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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여유로운 걸!’

임정익 |2002.11.13 08:43
조회 118 |추천 0


전보다 여유가 생겼다. 꼬박 4개월 동안 베이징 TV 30부작 대하사극 ‘독행시위’ 촬영을 마치고 중국에서 돌아온 김민에게 발견한 변화다.

최근 그녀를 만나본 사람들은 “중국에서 도닦고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김민은 “말도 안 통하고,정서도 맞지 않은 ‘백지상태’이다 보니 답답해서 안달하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다리고 참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몸에 밴 여유로움을 스스로 진단했다.

▲슬럼프에 빠진 자여,떠나라

김민은 ‘독행시위’에 캐스팅되기 직전 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이렇다 할 이유는 없었다. 올해 초 출연했던 영화 ‘울랄라 씨스터즈’의 흥행성적도 제법 괜찮았고 차기작 섭외도 심심찮게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왜 연기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고민에 빠져 버렸다. 이런 와중에 중국 베이징TV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중국어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데다 대하사극이었다.

무모하단 걸 알았지만 미친 척하고 뛰어들었다. 막막하기만 한 국내에 있는 것 보단 낫겠지라는 판단에서였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처음에 걱정했던 중국어 대사는 오히려 간단했다. 한국어로 토를 달아 외웠다. 감정잡는 건 ‘조선족 출신 통역’과 상의해 해결했다. 그러나 상대역의 대사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녀는 밤을 새워가며 대본 첫 장부터 끝까지 읽고 또 읽었다.

극 중 역할이 ‘영령공주’라 궁궐 밖은 벗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한 것도 큰 오산이었다. 초원,사막이 이 드라마의 주요 무대였던 것. 불만을 털어놓을 여유도 없이 빠르게 촬영이 진행됐다.

한국에서 온 유명 배우라고 베이징TV측에선 늘 ‘특별대접’이었지만,시간이 흐르자 스태프들과 어울리는 게 더 편했다. 김민은 “많이 땀을 흘렸고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새로운 것을 얻고 싶은 자여,떠나라

내년 3월이 돼 봐야 드라마의 성패가 결정되겠으나 김민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얼마 전 중국의 대홍영그룹과 CF모델 계약을 맺고 개런티로 5억원을 챙겼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아 인터넷상에 팬클럽까지 자생적으로 생기고 있다. 베이징TV로부터 두 편의 드라마 출연 섭외를 받아 놓고 국내 작품을 택할지 또 다시 중국으로 건너갈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김민은 “중국으로 떠난 것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익숙함과 편안함을 버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후회없이 새로운 것을 원했고,고생 끝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녀에게서 스며나오는 여유는 그러고 보니 ‘승리자’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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