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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별거에 들어갑니다...조언 좀 해주세요

바보 온별 |2006.04.11 00:25
조회 2,718 |추천 0

이젠 와이프란 말도 하기 싫군요.

 

 

너무 자기 개성이 강한 여자입니다.

그러면서도 일상적인 상식의 틀을 가지지 못한 여자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결혼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게 동정심이 아니었는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큰애가 10살, 작은애가 8살입니다.

큰애는 첫 애라서 서로 공들여서 키웠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이란 말을 지금도 온 몸으로 느낄 정도로,

몇날 몇일을 밤을 새워가면서 부족한 것 없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것, 그 이상을 다해서 키웠습니다.

 

작은애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가 지방 출장을 2-3년씩 다니는 관계로

모든것을 애 엄마에게 맞겼습니다.

(물론 봉급은 그사람 가지고 있는 통장에 다 들어갑니다.  얼마나 모았는지 전 모릅니다)

 

작년부터 이사람이 밖으로 돌기 시작하더군요.

가정이나 애들 보살피는 것보다는 자기 인생이 중요하다면서.

인터넷 찾아보니 '어른이 된 X세대'라는 표현과 맞더군요.

4-5년 어린 지 동생들 세대...

애들 학교, 유치원 가는데 아침밥 못먹고 가는 날이 한 두번씩 생기더니

올해 와서는 부지기수입니다.

 

작년에 한 번 난리를 쳤습니다.

전 평소 술먹고 집에 들어가면 말 한마디 전혀 안하고 그냥 씻고 막바로 시체놀이 합니다.

애들 밥 못먹고 학교가고,

실내화 안챙겨가서 학교에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고

선생님이 저한테까지 전화오고(애 엄마가 전화를 안받는다고)...

남편 술주정이 뭔지 전혀 모르고 사는 날들이었지만,

애들 밥 못먹고, 밤 늦게까지 엄마, 아빠없이 지내는 것을 보고 나서

술먹고 들어와 큰소리 한 번 했는데

되레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난리 치길레 의자 한 번 던졌습니다.

(애엄마 핸드폰도 던졌습니다.  깨져서 일주일도 안된 시간에 다시 맨들어 줬습니다...잘못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다시는 절대!!!  애들 방관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더니만

올해 들어와서는 아예 놓고 나갑니다.

애들 아침먹고 학교가는 날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애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부모의 정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결혼을 했고, 충분히 [가정]이라는 사회에 적응시킬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렵네요.

몇년 전 명절때 형수님에게 쌍욕을 해 대면서 대들다가

홀로 되신 어머님 앞에서 형수님에게 뺨까지 맞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큰 형님이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다시는 이런 자리에 오지 말라고.

지금까지 3년째 명절날 고향에 가지를 못합니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참고

나를 믿고 따라온 사람이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 지켜줘야 한다...면서 참고

올망졸망한 애들 얼굴 보면서 참고...

 

 

이젠 지쳤습니다.

 

 

엇그제 토요일 밤.

불러 앉혀놓고 얘기했습니다.

(그 전 금요일날, 무슨 아는 사람들 연수간다면서 1박 2일로 갔는데...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궁금해서 전화했더니 아예 전화기를 꺼 놨더군요)

 

 

4월 말을 기점으로

그 전까지는 같이 살고

5월 부터는 애들 데리고 제가 집을 나오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당신같은 사람에게 내 아이들을 맏길 수 없다'라고 통보를 하면서요...

 

의외로 너무 담담한 모습과

뒤따르는 일련의 계획을 얘기하는 그....조뎅이를 보고

오히려 제가 더 놀랐습니다.

 

애들과 생활 할 수 있는 전세값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한푼도 없다고 큰소리 치더군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한 푼도 없을지도...무조건 믿고 맏겨놨으니 얼마를 모았는지, 얼마를 까먹었는지)

 

 

 

이게 서로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가 될 줄은 충분히 각오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아픈)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별거]라는 새로운 출발에 앞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여태까지 살아 온 것이 겨우 이정도였나...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고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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