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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 뜨는 한나라당과 MBC

임정익 |2002.09.06 15:17
조회 421 |추천 0

'난 한 놈만 패.'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무대뽀'로 나온 유오성이 한 대사다. 이 대사가 최근 언론에 다시 등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정치 검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울지검 박영관 특수1부장을 겨냥해 "한 명만 조지겠다"고 한 것이다. 이 발언이 의외의 파장을 몰고 오자 남 대변인은 이 부분만 뽑아 보도한 언론사에 정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놈'이 지금은 MBC로 바뀐 듯한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연일 MBC에 대해서만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편파 보도' 주장에 대해 MBC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방송 3사의 메인 뉴스에서 병풍 관련 기사를 모니터 분석한 결과 다른 방송과 차이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공세의 고삐는 늦춰지지 않고 있다.

"병풍 관련 보도 타방송사와 차이 없어"
한나라당은 8월 30일 의원총회에서도 김중배 MBC 사장을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서청원 대표는 "김 사장이 최근 '대선 때까지 병풍 문제를 계속 강하게 보도하라'고 지시 내린 비공식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의원총회에 대한 브리핑에서 남경필 대변인은 "편파방송대책특위의 한 의원은 MBC 임원회의 때 김중배 사장이 '이회창이 집권하면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제거될 수밖에 없으니 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도 이에 맞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MBC는 "서 대표와 남 대변인의 발언은 사실관계의 오류를 넘어 의도된 날조"라고 반박했다. MBC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상응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이런 말을 인용하는 데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MBC의 본격적인 전쟁은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 면제 관련 보도에서 촉발했다. 한나라당은 "MBC가 의도적으로 한인옥 여사와 정연씨 등 이 후보의 가족을 부각시키고 단지 주장에 불과한 것을 진실인 양 호도하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여사도 개입' '조작 의혹 포착' '본격 수사 불가피' '판정 앞서 면제' '재작성 단서 확보' 등 검찰 수사 내용을 제목으로 부각시켜 새로운 의혹 제기에 앞서는 듯한 보도를 해왔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MBC 라디오 '차인태입니다'에 〈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김대업씨를 출연시켜 일방적인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8월 28일 당무회의에서 MBC를 국정감사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MBC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27일 방송 4사에 '이정연씨의 얼굴을 내지 말 것' '정연씨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란 수식어를 쓰지 말 것' '검찰의 공식 발표가 아니면 보도하지 말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MBC노조와 MBC기자회를 비롯해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의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5공 시절의 보도지침에 빗대 '신보도지침'이란 딱지를 붙였다. 민주당도 8월 31일 논평을 통해 "이회창 후보는 '신보도지침'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비난했다.

"검찰 수사 내용을 제목으로 의도적 부각"
한나라당-MBC 전쟁의 불똥이 방송사 전체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MBC 한 곳에만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의 한 특보는 "우리는 병역 면제 사건 이후 무려 한 달 동안 MBC의 편파적 보도에 대해 참아왔다"며 "예전 야당은 이런 식의 방송이라면 1주일도 안 돼 난리법석을 떨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한나라당이 '야당'이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양측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약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야당이어서 MBC가 여당 편을 들고 있다는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으며, MBC는 MBC대로 거대 당의 횡포에 언론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선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MBC의 전쟁은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5일 '국민참여경선-정치 시민 바꾼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나라당과 MBC는 이미 언론중재위와 법정에서 맞붙은 바 있다. 국민참여경선제와 크게 관련이 없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지나치게 부각해 특정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한나라당이 MBC에 강수를 두는 진짜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TV토론회 때문이 아니냐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한 후보 특보는 "MBC가 편파보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MBC가 주관하는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홍 의원도 "이런 식으로 하면 토론회에 참가할 수 없다"며 의원총회의 발언을 전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5월 이후 'MBC 100분 토론'에 참가하고 있지 않다. 한나라당이 우려하는 것은 TV토론회를 통해 병풍 문제가 계속 언급되는 것이다. 총리 인사청문회를 통해 TV의 위력을 실감한 탓이다. 특히 다자 후보간 대결로 이 후보를 둘러싸고 계속 병풍의 진위에 대해서만 논란을 벌일 경우 자칫 이 후보의 도덕성이 장상-장대환 전 총리 지명자처럼 도마에 오를 우려가 있다. 어떻게든 그런 분위기로 몰아가지 않으려는 것이 한나라당의 계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민주당적'으로 비치는 방송에 한나라당의 단호한 의지를 보일 만하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서울의 40개 지구당에서 각각 500명만 동원하면 40일 동안 MBC 앞에서 시위를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MBC의 불꽃튀는 전쟁은 지금 어쩌면 전초전에 불과할지 모른다. 이 전쟁은 어차피 피아간 구분이 분명하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입장도 대부분 극과 극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양쪽이 벌이는 '습격사건'은 한편에서는 MBC가 이 후보 한 사람만 '패고 있는 것'으로, 다른 한편에서는 한나라당이 MBC 한 곳만 '패고 있는 것'으로 볼 것이 틀림없다.

 

뉴스매거진...

 

이게 연예특종인지 모르겠네요..하여간 요즘 한나라당과 mbc가 관계가 껄끄럽긴 하더군요..

하지만 전 솔직히 MBC쪽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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