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파괴력이 전성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서태지 측은 오는 26일에 열리는 공연 'ETP FEST'(기괴한 서태지 사람들의 축제라는 뜻)의 입장권 예매가 신통치 않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가 없어서 못 팔던 예전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공연장인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은 한쪽에 무대를 설치할 경우 6만여명의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데 지난 2일부터 예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만장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권은 무대에서 가까운 필드는 7만원, 상대적으로 먼 객석은 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공연을 준비 중인 서태지컴퍼니 측은 "몇 장이 팔렸는지는 밝힐 수 없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만 알아달라"며 예매 상황의 공개를 꺼렸다. HOT나 god의 공연 때 '몇 분 만에 매진됐다'는 주최 측의 발표가 있었던 전례와 좋은 비교가 된다.
서태지컴퍼니에서는 서태지의 입국을 1주일쯤 앞두고 각 언론사로 전화를 걸어 귀국 일정을 통보했고, 지난 16일엔 방송 3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자청했다. 귀국을 비밀에 부치고, TV출연이라면 질색하던 서태지의 예전 행동에 비춰볼 때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이 서태지의 확 달라진 태도는 공연 입장권 예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게 가요계와 공연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0일 그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을 때부터 감지됐다. 예전에 비해 팬과 언론이 눈에 띄게 적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20여명의 취재진을 비롯해 팬이 100명도 채 오지 않았다. 오히려 20여명의 경호원이 더 두드러져 보였을 정도다.
서태지가 방송 3사와 인터뷰를 한 서울 대치동 부밍스튜디오 섭외에 얽힌 뒷얘기도 공연주최 측이 다급한 심경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처음에 서태지 측에서 이 스튜디오를 빌리려고 했으나 녹음실 측에서는 기자재 보호를 이유로 들어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이 스튜디오 사람들과 친분이 깊은 양현석이 나서서 섭외를 성사시켰다.
한편 공연도 문제지만 4인조 록그룹 디아블로 소속사와의 분쟁도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어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의 소속사 에이스기획의 박채전 대표는 17일 "디아블로가 우리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서태지 공연에 출연하기로 해 이번주내로 연예활동 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작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태지컴퍼니의 안우형 대표는 "출연 섭외를 할 당시 디아블로는 소속사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