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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등급제` 전면 실시, 기대반 우려반

김효제 |2002.11.02 09:33
조회 90 |추천 0

◆ 사진설명 : SBS의 야인시대(위), MBC의 인어아가씨1일 전면 실시될 TV 드라마 등급제의 시범실시 결과, 그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드라마는 등급제 시범 실시 후 시청불가 연령대의 시청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등급제가 오히려 방송사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가 MBC와 SBS 일부 드라마 시청률을 드라마 등급제 시범실시 이전과 이후로 나눠 조사한 결과, 드라마 등급은 어린이·청소년 시청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SBS ‘야인시대’는 10월부터 ‘15세 이상’ 등급을 매겼지만, 15세 미만 시청률은 9월 11.9%에서 10월 16.9%로 크게 늘었다. 등급을 매기기 전보다 42%나 상승한 것. 10월부터 ‘12세 이상’ 등급을 매긴 SBS ‘그여자 사람잡네’도 12세 미만 시청률이 9월 3.8%에서 10월 4.2%로 늘었다.

10월 21일부터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매긴 ‘인어아가씨’도 9월 시청률 9.5%에서 등급을 매긴 뒤 9.4%로 0.1% 떨어졌을 뿐이다.

 

이처럼 등급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방송사들은 드라마 화면도 보지 못한 채 등급을 매기는 시행상의 문제점마저 드러내고 있다. 촬영 당일 대본이 나올 만큼 허겁지겁 드라마를 만드는 풍토에서 완성 테이프를 사전 검토하기는 힘들기 때문. 한 방송사 심의 관계자는 “특히 일일극은 등급 판정 때까지 테이프가 완성되지 않아 대본과 기획의도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등급제가 ‘눈가리고 아웅’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하윤금 박사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등급제가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하 박사는 “다른 나라의 경우 등급제의 역할이 ‘성인 등급을 매겨놓았으니 섹스든 폭력이든 담을 수 있다’는 식의 ‘면죄부’로 둔갑하기도 한다”면서 “우선 올바른 등급판정을 위해 드라마 전편을 모두 만든 뒤 방영을 시작하는 전작제(全作制)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등급제는 부모에게 TV 시청지도 정보를 주는 제도이며, 그 자체로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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