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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설''컴백설'황수정

임정익 |2002.09.04 08:45
조회 344 |추천 1

“우리의 사랑은 변함없다.광고위약금 지불해 경제적으로 힘들다”

‘결별설’과 ‘연예계 컴백’ 등 새로운 이슈를 낳고 있는 황수정. 과연 그녀는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을까? 17일 본지는 측근으로 알려진 무속인 조서형씨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날 황수정은 “팬들이 원한다면 복귀를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황수정의 애인 강씨는 19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항간에 대두된 결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무속인 조씨와 오랜만에 외출
황수정은 무속인 조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씨는 황수정 마약혐의 사건 2차 공판 때 증인으로 참석했던 인물. 황수정이 조씨를 부산의 집에 초대한 것이다. 두 사람의 우정이 싹튼 것은 조씨가 황수정의 인생을 상담해주면서부터. 그래서 조씨는 늘 황수정에게 ‘언니’라고 불렀다. 나이가 많아 언니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로 부른 것이다. 공항에서 택시로 40분 정도 가자 그녀의 집이 보였다. 황수정은 그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조씨는 황수정을 보자마자 어린아이 대하듯 가볍게 어깨를 두드렸다.

조서형(이하 ‘조’) 언니 잘 있었어? 얼굴 보기 좋은데…부산 물이 좋은가 보네. 지금 뭐 만드는 거야? 내가 도와줄까?

황수정(이하 ‘황’) 아니야, 그냥 앉아 있어. 나 혼자 해도 돼. 서형이 잘 지냈니? 오랜만이다. 일은 잘 되구?

그녀는 김치를 일일이 찢어 김치국을 만든 다음 맛을 보며 간을 맞추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푸근해 보였다. 황수정은 지난 몇 개월 새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다 보니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

조 그냥 그렇지 뭐. 뭐하고 지냈수? 얼굴도 더 예뻐지구 예전 모습 그대로네…살도 안찌구. 언니 다이어트 해?

황 다이어트는 무슨. 예쁘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다.(웃음)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뭐. 부산에만 있었던 건 아니구 하남에도 왔다갔다했어(황수정의 집은 하남시에 있다). 집에 갔더니 엄마가 10kg 이상 살이 빠지셨더라. 마음이 아파.

황수정은 집 얘기가 나올 때면 얼굴이 굳어졌다. 아버지께 불효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이들은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부산에서의 생활부터 앞으로의 계획에 이르기까지 얘기의 소재가 마를 줄 몰랐다.

조 언니는 TV 보면 옛날 생각나지 않아? 연예계에 복귀할 생각은 없어?

황 솔직히 하고 싶어. 나라고 왜 그런 마음이 없겠니. 그렇지만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피해를 끼쳤잖니. 그리고 사적인 얘기지만 이제껏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 편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후회돼. 내 성격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지만 좀더 그들에게 잘하고 사람 관리도 잘했어야 하는데…그런 자격지심이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일이 들어와도 쉽게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 여기 있으면서 몇 군데에서 출연 제의가 있긴 했지만 거절했어. 경거망동할 때가 아니잖아. 외롭고 힘들지만 나를 많이 단련하고 싶어. 솔직히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도 두려워.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팬들이 용서해줄 때까지 그냥 기다려볼 생각이야. 그렇지만 정말 팬들이 나를 원한다면 영화 쪽에서 일하고 싶어.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TV 보면 연기하고 싶은 마음 생겨
조씨는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는 것 같아 분위기를 바꿨다. 조씨는 가방에서 최신 휴대폰을 꺼내 보였다. 화상이 몇 초 안에 상대방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전화기였다.

조 언니 내가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황 뭔데?

조 휴대폰에 상대방 얼굴을 담은 다음 메일로 보내는 휴대폰이야. 언니, 한번 웃어봐. 내가 사진 찍어줄게.

황수정은 화상이 전송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마냥 신기해했다. 집에만 있는데다 밖에 나가 물건 사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조씨가 가져온 휴대폰은 그녀에게 신기한 장난감과 같았다.

조 자 언니! 찍을게요.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 표정을 밝게 해주세요.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말해보세요.

황 아-아. 저는 지금 제 방에 있습니다. 서형이와 얘기를 하고 있구요. 먼저 서울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TV에 연예인들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수정은 조서형과 장난을 치다 말고 갑자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갑작스럽게 눈물이 터져나온 것이다. 황수정은 흐느끼고 있었다. 자책하는 느낌도 들었다.

조 언니, 또 왜 그래? 그러지 마. 언니가 그러면 나도 마음이 약해지잖아.(조서형은 별말 없이 황수정의 어깨를 감쌌다)

황수정은 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은연중에 표현했던 것이다. 집에서 휴대폰으로 복귀 기자회견(?)을 한 이들은 바닷가가 보이는 해변으로 외출했다.

황수정은 조씨가 잠시 빌려준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착용다. 출소 이후 대인기피증이 생긴데다가 아직까지는 외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오랜만에 조씨와 함께 외출한 황수정은 거리에서 핫도그도 사 먹고 음식점에 들어가 콩나물해장국, 조개구이 등을 푸짐하게 시켜 먹었다. 신발을 벗고 해변가도 거닐었다. 황수정으로선 오랜만의 외출다운 외출을 한 것이다.

조 언니 밖에 나오니까 좋지?

황 그래 좋아. 너 만나니까 더 기분이 난다.

애인 강씨와 함께 단란한 생활
조 언니, 모 언론에 컴백한다고 나왔던데 봤어? 정말 컴백하는 거야?

