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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g 불린 송강호 시골형사 딱!

김효제 |2002.10.30 08:35
조회 147 |추천 0


■영화 ‘살인의 추억’

“형님은 2년제라도 나왔잖아. MT,오리엔테이션…. 이런 거 안 가봤어?”(김뢰하)

“몰라 임마, 4년제 나오신 서태윤 형사님(김상경)께 여쭤봐라.”(송강호)

“씨X. 난 고등학교 4년 다녔는데….”(김뢰하)

가을 햇살이 따스한 지난 25일 전남 해남의 한 갈대밭. 송강호 김뢰하가 길가에 앉아 한가롭게 실뜨기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옆에 서 있는 차는 이제 보기 힘든 맵시 승용차와 구형 모델의 전경버스. 촌스러운 옷차림과 자동차가 마치 시계를 80년대 중반으로 돌린 듯하다.

“컷,좋은데요. 한 번 더 가죠.”

꼼꼼히 모니터를 지켜보던 봉준호 감독(33)의 사인이 나자 퉁명스럽던 두 사람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떠올랐다. 송강호와 김뢰하. 갈대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무르익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던 이날,두 사람이 열중한 것은 신작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제작 싸이더스) 촬영이었다.

송강호와 김뢰하는 대표적인 연쇄살인사건 중 하나인 화성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한 지방 토박이 형사 역을 맡았다. 이날 촬영은 서울에서 내려온 엘리트 형사 서태윤(김상경)의 수사에 불만을 느낀 두 사람이 시체수색현장에서 딴전을 피우며 험담을 하는 장면이었다.

시골 형사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몸무게를 8㎏이나 늘린 송강호는 쉬는 시간에도 봉감독이 무료한 형사들의 속내를 강조하기 위해 촬영 당일 제안한 실뜨기를 익히느라 분주했다. 함께 출연하는 김뢰하는 영화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에도 출연한 베테랑 배우. 봉감독이 ‘덤 앤 더머’라고 애칭을 붙인 두 사람의 농익은 연기는 촬영이 거듭될수록 호흡과 대사의 애드리브가 적절히 섞여 더욱 거침없어 보였다.

이 순간,김상경은 두 사람의 어깨 너머 갈대밭에서 경찰 역을 맡은 엑스트라 80명과 함께 수색장면을 찍느라 같은 지역을 수없이 반복해 움직이고 있었다. 김상경은 “이번 제작진은 유랑극단이에요. 전라도에서 제가 가보지 못한 곳을 이번에 다 가봤다니까요”라며 짐짓 푸념을 했지만 얼굴에는 새 영화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촬영은 단 두 신. 하지만 꼼꼼한 봉감독의 욕심 때문에 어둠이 깔린 후에야 겨우 끝났다. 송강호는 계속되는 촬영으로 피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스릴러와 미스터리 코믹 등 형사영화의 다양한 재미가 다 있으니 한번 기대해 보세요”라고 기운차게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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