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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 우리엄마가 내 술친구

김지영 |2002.10.25 08:45
조회 249 |추천 0

 

취중토크 '호러퀸' 하지원

알에서 막 깨어난 스타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궁금하다.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배우, 하지원(24)을 만났다.

그는 올 여름 공포 영화 <폰>의 흥행 대박(전국 관객 250만 명)으로 새삼 가치를 인정 받았다. 투자 대비 고수익을 올린 영화다. <가위>에 이어 잇달아 공포 영화에서 흥행 성공을 거두자 ‘호러 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는 현재 곧이어 선택한 영화 <색즉시공> 막바지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전주에서 촬영을 마친 후 부리나케 올라온 그와 소주를 마신 날은 올 가을 최고로 추운 날이었다. 소주 몇 잔에 몸도 마음도 녹았다.

 

*호사다마, 새옹지마를 벌써 알아버렸다.

그는 논현동에 있는 ‘어서옵쇼’라는 주점에 앉자마자 그 날 있었던 촬영 이야기를 했다. 4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마지막 신을 찍고 온 것. “(임)창정 오빠랑 (박)준규 오빠도 무서워 1시간을 끌다 찍은 장면을 난 <취중토크> 약속을 위해 3번 만에 뛰어내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손끝이 시릴 만큼 무서웠다면서.

 

하지원과는 인터뷰가 아닌 자리에서도 몇 차례 만난 적 있어 편하게 물었다. 어떻게 마음을 추스렸느냐. <폰> 이후 그는 심한 마음 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갑자기 대종상 신인상 로비설이 퍼졌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갔다. 문제(?)의 인물이 하지원이었던 것. 다행히 수사 결과 ‘혐의 없음’이 확인됐기에 망정이지 그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뻔 했다.

“어른들이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제가 오래 산 것도 아니지만 전 벌써 그 이치를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언젠가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거꾸로 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도 누군가에게 벌을 받는 것 같더라구요.”

호사다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따라온다는 말이 맞는다는 것도 실감했다.

 

“하지만 그 일을 겪고 난 후 오히려 힘을 얻었어요. 내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던 분들이 <폰> 성공 이후에 인정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됐어요.”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 자기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단다. 친구들도 깜짝 놀란다. 학교 다닐 때 그는 숙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해도 ‘응, 그래’ 그러는 스타일이었어요. 배우가 돼 있는 내 자신이 신기해요.”

 

*엄마는 나의 술 친구

술을 별로 마실 기회가 없다더니 홀짝 홀짝 꽤 잘 마셨다. 사진을 찍자니까 “소주를 맥주잔으로 마실까요?”라는 농담도 서슴지 않았다.

중학교 때 친구 둘과 지금까지 가장 절친한데, 둘 모두 일찍 결혼하고 아기까지 가져 술 마실 기회는 없단다. “내 술 친구가 누군지 아세요? 엄마예요. 엄마가 소주 한 두 잔, 반주를 즐기거든요. 어떨 땐 엄마 친구들과도 술 마셔요.”

엄마는 뻣뻣한 자기와 달리 애교 만점이란다. “넌 왜 여우 같이 못하니?”라고 타박하고,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도 배꼽티에 섹시한 청바지를 입고 다니라고 했던 ‘깨어있는’ 엄마다. 아들 한 명에 딸 셋인데, 딸이 모두 남자 같단다.

 

“가끔씩 술 마시다 엄마가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그럴 때 마다 묘한 기분이 들죠. ‘내가 이렇게 컸나, 엄마가 이렇게 약해졌나.’ 딸이 크면 엄마 친구가 된다는 말이 맞아요.”

은근히 집안 고민도 하는 것 같았다. 그의 집 형편도 넉넉한 편은 아니다. “아직까지 내가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식구들에게 잘 하고 싶어요. 그런데 가족 때문에 힘들어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해요.”

갑자기 이야기 주제가 심각해진 것 같아 사랑 타령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점을 봤는데 난 사랑을 세 번 한대요. 고등학교 때 한 번 했으니 두 번 남았죠?”라 우쭐해 말한다. 기자가 “고등학생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난 고등학교 때 사랑은 사랑으로 안친다”고 말하자 “정말요? 저 그럼 3번 모두 다 남았네요”라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연기를 해보니 왜 주위에서 연애를 해보라 그러는지 알겠다”는 그는 “내 나이에 맞게, 차근차근 인생을 알아가며 연기도 알아갈 것”이라 약속했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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