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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후회없도록 |2006.03.31 18:48
조회 2,284 |추천 0

<지란지교를 꿈꾸며>인가..거기서 봤는데..여자에게 있어 친정은

좋을때나 안좋을때나 가슴 한구석 언제나 슬픈 생각으로 뒤돌아보게 하는 곳이라더니..

 

저희 엄마가 암투병 중이세요..말기에요.......

저희 오빠는 아직 결혼전..올케형님도 없고..여자형제도 없고...울 엄마는 이모도 없고...

그토록 많이 베풀었던 아빠의 동생들..고모, 삼촌, 올케들은 엄마가 아파 누웠다 그래도

말로만 우짜꼬우짜꼬 할 뿐 환자 먹으라고 반찬쪼가리 하나 안해오더군요...

 

제 임신 중에 암진단이 나와서...

저는 두 집 살림하랴.. 울 엄마 간병하랴.. 맨날 다리가 퉁퉁 붓고..너무 힘들어 코피쏟고...

부모 맘에 안드는 여자 데리구와 결혼한답시고 2년이나 난리치던 울 오빠...

제가 너무 힘들다고..이러다 나 출산 들어가면 울 엄마 누가 돌보냐고..빨리 결혼하라 했더니..

(엄마 암진단 나기 전 마침내 아버지가 결혼허락한 상태)

저더러..니가 임신한게 내 탓이냐...니만 힘들면 됐지 왜 내 여자친구까지 힘들게 하려하냐...

걔 힘들 거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서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결혼할 생각이다...이러더군요.

그리고 엄마가 아픈게 다 제 탓이라고 하더군요......ㅜ.ㅜ

아빠랑 오빠가 결혼문제로 허구헌날 치고박고 싸워대니 가운데에서 울 엄마 마음에 병 얻어

그게 큰 병이 됐다고 엄마 스스로 말씀하시는데...다 제 탓이래요.

너는 공부잘하고 돈 잘벌어 부모에게 사랑 듬뿍 받고 컸고

자기는 못나서 취직도 아버지가 시켜주고 회사에서 맨날 말썽피고 집도 부모님이 사주고

사랑못받았으니, 사랑받은 니가 부모 봉양 다하래요..

대신 자기는 미움만 받았으니 부모님 돌아가시면 유산은 다 자기꺼라고..넘보지 말라고...

이게 아픈 부모 병상에 모셔두고 할 소립니까..? 임신한 여동생에게 할 말입니까...?

어이가 없었고..그 여자친구는 결혼 무조건 2년 뒤로 미루자고 합니다..언제는 결혼못해 지랄이더니..

이런저런 일로 맨날 울고 불고 하면서, 퉁퉁부은 몸으로

밤에 늦게 집에 와 집 치우고 아버지와 오빠 도시락 싸고(두 사람 다 밖에 음식 싫어라 하고

엄마 없으면 와이셔츠 하나 세탁소에 맡길 줄 모릅니다) 그러는 절 보고

신랑도 복장이 터졌는지 저에게 화를 내고....너무 힘들어서 전 죽고만 싶더라구요.

모든게 원망스럽고.....

그 와중에..아버지는....저에게..기집년 공부시켜봤자 대학금 등록금만 아깝다고..

집에서 쳐논다고 하시더군요(제가 명문대 좋은 과 나와 대기업 다니다가, 임신 하자마자

좀 쉬어야겠다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거든요..엄마가 암진단 나오자...저는 하늘이 저에게

엄마 간병하고 효도하라고 회사 그만두게 했구나 싶었는데...)

저는 한답시고 하는데..엄마 아프다고 간병도 하고 살림도 돌보고 하는데...

누구하나 고맙다 고생한다 하는 사람 없고 욕만 해대고...

 

다들 힘드니까..나에게 막말하는구나..나에게 스트레스 푸는구나...이해는 가지만...

나도 힘든데..나도 울 엄마 아파 힘든데..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막힌데...

저도 막말했어요..오빠에게..넌 여자 때문에 니 부모 병나게 한 것도 모자라서..

부모 병나니..여자 불쌍해서 결혼못하겠다고..? 부모를 넌 두번 버린거야..뭐 이렇게...

아버지 한테도.. 아버지가 울 엄마 많이 떄렸었거든요.. 시어매 잘못 모신다고...

당신 인간도 아니라고..옛날에 엄마한테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보라고..

나한테 부모는 엄마밖에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그러기도 하고......ㅜ.ㅜ

 

그렇게...엄마가 아프자마자 구심점을 잃은 우리 친정은..콩가루가 되고..

정말 엄마의 빈자리 너무 크더군요..그동안 가족끼리 많이도 싸웠는데 엄마가 늘 가운데서

참아주시고 여기저기 욕하는 거 다 받아주시고 하면서 어떻게 이끌어오셨는데...

