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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에 뜬 `이상은의 사랑해요 FM`

임정익 |2002.11.13 09:04
조회 341 |추천 1

◆ 사진설명 : KBS 2FM ‘이상은의 사랑해요 FM’ DJ로 활약 중인 가수 이상은. “청취자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TV의 ‘판박이 가수’들에 식상했다고 FM 라디오를 틀어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연예인들의 잡다한 ‘말장난’이 라디오도 점령한지 오래됐다. 하지만 오후 6~8시는 다르다. 가수 이상은이 KBS 2FM ‘이상은의 사랑해요 FM’ 진행을 맡으면서 같은 시간대의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나란히 음악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음악이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식성에 맞는 것만 고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시장이 획일화돼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거죠. ‘이런 음악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지미 핸드릭스, 빌리 홀리데이, 푸 파이터스, 애쉬…. 지난 10일 이 프로그램에서 전파를 탄 노래의 주인공들이다. 록의 고전부터 재즈, 펑크까지, 새벽에 방송되는 전문 음악 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할 법한 선곡이다. 독특한 음악세계로 골수팬을 끌고다니는 가수 이상은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상은이 선택하는 게스트들도 특이하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중인 낯선 뮤지션들이 주로 등장해 ‘난이도’ 높은 음악을 소개한다. 영·미 팝 위주지만 샹송, 칸초네, 라틴 음악도 소개한다. 이상은은 “아카데믹한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조금 욕심을 냈다”며 “선곡에 있어 DJ의 자율권이 많이 보장돼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생경한 음악에 당황하던 청취자들도 이상은이 진행을 맡은지 3주째 접어들면서 변해가고 있다. 선곡표 조횟수는 이전 프로그램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조금만 귀 기울이면 길들여진 세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찬사를 올린 청취자도 있다.

“실력있는 국내 음악인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통로 역할도 하고 싶어요. 그래서 간혹 소개하는 국내 음악들은 ‘언니네 이발관’ ‘도마뱀’ 등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디 밴드들의 것이 대부분이죠.”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수상한 이상은은 무대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선머슴 같은 모습으로 가요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정상의 인기를 누리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95년 명상적인 분위기의 앨범 ‘공무도하가’를 발표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대중음악계의 천박한 스타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뼈를 깍는 노력 끝에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다가 최근 편찮으신 부모님 때문에 한국에 머무르는 사이 DJ를 맡게 됐다.

“제 음악이 너무 어려워 일반 대중의 정서와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모든 사람들과 두루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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