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장악 시청률 26% 껑충
SBS TV 대하 드라마 <야인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장형일) 열풍이 뜨겁다. 영화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극화된 소재라 식상하지 않겠냐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4회까지 방송된 <야인시대>는 ‘인간 김두한’을 묘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시청률이 급상승중이다. 방송 첫 주 22.1%로 출발, 5일에는 26.3%. 남성 위주의 드라마라는 편견을 깨고 여성 팬들의 시선을 모은 것도 의미있는 결과다.
<야인시대>의 성공을 파헤쳐본다.
▲폭넓은 시청층
방송 전 <야인시대>의 제작진들이 내세운 모토는 ‘선 굵은 남성 드라마’. <태조 왕건> 등으로 남성 시청자들을 확보한 이환경 작가는 <야인시대>에서 또 한 번 남성 드라마 열풍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다소 의외. 남성층 뿐 아니라 여성층까지 <야인시대>에 열광하고 있는 것. SBS <야인시대> 홈페이지에는 “나 아줌마 팬이에요. 김두한 시대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이환경 작가님 파이팅입니다”, “너무 재밌어요. 우리 아이들한테 역사 공부도 될 것 같아요.”라는 여성팬들이 글이 밀려든다. 물론 남성팬들의 열광은 더 하다. 이들은 “오랜만에 퇴근 후 볼 만한 드라마가 생겼다”며 드라마에 대해 칭찬 일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니아층 형성
열풍은 마니아층 형성으로 이어진다. 9일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 개설된 <야인시대> 카페는 67개. 1회가 방송된 직후 50개가 생겨났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 일부 카페에서는 <야인시대>의 신마적, 구마적, 하야시패 등을 등장시킨 인터넷 게임을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야인시대>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재평가 조짐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야인시대> 홈페이지에 그 동안 동시대를 다룬 영화와 책을 찾아보며 쌍칼, 정진영 등 등장인물에 대한 재평가를 내리고 있다. 배우가 아닌 정진영의 카페도 만들어졌고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의송 김두한 홈페이지(www.doohani.com)에도 젊은 네티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기 비결
어린시절의 김두한을 맡은 아역배우는 서울 노일초등학교 6학년인 곽정욱(12). 개코와 정진영은 중학교 1학년인 류종원(13)과 서현석(13)이 맡아 열연중이다. 어설퍼도 귀여우면 된다는 아역 연기의 한계를 넘어섰다. 이들은 안재모 김영철 등 스타가 없는 가운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끄는 주역임에 틀림없다.
고두심 이순재 최동준 등 중량급 연기자의 단역 출연도 극에 무게를 더했다. 고두심은 김두한 생모의 어머니로 1회에만 출연했고 김좌진 장군으로 나온 최동준도 2회까지만 나왔다. 원노인 역의 이순재도 10회를 전후해서 극에서 사라진다.
<야인시대> 제작진들은 이 같은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당초 11회부터 등장 예정이었던 안재모를 8회나 9회부터 조기 투입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야인시대>가 펼쳐지는 셈이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