엄마가 아프자마자 가족이라는 끈이 헐거워지면서 남만도 못하게 그렇게 되어버리더군요..

 

이런저런 일이 벌어지면서 시간은 자꾸 가고..

3개월이 지나자...꾀가 나더라구요........................

 

이게 뭔가....나혼자 이게 뭔가......

저도 이제 임신 막달이 다가와 몸도 무거운데

엄마 이렇게 돌보다가..엄마 돌아가시면...아이도 자라면...

나이들어 다시 직장도 못잡을꺼고..공부할려 그래도 때가 늦을꺼고...

그러면 내 인생은 뭐가 되나......지금껏 내가 노력한 건 뭐가 되나....

남자들은 엄마 아파도 전화로 띡 "엄마 어떠냐?" 하고 땡....주말에 성당가서 기도하면 땡.....

그러나 나는....나는..........

남자들은 회사다닌다고 설겆이도 싫어라 하는데(으례 제가 하려니 하고)

저는 두집 살림에 병원 왔다갔다 한다고 교통비만도 한달에 30만원이 나와요

엄마가 항암치료 도중 퇴원해서 집에 계셔도 맨날 가요..제가 가서 운동시킨답시고

이리저리 꼬드겨 밖으로 끌어내고..음식도 좋다는 유기농 백화점에서 사다가 나르고..

퇴직금 받은 것도 엄마 기분 좋으라고 비싼 선물, 울 엄마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명품들

다 사주고 이젠 얼마 안남았어요(신랑이 장모님 잘해드리라고 용돈 듬뿍 주지만..이젠 미안해서..)

엄마는 독한 항암제에 갈수록 몸이 약해져서 처음엔 임신한 딸내미 병원 왔다갔다 하는게 싫다고

오지말라고 하시다가 이제는 완전히 의지하세요...좀 늦으면 왜 안오냐 전화오고...

힘드셔서 짜증나는 거 다 부리시고....매운 것 자극적인 것 몸 생각해서 못먹게 하면

입맛 가뜩이나 없는데 못먹게 한다고 화 내시고....드시고 탈 나면 또 먹게 놔뒀다고 화 내시고...

 

그러다가..

오늘 엄마가 4차 항암치료 끝내고 퇴원하셔서 간만에 집에 일찍 돌아왔어요..

오늘의 톡을 보는데..어떤 글 밑에..누가 이런 리플을 달아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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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대학졸업후5년간어머니간병을했습니다. 한창젊은 나이에 친구들은 직장에 다니는 모습을 보니 졸업 후 집에만 있는 제가 한심해서 아프신 어머니한테 맨날 짜증만 내고 심한말들 행동들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2월에 어머니는 하얀 눈과 함께 하늘로 가셨죠. 석달 후 꿈에 나타나신 어머니가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우리 막내랑 지낼때가 엄마는 가장 행복했단다.하시며 안아주셨습니다ㅡㅜ꿈에서 깨고 얼마나 울었는지,,언제나 우리는 3초후에 후회할일을 꼭 엄마께 하고 말죠,,부모님께 잘해드리세요..저처럼 어머니 보내고 우시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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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랑 지낼 때가 엄마는 가장 행복했단다.....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는지...

자식이나 남편이나 밖에서 화나는 일 있으면 엄마한테 신경질 부리고 막말하고 그래도

퇴근하고 돌아와보면 엄마는 늘 방을 정돈해주시고 맛있는 저녁 차려놓으시곤 했죠.

결혼하고 나서도 맞벌이하는 딸내미 제대로 못챙겨 먹을까봐

일주일에 한번은 반찬 만들어다 냉장고 꽉꽉 채워넣어주시고

오는김에 하신다면서 집 청소랑 빨래까지 싹 다해주시던 엄마

 

그동안 엄마가 아팠어도 어느 누구하나 엄마에게 죽 한그릇 끓여드리지 않았는데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들을 위해 베풀었어요

이젠 정말 크게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으니

딱 3개월만에 나는....나는.....꾀를 부리고 있네요.

다른 가족은 요만큼 하는데 나 혼자 이따만큼 하니까 혼자 힘들답시고 재고 있었네요

 

엄마..어릴 때부터 기억을 더듬어보면...참 많은 것을 해주신 엄마......

귀하고 소중한 사람...하나밖에 없는 울 엄마.....

정말 후회없이 모든 걸 다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취직이 안되어...공부의 때를 놓쳐.... 제 꿈을 모두 다 접더라도...

저를 위해 마찬가지로 인생의 모든 꿈을 미련없이 접고 모든 걸 다 해주신 엄마에게

최선을 다 하렵니다....

 

후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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