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택시기사이야기 자주올라오길래 저도 겪었던 일하나 올려요^^
작년 9월달쯤 됐을껍니다.
한참 회사를 그만둔다 다닌다 어쩐다 맘도 심란하고 몇일째 기분이 좋질 않았습니다.
때마침 아는 오빠랑 친구랑 술한잔 하자고 만나서 놀았는데 좀 알딸딸 하게 술을 마셨었죠.
좀 많이 취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택시기사님께서 처음에는 아주 친절하더라구요.
제가 사는 동네가 마침 자기네 집근처라면서 저 태워다 주고 자기도 집에 가야겠다면서
잼난 이야기도 막 하시길래 깔깔깔 웃으면서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꼭 택시기사가 나쁜사람만 있는건 아니잖아요?ㅋㅋ
그런데 이 아저씨.
제가 만만해 보였는지 은근히 말을 하덥디다.
가는 길도중에 있는 호프집에 뭔가를 두고왔다는데 잠깐 들리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아 그러세요. 그랬습니다.
길도 제대로 가고 있고 뭐 금방 가지고만 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 아저씨-_-
호프집에 차를 세우고는 잠깐 같이 들어가잡니다.
문까지 열고는 막무가내로 사람 끌어냅니다.
술도 이미 한잔해서 기운도 빠지는데 어찌나 세게 끌어당기던지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아저씨가 무서워졌습니다.
사람을 끌고가니까 저항할수도 없고 어쨌든 호프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자주 오는 단골집인듯...주인언니가 무지 반갑게 받아줍디다.
뭐 그러면서 나를 소개하는데 자기 아는 동생이라나..이렇게 소개합니다.
아니 아저씨 물건 찾으러 오신다더니 ㅡㅡ;
맥주를 시킵니다;
난 짜증나고 무서워서 눈치만 살피는데...이 아저씨 눈치도 어지간히 빠르더라구요.
잠깐 화장실 간다니까 가방 놓고 가랍니다.
아 증말..내가방 뺐더니 주지도 않아요.
어쩔수 없이 화장실 가면서 핸드폰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10분내로 연락없으면 전화좀 해줘.
이렇게 말하고는 들어가려는 찰나에 호프집 주인언니가 말을 겁니다.
어떻게 알고 온거냐고요.
그래서 자초지정을 말했더니 그언니도 깜짝 놀랐는지 자기가 기사를 잡고 있을테니 집에 가랍니다.
ㅠ_ㅠ 이렇게 좋으신분이!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다시 가방있는 쪽으로 갔는데..
그 택시기사아저씨..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에 가자구 하더라구요.
아..그래두 다행이다 라는 생각에 후딱 집에 가려구 택시뒷자석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아저씨가 미쳤는지 내가 타구 있는 뒷자석에 올라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재빠르게도 제 무릎팍에 얼굴을 댑니다-_-;;;
제가 당시 청으로 된 짝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있던 상태라...--;;
뭐야..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안나왔지만 도망가야겠다는 생각만 절실하게 듭니다.;
그러더니 제 손을 꼭 붙잡고 지 얼굴에 댑디다 ㅡㅡ;
이 아저씨 일찍 결혼했으면 저만한 딸이 있겠던데 --^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옵니다.
왜 너무 놀라면 겁에 질려서 심장만 쿵쾅거리지 않습니까?
제가 그런상태였져..
그래서 잠깐 화장실간다구 내려서 바로 앞에있는 호프집에 다시 들어가서 울먹거리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뒷문으로 도망가야겠다구 말했더니 여기는 뒷문이 없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구 했더니만..제가 불쌍해보였는지 문 열테니까 빨리 뛰어서 가랍니다.
택시기사 자기가 붙잡고 있겠다구..
그언니가 문 열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잽싸게 뛰었습니다.
호프집 앞에 사거리가 있었는데 막 뛰어서 사거리에서 오는 택시 붙잡고 올라탔습니다.
뒤를 쳐다보니까 나를 쫓아오고 있는 택시기사..ㅡ_ㅡ;;
너무 놀라서 올라탄 택시기사아저씨한테 빨리 가달라니까 다행히 그분은 아주 착하셨던분이었습니다.
악셀 붕~밟아서 가주시더라구요.
왜그러냐구 해서 대강말해줬더니 막 욕을 해주시고..ㅋㅋ
저의 분을 대충 풀어주셨습니다.
위험하다구 바로 집앞까지 데려다 주셔서 잘 왔져..
집안에 들어와서도 한참동안이나 내가 겪은일이 꿈이 아닌지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결심했져..
다시는 택시기사아저씨들이랑 말따먹기 농담은 안하리라..ㅠ.ㅠ
젠장~
그래서 택시탈때는 꼭 차번호 확인하구 탄답니다
여자분들은 택시탈때 차번호 꼭 확인하구 타세여~
뭐..넓은지역이니까 다시는 만날 가능성은 없겠지만..그때 그 택시기사 아저씨!
다시만나면 가만두지 않겠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