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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북녀들의 이상형

임정익 |2002.10.08 08:33
조회 294 |추천 0

김석훈

남남북녀라 했던가.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남파된(?) 북한응원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한다. 북한 미녀들이 뜨는 경기는 매진 사례라고 하니 남한 남자들의 마음이야말로 갈대 중 왕갈대다.

좋게 말하면 꾸밈없는 자연미인이지만 내 눈에는 약간 촌티나는 미녀들이던데 남한 남자들의 눈에는 그저 예쁘기만 한 모양이다. 이래서 남자와 여자의 눈이 다르다고 하는 걸까.
 
남남북녀에서 소외된 남한 여인으로서 "흥, 왜 이러셔! 남자도 북한 남자들이 더 잘 생겼다고!"하고 반격을 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내 눈을 사로잡을 만큼 멋진 북한 남자를 보지는 못했다.

TV를 통해 간간이 소개되는 북한 남자들이란 작고 마른 체구에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별 매력없는 스타일이다. 북쪽 동네에도 틀림없이 잘생긴 남자는 있을 텐데, 도대체 북한 꽃미남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 빨리 예쁘고 섹시한 남한 여자들과 만나 '남녀북남'의 회포를 풀어야 할 텐데….
 
그러나 남한 남자들도 여유만만하게 북한 미녀들을 감상할 처지만은 아닌 듯싶다. 귀엽고 순진해 보이는 북한 여자들의 눈높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듣자 하니 북녀들이 좋아하는 남자는 탤런트 김석훈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입을 '헤∼' 벌리고 북녀들을 훔쳐보는 남한 남자들은 그녀들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법하다. 고소하다.
 
어쨌든 북한 여인들의 남자를 보는 안목은 뜻밖이다. 계속되는 식량난 때문에 우락부락하고 힘 좋게 생긴 남자가 인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반듯한 꽃미남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남자들도 예쁜 여자를 보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하니 잘생긴 남자를 보는 여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북한 여인들의 이상형 김석훈은 동심 속에 꿈꾸던 왕자님 스타일의 미남이다. 초등학교 시절, 새학기가 시작돼 짝꿍을 정할 때 '저 애는 내 짝꿍이 되었으면…'하고 찜할 만한 남자다.

하얗고 갸름한 얼굴에 반듯한 이목구비. 적당히 듣기 좋은 목소리. 바가지 머리에 새로 나온 운동화를 신고 초등학교 여자애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어린 김석훈은 금방 상상이 간다. 아마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여자애들의 고무줄을 끊어먹는 못생긴 장난꾸러기들을 응징하는 정의의 소년은 아니었을까.
 
이런 모범생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인지 김석훈에게는 왠지 믿음이 간다. 직접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김석훈은 거짓말은 안할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석훈은 진실하고 성실한 사람일 거야'하고 철석같이 믿게 된다.

백수건달 역할을 해도 '쟤가 무슨 사연이 있어서 지금 백수건달이지, 원래 백수 노릇을 할 남자는 아니야'하고 김석훈 편을 들게 된다. 왕자님 같이 멋진 역으로 나오면 그 자체로 왕자님이 되고, 건달로 나오면 뭔가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건달이 되는 거다.

잘생긴 남자는 얼굴 값을 한다고 하지만 김석훈이라면 그 잘생긴 얼굴로 평생 한 여자만 바라볼 것 같다.
 
얌전한 모범생, 진지한 꽃미남이지만 의외로 날렵하고 터프한 남자가 또 김석훈이다. 그의 TV 데뷔작 <홍길동>이나 영화 <단적비연수>에서의 멋진 액션연기가 기억에 생생하다. 강렬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휘두르는 칼솜씨며, 주먹은 얼마나 강력했던가.

지금 출연 중인 SBS 드라마 <정>에서도 피 터지게 싸우는 모습이 나오는데, 꽤 멋있다. 화려한 기생보다 정숙한 아씨의 유혹이 더 치명적이듯 터프가이보다 믿음직한 왕자님의 주먹이 훨씬 짜릿한 법인가 보다.
 
진지하고 성실해 보이지만 책상물림 샌님은 아닌 남자. 주먹도 쓸 때는 확실하게 쓸 줄 아는 반듯한 남자. 북한 여자들, 만만치 않다. 수많은 남한 남자 중 김석훈을 집어내다니.
 
남남북녀 신드롬에 빠져 의기양양한 남한 아저씨들! 북한 여자들에게 사랑받으려면 한참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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