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정추어탕에서 주인 아줌마가 걸죽한 전라도식 추어탕을 한뚝배기씩 끓여내고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 품위유지를 위한 우월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밥만 빌고 건건이는 빌면 안 된다는 철칙이 있었다. 그래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미꾸라지를 잡아서 추어탕을 끓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발전해 한양의 ‘꼭지탄 해장국’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보양식, 강장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어탕은 고려 말 문헌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소개돼 있어 과연 빼 놓을 수 없는 ‘우리음식’이다.
살이 오른 누런색의 통통한 미꾸라지가 가득한 수족관을 뒤로하고 입구로 들어서면 경상도 사투리가 반기는 오륙도 추어탕(02-445-8226)은 주인부부가 직접 솜씨를 낸 지 19년째다. 연한 얼갈이 배추와 토란대, 체에 뼈를 걸러 내린 살집이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넉넉히 넣고 끓인 이 집의 추어탕(6500원)은 맑은 국물이 특징인 경상도식으로 금새 밥 한 그릇이 빈다.
끓이는 법은 경상도식이지만 이곳 미꾸라지의 고향은 전라도 일대다. 수요가 많아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미꾸라지로는 고기의 육질이 달라 체에 걸러 끓여내는 이 집에서는 우리 것을 고집한다. 시장기가 돈다고 허겁지겁 밥을 말아버리거나, 몸에 좋다고 처음부터 다진 마늘을 흠씬 넣어버리면 제 맛을 음미하기 어렵다. 충분히 국물맛을 본 뒤 양념을 넣어가며 먹으면 좋다.
연한 풋고추와 꼴뚜기 젓갈은 추어탕과 궁합이 잘 맞아 사철 상에 오르고, 다른 밑반찬은 깔끔함이 한눈에 들어오고 맛 또한 괜찮다. 강남구 개포주공 5단지 상가내 미도마트 1층에 있다. 2·4주 일요일은 쉰다.
광정 추어탕(02-2296-0367)은 전라도식으로 된장과 들깨즙을 넣어, 걸죽하고 되직한 국물이 입에 척척 붙는다. 추어탕(5000원)을 주문하면 보글거리며 다 먹도록 식지 않는 뚝배기에 1인분씩 내오는데, 미꾸라지는 갈아넣어 흔적이 없고 여기에 무청, 얼갈이, 토란대, 머위대, 버섯 같은 야채가 푸짐하다. 추어탕에 일단 밥을 조금만 넣어 맛이 잘 배인 건더기와 진한 국물을 함께 먹으면 된다.
청양고추를 적당히 넣으면 매콤하면서도 개운하고 들깨가루를 더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후한 점수를 줄 만한다. 추어탕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산초가루도 필수다. 추어탕을 다 먹고 나면 진하고 고소한 콩국을 후식으로 주는데, 이 맛을 못잊어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영양식이 필요할 때 이곳에서 먹겠다 생각하면 된다.
미꾸라지튀김(6천원∼1만2천원), 통미꾸라지가 듬뿍 든 전골(2만원)은 안주 메뉴다. 왕십리 전풍관광호텔 맞은편 피자헛 뒤편 골목에서 15년째 맛을 내고 있다.
김두라 컨설턴트·foodservice2u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