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이제 겨우 1년 조금 넘었구요~
햇수로는 3년.
근데 며칠 전, 결혼 후 두 번째 우리 신랑 생일이었어요.
그런데 바로 전날 어머님이 전화하셨더라구요.
내일이 느이 신랑 생일이다. 미역국 끓여줘라~라고...
뭐~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요...
살짝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결혼해서 첫번째 생일은 어머님께서 그냥 전화 한 통 해 주셨어요.
뭐, 시댁이 지방이니 그냥 전화로만이라도 챙겨 주시니 감사했죠.
선물 같은 거 바라지도 않았어요.
제 친구들 시모는 청주서 서울까지 올라와 밥을 사주신다고 해도,
걔들은 걔들이고, 난 나다...
잊지 않고 전화 주신 것만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첫번째 신랑의 생일 D-10부터 예고를 하십니다.
다음주 며칠이 생일이다. 내일이 느이 신랑 생일이다.
첫번째는 결혼해서 얼마 안 된 시기라 알려 주시느라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예~알겠습니다.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제 생일은 챙겨주시지 않더라구요.
뭐~ 그러려니 했어요. 젊은 저두 깜박깜박하는데, 어머님은 오죽하시겠어요?
그런데, 아들 생일 전날은 전화하시더군요.
그러면 "니 생일은 언제였지?"한마디 물어봐 주시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들 생일만 챙겨주라고 하시네요.
저 안 챙겨주신 게 서운한 거보다는, 제가 신랑 생일도 기억 못하고,
미역국도 안 끓여줄 몹쓸 며느리로 보였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영~ 개운한 기분이 아니네요.
사실...
신랑 회사가 어려워서, 제가 결혼 후에 다시 공부해서
교사로 사회 생활을 다시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어요.
학교 업무 등 굉장히 스트레스와 업무 부담이 큽니다.
결혼하면서 일할 생각 정말 없었는데, 정말 신랑 직장이 부실해서,
제가 아르바이트 세 가지 이상 한번에 병행하면서 정말 어렵게 공부해서
임용고시 붙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들어가니 저보다 6살, 7살 선생님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버벅거리느라 정말 힘든데...
첫월급 탄 것도 신랑 친구한테 빌린 돈 갚느라 다 써버리고,
제 옷 하나 사지도 못했어요.
아마도 많은 주부들이 그럴 거예요.
자기 것은 사지도 못하고, 아니들이나 신랑 것은 잘 챙겨 좋은 것 사 주는..
이번에 신랑한테 양복 한벌, 맞춤 와이셔츠, 브랜드 구두 이렇게 사줬습니다.
그리고 시댁에 첫월급 탔다고 돈 부쳐 드리고...
그래도 친정엔 돈 한 푼 못 보내 드리고,
오히려 제 생일이나 신랑 생일에 용돈 받았습니다.
시댁에선 우리 친정서 챙겨드리니 친정서 받아 쓰는 걸 당여시 하십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우리한테 받는 게 당연하구요!
그래서 어머님 전화가 왔길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님~미역국 준비 다 해놨는데...결혼하고 2년이나 됐고, 챙길 사람은 오빠(신랑)밖에 없는데
제가 잊어버리겠어요? 혹시 어머님이 절 못미더워하신 거 아닌지 걱정했어요..." 라고...
그것도 심각히 말씀 드린 것이 나니라 웃으면서 자연스레 말하려고
많이 애쓰면서 말했죠.
그런데요..제가 그렇게 싸가지 없이 말한 건가요?
제가 너무 어머님을 편히 생각하고 막말한 건가요?
전 진짜 농담처럼 가볍게 스치듯 한 번 말하듯이 하려고 굉장히 애쓰고
노력하면서 분위기 좋게 이야기했는데요...
어머님도, 저도 허허...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 전화 통화하는 거 보고 신랑이 엄청시리 화를 냅니다.
이중적인 인간이라느니~(애들 가르치거나 학부모 대할 때는 잘 하면서 자기 어머니한테는 싸가지 없이 말한다고)
그리고 신랑이 결혼해서 한 번도 생일을 챙겨 준 적이 없기에,
어머님한테 그런 얘기도 했죠.
"어머님은 잊으실 수도 있죠~전 그런 거 안 서운해요. 그런데 오빠가 제 생일 잊어버리는 건
좀 서운하긴 하더라구요~^^ 호호~"
어머님이 그러면 안 되는데, 정말 고쳐야 하는데..하시길래~저도 웃는 분위기 속에서
"진짜 그러게요! 저랑 살려면 좀 챙겨주고 그래야 할 텐데...하하" 이렇게 농담을 이어 했어요.
랑이 그러더군요. 저랑 살려면 생일 잘 챙겨줘야 한다는 말이
"느이 아들이 잘못하면 난 이혼할 거야"라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구요.
커헉-
우린 분명 웃으면서 하하 호호 킬킬~이렇게 얘기했는데...
황당하더라구요.
누가 누굴 협박하고, 비꼬면서 이야기할 만한 사항도 아니고, 그런 상황도 아니었어요.
제가 제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건지요?
제가 어른을 대하는 버릇을 잘못 익힌 건지요?
어머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시길래, 나도 심각한 분위기를 피하려고 "하하" 웃음으로
표현하면서 살짝 말씀드린 건데,...
자기가 내 생일 못 챙겨준 거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제가 잘못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다른 사라들한테 물어보라네요.
내가 한 일이 얼마나 싸가지 없는 협박인지...
그러면서 자기 엄마가 불쌍하다고...
새파랗게 나이 어린 며느리한테 협박이나 듣고,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면서요...
정말 기가 막힙니다.
내가 정색하고 심각하게 이야기나 했다면 몰라요.
여러분들도...
협박으로 들리시나요?
그렇다면 정말 제가 잘못했으니 신랑한테 사과하고,
앞으로 말 조심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