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경실련 보고서에서 MBC ‘인어아가씨 ’는 일상 생활 장면에서 특정 상품의 기능을 설명하거나 선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드라마 속 간접광고가 갈수록 지능화, 노골화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청자 단체 경실련 미디어 워치는 올 한해 동안 방송된 드라마 속 간접광고 행태를 모니터한 뒤,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간접광고 방식이 특정 상품을 노출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장황하게 상품의 특징, 장점을 설명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 ‘인어아가씨’는 지난 7월 초부터 한달 동안 여성용 트렁크 팬티에 관한 에피소드를 6차례나 방송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야광’ 트렁크 팬티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보고서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트렁크 팬티 중 야광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1개사 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명백한 간접광고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인어아가씨’는 또한 7월 24, 25일 방송에서 가격대, 용량, 수납 방식 등 냉동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내보냈으며, 한 제과업체의 껌과 아이스크림 체인점을 로고와 함께 여러차례 보여줘 의도적인 간접 광고 혐의를 받았다. “우리 신문 색깔이 독특해서 눈에 확 띠어” “신문까지 패션 시대야, 평범해선 안돼” 같은 대사도 극중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모 신문사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막을 내린 MBC ‘내사랑 팥쥐’와 SBS ‘라이벌’은 주인공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회사의 제품 및 로고가 등장, CF를 방불케 하는 화면이 전파를 탔다는 비난을 받았다. ‘내사랑 팥쥐’에서 주인공 장나라는 그녀를 모델로 쓰고 있는 한 정보통신 업체 로고가 새겨진 핸드폰을 든 채,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는 장면을 수차례 보여줬다. 지난 12일 방송된 ‘라이벌’에서는 김재원이 자신이 모델로 있는 업체의 도너츠를 베어먹는 장면을 내보냈으며, 커피컵 등을 통해 업체의 로고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미디어워치는 “방송위원회는 물론 방송사들도 간접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방송사, 기업, 연예인 간의 음성적 거래를 막고 방송의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워치는 방송위원회에 간접광고 사례로 조사된 드라마에 대한 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