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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프로 미다스 손' 강호동

임정익 |2002.10.03 09:27
조회 252 |추천 0

강호동은 가장 존경하는 개그맨으로 서슴지 않고 이경규를 꼽는다. 연예활동을 하면서 강호동에게 많은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그의 연예계 활동에 잣대를 제시해주는 사람이 바로 이경규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경규에 대해 “모든 면에서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배”라며 극찬을 한다. 그런 이경규와 강호동은 이래저래 인연이 깊다. 둘 다 사는 집이 강남구 논현동으로 이웃사촌 간이다. 하지만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경쟁 프로그램. 각각 MTV의 간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이경규)와 K2TV의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강호동)의 터줏대감으로 5년이 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맨발이었다. 아침에 양말을 신고 나오는 걸 깜빡 잊었단다. 이제 강호동(32)이 왕년에 씨름선수였다는 사실이 거의 잊혀져가고 있지만 그 ‘흔적’이 남아 있다면 그를 둘러싼 살덩어리들, 맨발로 모래판 위를 거닐던 그 ‘버릇’ 때문에 양말을 신는 걸 종종 잊을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힘과 관련된 모든 소문의 근원지가 바로 그라는 것이다.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이면 호동이(강호동은 말을 꺼낼 때 항상 ‘호동이는~’이라고 한다)는 참 바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송 일정으로 꽉 차 있다. 강호동은 “호동이만 할 수 있는 거예요. 체력이 있으니까”라고 말한다. K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공포의 쿵쿵따’, MTV ‘목표달성 토요일’의 ‘강호동의 천생연분’ 녹화가 한데 몰려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온 힘을 쏟는지 그 후유증이 수요일까지 간다. ‘공포의 쿵쿵따’에서 고무찰흙 같은 그 얼굴을 들썩이며 ‘쿵스 쿵스’를 외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언뜻 이해가 간다.

요즘 강호동은 제3, 아니 제4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90년대 초 씨름판에 혜성같이 나타나 제1의 전성기를, 93년 MTV ‘오늘은 좋은 날’의 ‘소나기’로 제2의 전성기를, K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캠퍼스 영상가요’와 ‘공포의 쿵쿵따’로 각각 제3·4의 전성기를 맞았다. MTV ‘목표달성 토요일’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건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란 코너를 맡아 시청률 상승에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방송계의 ‘미다스 손’ 강호동을 스포츠서울 기자들이 만나 밀착토크를 벌였다.

―요즘 활약이 대단하다.

MTV ‘목표달성 토요일’의 ‘강호동의 천생연분’ 코너는 시청률이 최고란다. 토~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각 방송사가 총력을 기울이는 건데 K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는 1회 때부터 무려 5년여 정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한 프로그램에, 그것도 주말 프로그램에 5년여 동안 계속 출연한다는 게 쇼 프로그램에서는 아주 힘든 일인데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방송계에선 ‘싸움닭’으로 통한다. 몸은 닭과 거리가 멀지만 승부 근성이 있어 그런 얘길 듣는 것 같다. 이번 가을 개편 때는 그동안 정들었던 KBS를 떠나 SBS로 옮길 예정이다. ‘아름다울 때 떠나라’는 말처럼 변화를 즐기자는 생각이다.

―결혼할 나이가 됐다.

집에서 많이 쪼인다. 나이에 비해 아직 철이 없어 이상형은 잘 모르겠다. 느낌으로 사는 사람이니까…. 10년이 지나서 나를 사랑하는 여자보다는 가정을 사랑할 수 있는 여자였으면 좋겠다(여자 얘기가 나오자 강호동은 그 커다란 몸집에 걸맞지 않게 괜히 쑥스러워하면서 말을 더듬었다).

―쿵쿵따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결은 무엇인가.

멤버마다 사조직이 있는데 그 조직에서 무지하게 연습하는 것 같다. 쿵쿵따를 할 때면 뇌랑 입이 따로 움직인다. 뇌는 포기하고 있는데 입이 막 말을 한다. 이건 생존본능이다. ‘쿵쿵따’를 할 때면 내 두툼한 살들이 막 떨린다.

―요즘 드라마에 출연하는 개그맨이 많다. 드라마에 출연해 볼 생각은 없는가.

한 영역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게 좋은 것 같다. MC도 면허증 없이 운전하는 것 같은데…. MC를 계속하는 게 먼 훗날 뒤돌아봐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참, 시트콤은 관심이 있는데 정통드라마는 철저히 자격미달이다.

―연예계 생활이 10년 정도 돼간다. 가장 생각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가장 애정이 가는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MTV ‘오늘은 좋은 날’의 ‘소나기’ 코너다. 호동이는 내 생명의 시작이다. 운도 많이 따랐고 노력도 많이 했던 프로그램이다.

―요즘 운동을 많이 하는가.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운동을 많이 하긴 하지만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호동이는 천하장사니까, 천하장사의 밑바탕이 된 이 몸을 미워할 수 없다. 살을 빼려고 해도 미안해서 뺄 수가 없다. 난 밥 세끼가 그냥 보약이다.

―만나보니 사뭇 진지하다.

맞다. 그런데 카메라만 돌면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막 말을 한다. 천상 방송인인가보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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