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
대한의 아들 '태극전사'들이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각종 오락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의 섭외에 나서야 정상이지만 의외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출연해 주시면 고맙기는 하겠지만 뒷감당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 각 지상파 방송 오락 담당 PD들의 이구동성.
한국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과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 자칫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몸조심'의 표현이다.
KBS 2TV '서세원 쇼'가 선수 가족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가 '선수들과 가족들을 비하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으로 곤욕을 치른 것이 좋은 본보기가 됐다.
'서세원 쇼' 팀은 인터넷 게시판의 '가짜 사과문 사건'으로 다시 한번 집중포화를 맞은 데 이어 "MC 서세원이 사과방송을 녹화하며 상소리를 했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여러차례 진땀을 빼야 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각 방송사의 오락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채널이 마땅치 않아 섭외가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출연 제의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
KBS 예능국의 한 PD는 "요즘 분위기 같아서는 공연히 섭외했다가 본전치기도 못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쇼-오락 프로그램들의 이런 움직임은 교양 프로그램들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오락 프로그램들은 선수들로부터 '재미'를 뽑아내다 보면 자칫 '귀하신 몸'들에게 누를 끼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지만, 교양 프로그램들은 담담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면 된다는 '안전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
KBS 1TV '인간극장'은 '대~한 민국, 나의 아들' 5부작을 통해 박지성 이천수 설기현 등 다섯 선수들의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고,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은 오는 7일 방송분에 이천수를 출연시키는 등 '태극전사 특수'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MBC TV의 한 PD는 "출연할 의사들만 있다면야 당연히 시키고 싶지만 오락성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면 아무래도 '월드컵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다음이어야 할 것 같다"며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려운 속내를 털어놨다. < 송원섭 기자 fivec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