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이 지나간 일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 저녁에 가족이 명동에 갔더랬습니다.
명동에 간 일은 본론과 상관없는 상황이니 더 설명하지 않기로 하고요...
밤 10시 경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려고 지하철을 타서 3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충무로역에서 내리려고 지하철 문가에 서 있었는데요.
문 열리기 직전 밖을 보니 저나 비슷(?)하거나 약간 아래의, 말하자면 중년의
한 남자가 빨리 지하철을 타려고 다가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하철타고 다니다 보면 흔히들 말하는 아줌마,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빈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내리는 사람 다 내릴때
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젊은 남자가 공중 예절도 모르고, 지하철 안에 사람이 꽤
있어서 자리도 없는데 빨리 타려고 하는 데, 방해 좀 해야 하겠다 하는 마음을
먹고 문이 열리자 마자 다가서는 그 남자를 빨리 못 타게 한 쪽으로 슬쩍
밀어붙였습니다. 그러고 나서는데 제 뒤에 뒤에 쫓아 나오던 집사람이
그 사람을 보면서 뭐라고 뭐라고 야단을 치고 있더군요.
아마 그 사람이 살짝 욕을 한 모양이에요.
집 사람이 지하철 문 닫히기 전 까지 어디서 욕을 하고 그러냐, 내리는 사람이
먼저 내리고 타야 하는 거 아니냐 하면서 큰 소리로 따졌더니 그 남자는
잽싸게 다른 칸으로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집 사람에게 참으라고 말리면서 자초지종을 들어봤더니..
ㅋㅋ
우린 엽기 가족이었던 것이예요.
그 남자가 그렇게 서둘러 지하철을 타려는 것을 보고 저 뿐만 아니라 제 아들과
집 사람도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제 바로 뒤에 내리던 아들이 어깨로
그 남자 턱을 퍽하고 갈긴 모양이더군요. 턱을 맞은 그 남자가 18XX라고 하니까
바로 뒤에 따라 내리던 집사람이 누구한테 왠 쌍소리냐, 공중 예절도 모르냐
그래 가면서 야단을 쳤던 것이죠.
무사히 3호선을 갈아타고 셋이 모여 앉아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하는데
이런 엽기 가족이 있을 수 있냐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고, 우리 가족한테
잘못 걸린 그 남자가 정말 재수 없었을 것이라고 키득거렸습니다.
내리면서 비집고 들어오는 그 남자에게 비켜주지 않으면서 몸으로 한 번 밀치고
뒤 따라 내리던 아들도 안 비켜주면서 어깨로 턱을 한 방 날리고, 그 뒤에 따라
내리던 집사람은 큰 소리로 야단을 치고...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이 뭔 일 났나 싶어서 눈이 휘둥그래져서 쳐다보는 통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