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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 김무옥 열연 이혁재 지켜보세요

임정익 |2002.11.08 09:48
조회 184 |추천 0

◆ 사진설명 : SBS ‘야인시대’에서 인기 상한가를 기록중인 이혁재. “본업인 개그에 더 충실하기 위해 이제 드라마는 그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SBS제공“와아~ 혁재 오빠다!” 5일 오전 8시, 서울 문정동 가원중학교에선 난리가 벌어졌다. 이 학교 조리실에서 학생들 점심을 준비하던 개그맨 이혁재(30) 때문이었다. KBS 2TV ‘체험 삶의 현장’이 그에게 준 과제였다. 제작진의 철통같은 방어망에도 불구하고 조리실 앞에 몰려든 200여명 학생들은 출입문 사이로 고개를 내밀며 “오빠!”를 외쳤다. ‘I 혁재’라는 팻말을 든 학생도 눈에 띄었다.

“어리둥절해요. 저 좋다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서…. 녀석들에게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줘야죠.” 칼 두 자루를 한 손에 움켜쥐고 양파 300여개를 다지던 이혁재는 부리부리한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쉼 없이 떠들어댔다.

이혁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뜨고 있다.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SBS ‘뷰티풀 선데이’ 등 오락 프로그램에서 기발한 입담으로 성가를 높여온 그는 SBS ‘야인시대’ 이후 청소년 팬들이 더욱 부쩍 늘었다. 그는 김두한의 오른팔 김무옥 역으로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액션 연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망’에선 주인공 재영의 동네 친구로 나온다.

 

“연기는 처음이지만, 확실히 매력이 있어요. 연예인들이 모여 한바탕 신나게 노는 게 오락 프로그램이라면 드라마는 손짓 하나, 말 한마디도 완벽하게 짜여진 가운데 만들어지거든요. ‘내가 뭔가 해냈구나’하는 성취감이 들어요.”

이혁재는 그의 얼굴에서 ‘연기자’를 봤다는 장형일PD의 권유로 과감한 ‘외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하지만 “다시 드라마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제 본업은 어디까지나 개그맨이거든요. 연예인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면 팬들의 외면을 받게 마련이죠.”

 

이혁재는 예능 PD들 사이에 ‘영민한 MC’로 소문이 자자하다. 자연스러운 웃음을 끌어낼 줄 안다는 얘기다. 고교 시절 그의 IQ는 155란다.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공학도인 그가 개그맨이 된 것은 1998년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캠퍼스 영상가요’에서 코믹한 차력 개그로 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전공을 살려 취직하면 공단이 많은 창원, 마산 쪽으로 가야되거든요. 그런데 초등학교 교사인 여자친구(현 부인)가 경기도에 근무하고 있어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까짓거 재능도 있는 것 같고 얼굴도 알렸는데 개그맨 시험이나 한번 쳐보자’ 생각했죠.”

 

그래서 99년 MBC 공채 10기로 개그맨 생활을 시작했지만, 2년간 무명의 설움을 톡톡히 맛봤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보는 사람이 안스러울 정도로 온 몸을 던지는 개그를 개발한 끝에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존재를 부각시켰다.

“실생활과 TV 속의 제 모습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해요. 가식적인 개그는 금방 바닥이 드러나거든요. ‘인간 이혁재’를 솔직히 보여주면서 서민적인 웃음을 전달하는 개그맨이 되는게 여전한 저의 목표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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