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속에 담겨진 비밀
어느날 한장은 사랑이었고
어느날 한장은 슬픔이었고
그 어느날 또 한장은 번뇌로 가득차
고작 비밀이란 것은 한숨과 눈물 뿐이네
사랑은 하늘을 부르며
숨박꼭질 하는듯 달과 별들이
꼭 꼭 숨어버린 흐린 새벽 하늘에
한장의 사랑을 버리고
내리는 빗방울에 슬픔이 담겨져
너울너울 춤을 추며 풍겨지는 향기
슬픔이 묻어나는 향기속으로
한장의 슬픔도 덩달아 춤을 추며 따라가고
번뇌의 사촌쯤 될것같은 고독은
널부러져 흩어지는 낙엽들 사이
어느 벤치에 앉아 폼 잡는거라 생각과는 달리
작은 방 구석으로도 여지없이 찾아드는 몹쓸 고독속에
또 한장의 번뇌마저 그렇게 어우러지네
한숨 소리에 멍들어 버린 가슴도
얼룩진 눈물에 짓물러 버린 육신도
가슴속에 담겨져 있어도
잡을 수 없었던 허망함 마저도
한커플 한커플 벗겨 지겠지
알맹이 빠진 낙서장은
더 이상의 비밀이 없기에
어리석은 미련마저도 다 지워져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