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2년쯤 되었네요...
결혼전에 저는 천주교였습니다.
직장에서 동료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했죠.
둘다 같은 직종에서 근무하고 서로 나이도 있고 잘 맞아 편안히 결혼했습니다.
결혼할때도 저는 직장생활에서 모은 돈으로 하고
신랑은 돈이 없어서 카드를 썼지만 시부모님께는 가락지 하나 안받았답니다...
결혼전 신랑이 말하더군요
자기집안이 다 기독교라 교회에서 결혼식 해야한다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좋은게 좋다고 교회에서 결혼하고
신랑이 정말 도와달라고 사정하여 교회에 같이 2년 다녔습니다.
네,,,압니다.....제가 첫단추를 잘못 끼운거죠...
2년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토욜날 퇴근하고 와서 집에 있음 저녁에 시어머니 불쑥 전화합니다.
저희집이 교회 바로 앞이거든요.
일욜날 식구들 전부 밥먹으로 온다고..교회분도 한 두분 섞여서...
모처럼 쉬는 일욜에 친구들 약속도 있고 볼일도 있다 해도
교회다니는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이 말이 전부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런거 저 결혼하면서 정말 싫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맞아야 할 크리스마스가
어느새 제 노동의 날로 바뀌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만두 빚어 식구들 밥차리는 집 보셨나요...
그것도 이브에 하라고 재료 던져줍니다.
그밖에 온갖 봉사활동 자기 자식들은 아예 부르지도 않습니다...
신랑은 도움이 안되는 것같습니다...첨엔 미안해하더니
이젠 나이든 사람 소원인데 못 맞춰주냐고 오히려 화를 냅니다...
지금 제가 교회안간지 3개월이 다되갑니다...
온 집안이 얼마나 난리인지...
지난 일요일 온 가족을 모시고 대게를 먹었습니다.
물론 맞벌이하는 저희가 시부모 시누가족 시동생부부 까지 다 대접했죠..
거기서 저희 시모 먹을땐 정신없이 드시더니 다 드시고 커피 한잔 손에 쥐시고
"넌 언제 교회다시 나올거냐고" 난리난리입니다.
저보고 남편 발목잡고 속여서 결혼했답니다..어이가 없어서...
사실 제가 물어보기 전까지 저희 신랑 교회다닌다는 말도 안했거든요..
제가 싫어할까봐....
암튼 그날 저녁 시누가 왔습니다..
시누가 다짜고짜 저 보고 할말이 있다더니
이건 왠걸 자기가 막 웁니다...대성통곡을 합니다...
자기엄마가 저땜에 신경써서 아프다고...
저희 시모 작년에 갑상선 수술 할려고 제가 여름내내 모시고 병원다니고
큰병원만 3군데서 검사결과 수술하면 된다고 했는데,
본인이 기도로 치료하신다고 기도원 다니시고 하시더니
올해 몸이 안좋으신 이유가 제가 교회 안가서 그렇답니다...
시누는 저보고 봉사한다 생각하고 이해하고 다시 교회나오랍니다..
시모가 늘 짜증에 화만 내는게 저 때문이라네요...
시누도 제 맘은 압니다...자기도 맞벌이 하고 힘들게 애키우는 사람이라....
전 정말....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쌓인 일을 생각하면 시모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남들 보여주려고 다니려는 교회...
차라리 저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하면 모를까 그런 말이 아니니까요...
지금은...후회해도 소용없지만...첫단추를 잘못끼운 내가 젤 싫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자기 자식들은 늦잠잔다 여행간다 교회 빠져도 당연한 일이고
제가 성당다니고 교회안가면 세상이 뒤집힐 일이고....
요즘은 정말 밤에 잠이 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