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무명 딛고 '개그콘서트' 이장딸로 인기열풍
못생겨도 당당한, 21세기형 순악질 여사.
개그우먼 김숙(28)이 ‘김미화 선배의 뒤를 이을 잇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코미디계를 20년간 지켜 온 김 선배를 존경한다. 8년이라는 무명 생활이 있었지만 지금부터 20년간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숙과 김미화는 공통점이 있다. 김미화는 1986년 KBS 2TV <쇼!비디오자키> ‘쓰리랑 부부’에서 튀어나온 입과 일자 눈썹을 무기로 “음매 기 살아”라며 남편 역의 김한국을 휘어잡는 통쾌한 캐릭터로 출연했다. 16년이 흐른 지금, 김숙이 악녀지만 사랑스러운 ‘순악질 여사’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것.
KBS 2TV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이장 딸로 출연하는 김숙은 바람이 얼굴을 한바탕 쓸고 간 ‘따귀머리’에 못생긴 얼굴, 똥똥한 몸매를 하고서도 미남 캐릭터로 출연하는 두 개그맨 김대희 이태식에게 “니, 내한테 반했나”하며 대답을 강요한다. 더 황당한 것은 남자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리고, 키스세례까지 퍼붓는다는 것.
그는 ‘못 생겨도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여성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출연 초반 20초에 불과했던 그의 출연 분량이 지금은 3분으로 ‘대폭’ 늘어났다.
95년 KBS 4회 대학개그제에서 은상을 타며 데뷔한 이후 8년간의 무명 생활을 딛고 SK텔레콤 ‘00700’ CF까지 꿰찬 김숙은 요즘 살맛이 난다. “조카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할 때 새삼 인기를 실감한다”며 “앞으로 시트콤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