황 컴백은 무슨… 잘못된 기사지. 난 솔직히 내 기사 나와도 신경 안써. 너도 알다시피 지금 내가 컴백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 그것도 외국에서… 내 측근이 할리우드에서 그런 제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생각해보라는 얘기는 예전에 들었지만, 결정하거나 액수를 제시한 일은 없어. 내가 외국으로 갈 이유도 없구. 또 컴백이란 것도 그렇잖아. 본인이 원한다고 컴백이 되는 건가? 팬들이 나를 절실하게 원하고 갈망할 때 컴백이 이루어진다고 봐, 나는.

조 광고주들에게 위약금도 물어줬다면서?

황 응, 그랬어. 아버지가 많이 애써주셨어. 오빠도 많이 힘썼구. 그동안 모아둔 돈도 거의 다 날린 셈이지. 내가 잘못한 일이니까 그냥 받아들였어. 지금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편은 아니야. 그래서 내가 너한테 화장품 얻어 쓰잖니.(웃음)

두 시간 남짓, 해변가를 거닌 황수정과 조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날 저녁 조씨는 황수정의 애인 강씨와도 만났다. 그는 예전보다 체중이 많이 불어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오는 그에게 조씨가 “언니를 잘 부탁한다”고 하자 그는 “잘 모시고 있다”며 우스갯소리도 했다.

다음날 아침 황수정과 조씨는 아침 산책을 한 뒤 작별인사를 했다. 황수정이 공항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했지만 조씨는 사양했다.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인 듯했다.

조 언니, 헤어지기 전에 팬들에게 할 말 있다면 해줘.

황 네가 전해줄 거야?

조 그럼 전해주지.

황 언젠가 의학 관련 협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가 1위로 뽑혔대. 차분하고 동양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 뽑힌 이유라는 거야.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나를 잊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해. 좀더 얘기하자면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실망 안겨준 것 많이 참회하고 있어. 내 생각만 했구나 싶구. 어제 말한 얘기처럼 방송에 복귀하고 싶어. 정말 팬들이 용서해준다면 다시 일어나고 싶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야.

조 혹시 오빠(황수정의 애인)가 언니 일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아?

황 내가 일을 다시 한다고 하면 오빠는 반대하지 않을 거야. 오빤 내 의견을 존중해주는 편이거든.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나 때문에 오빠 일을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아. 내가 일하면 오빠도 자연스럽게 자기 일에 더 매진하겠지. 복귀하면 오빠는 나를 지지하고 격려해줄 것 같아.

조 그래, 언니 앞으로 잘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기회가 올 거야. 좋은 날도 올 거구. 이젠 사람들과 좋은 관계 맺고 내 사람을 만들어. 적대 관계로 만들지 말구. 이번 일로 많은 사람을 잃었잖아. 언니가 많이 반성하고 있는 만큼 팬들도 언니를 저버리진 않을 거야. 건강하게 잘 지내.

기자는 이틀 뒤인 19일 청담동에 위치한 P커페에서 황수정의 애인 강씨를 만났다. 검정모자에 하얀 티셔츠를 입고 나온 그는 세간에 나도는 결별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강모씨와의 일문일답

결별설에 대한 기사를 보았나?

서울에서 일을 보고 있었는데 친구가 알려줬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잘 지내고 있는데 결별이라니 우리를 떨어뜨려놓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웃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결별설은 분명히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왜 그런 낭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생각하나?

내가 아직 수정이 아버지를 만나뵙지 못했다. 추측하건데 그런 이유 때문에 낭설이 나온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인사드릴 생각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나는 법원의 판결 이후 검찰로부터 2년간 보호감찰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행동이 자유롭지 않다. 나름대로 자중하면서 살고 있다. 부동산 관련 일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하고 있다.

황수정이 일을 다시 시작한다면?

내가 좌지우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본인이 하고자 한다면 말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개인적으로 난 수정이가 일을 가졌으면 한다. 일하면서 생기도 되찾고 활력이 생긴다면 다행스런 일이 아닌가.

황수정과 결혼할 계획은?

양가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 지금은 뭐라고 확언할 수 없다. 우선 수정이의 친지들과 안면을 익히고 마음의 준비가 되면 수정이 아버지께 정식으로 인사드릴 생각이다. 

본인을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은지?

난 평범한 사람이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사적인 일로 회사일을 소홀히 한다면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손해 아닌가. 내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문제는 조용히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수정이의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본다. 나는 수정이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지만 그녀의 의지를 내가 꺾어본 일은 없다. 현재 복귀설 등으로 마음이 착잡해하는 만큼 그녀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취재 후기

황수정은 최근 서울에 올라와 길게 기르던 머리도 산뜻하게 자르고 오랜만에 쇼핑도 했다.부산에서의 답답한 생활을 털어보자는 뜻도 있었지만, 마음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가 더 깊었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조씨와 해후하며 그동안 못다 한 얘기를 1박 2일 동안 수다로 풀었다. 그녀는 요즘 사람들을 소홀히 대한 점과 내 사람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뉘우치고 후회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하루하루 일기를 쓰며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도 만나고 싶고 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두려운 마음도 있다. 복귀한다 해도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무속인 조씨는 황수정에게 어떤 일이든 차분하게 생각하고 때를 기다리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그동안 그녀가 소홀히 했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삶에 대해 뉘우치고 있는 그녀.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란 말이 있는 것처럼 그녀에게 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레이디경향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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