 물론 저도 알겠다구했는데
이제는 지금까지 계속 만나면서 정이 쌓이고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조정할수 없을 정도에 다다르게 된거 같아요.
제가 원래 사귀는 사람한테도 무뚝뚝하고 그런 타입이였는데..
이 아이를 만나고 나서 성격이 많이 변하였고 ..
얼마전에는 얘가 자기 친구들에게 절 소개 시켜주기도 했어요.
주위에 친구들도 알게되니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되고
말이 그냥 아는 오빠지 그 친구들 사이에서는
저랑 이 아이가 비공식적으로 사귀는것 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저에게 왜 이제와서 우리가 만났을까? 하는 말도 종종 하구요.
그만큼 지금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 둘이 사귀기에는 아직 문제가 있습니다.
왜나하면 이 아이는 저를 만나기 전에
1년 6개월이나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얘는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한거 같은데
남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여자쪽에서 일방적으로 더 많이 좋아하고 마음도 주고 그랬는데
남자가 다른 여자 만나서 바람도 피고 잠도 자고
자기한테 못되게 굴고..욕하고
그래서 여자 쪽에서 많이 상처를 받은거 같아요.
하지만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다 잊지는 못하고.
아직도 자주 보고 싶기도 하고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많이 흔들리나봐요.
그래서 얘가 말하기를 저랑 만약에 사귀더라도
마음을 반밖에 줄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너무 그사람을 많이 좋아했기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가로막는 벽이라는게 너무 높은거 같네요.
무엇보다 자신이 전 남자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 남자친구 부모님이 자신에게 너무 잘해줬다고해요..
남자친구는 못되게 굴고 그래도 이쪽 부모님이 자신을 친딸처럼 여기셔서
자신이 아플때 남자친구 집에가서 보살핌을 받기도 하고..
자신이 길가다가 쓰러졌을때 연락하면
항상 바쁜 자기 아버지보다 먼저 달려와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니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이토록 전 남자친구는 자신에게 잘못을 했지만
자신에게 딸처럼 여겨준 이 쪽 부모님과는
인연이라는걸 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이 벗어날 수 없게 얶매여 있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이 전 남자친구 부모님이 이 아이의 병원비
(1년에 2천만원이 넘게 나갑니다.)
의 후원인으로 등록되어 있다는걸 알았어요..
자기 아버지가 조폭두목이긴 하지만 불과 몇년전에
배다른 형제에게 배신을 당하여서 지금 다시 재기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아이에게 들어가는 병원비의 비용을 전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일부분 보조를 해주세요..
그 사실을 이 아이가 알게되면서
더욱 더 아픈 자기 자신에 대해 죄책감이라는걸 느끼고 있나봅니다.
휴~ 그런걸 옆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제 심정은 미칠꺼같네요..
이제 얼마후면은 이 아이의 생일입니다.
이 아이 생일날에 양가 부모님께서
헤어진 남자친구랑 약혼식을 한다고 하네요.
얼마후면 이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기때문에..
이쪽 부모님들도 헤어진걸 알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고 있기때문에 다시 만나는걸 원하는거 같네요.
그걸 옆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채 그저 멍~ 하니 보고 있어야만 하는
저로써는.. 씁쓸하기만하네요..
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요..?
항상 당신에게 사랑한다 먼저 말하면
이별부터 찾아올꺼 같아서 아무말 하지 못했던
한 바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