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그 이름 석자는 영화 선택의 절대 기준 중 하나.
최민식. 아직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흥행이든 재미든 혹은 영화가치적 측면이든 어떤 면에서는 만족을 주는 이름.
이 둘이 만났다, 취화선에서.. 그리고 그 만남은 두 사람의 위치를 더욱더 돈독히 했다!
이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98번째 영화. 1936년생이니까 태어났을 때부터 1년에 한 편씩 만들었다고 해도 20여편이 남는다.^^;;
물론 임감독은 초기작 50여편은 저급한 영화라고 스스로 고백했지만, 그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어봤기 때문에 오늘의 임권택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더구나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거장이라 추앙받는 감독이 스스로 자신이 연출한 절반의 작품에 대해 '저급하다'는 표현을 썼다는 사실은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전제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임감독이 이번에 내놓은 영화, [취화선]은 어떤 영화일까?
내가 본 감상은 "심히 취해 볼 만하다"
보는 관객들도 술 한잔 마신 듯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 듯한 마음으로 영화에 동참할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먼저 최민식의 연기. 정말 취한 듯이, 정말 미친 듯이 그려대는 최민식의 연기는 일품이다.
둘째 유호정의 존재감. 실제로 유호정이 나오는 장면은 얼마 안되지만, 그녀는 이 영화 전반에 있어서 나오지 않아도 그 존재감이 느껴지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안성기도 뛰어났지만 역활 자체가 유호정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느낌이 든다.
셋째 뛰어난 그림. [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가 그렸던 썰렁한 그림 기억하시는지? 그림 자체는 예뻤지만 별로 매력이나 개성이 느껴지지 않던 그 그림.. 취화선에는 그런 그림이 없다. 정말로 살아있는 듯한 생기있는 그림들이 스크린 가득 보여질 뿐이다. 취화선이 뛰어난 영화라는 것은 그 그림들의 뛰어난 가치에서 비롯되는 바도 크다.
모두들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영화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적극 감상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