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서울 모처에서 기거중인 곽감독은 13일 오전 11시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너무나 많다. 다음주 내에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적극 해명했다.
◇곽경택 감독
-지금 심정은.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인간의 도리로, 고마운 사람에게 사례를 한 것이 죄가 되나.
-5억원을 조직폭력배에게 전달했다는 설에 대해.
▲영화의 흥행 보너스로 투자사와 제작사로부터 받은 5억원의 절반가량을 친구(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연기했던 `준석'역의 실제 모델인 정모씨를 칭하는 말) 가족과 친구가 믿을 수 있다는 선배에게 전달해 관리를 부탁했다. 친구가 아직 형기가 남아있고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조폭 자금 지원설 등은 말도 안된다.
-상당히 큰 돈인데.
▲`친구'의 흥행 수입은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돈이라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다. 또 시나리오 작업에 많은 도움을 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었다. 처음에 친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때 흔쾌히 허락하고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은 친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영화는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진정서가 7월 말 부산지검에 접수됐고, 이와 관련해 8월 말 지명수배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왜 진작에 검찰에 출두해 문제를 정리하지 않았나.
▲수사망을 피해다닐 생각은 꿈에도 한 적이 없다. 이미 얼굴이 알려질대로 알려진 사람인데 피한다고 될 일인가. 단지 상황을 정확히 알아보고 친구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한 것 뿐이다. 혹시나 나에게 도움을 준 친구가 이번 일로 상처를 받게 되지나 않을까 심사숙고해서 움직이려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얻어놓고 후속작인 `똥개'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어제(12일) 변호사와 의논해 조만간 서울지검과 부산지검에 모두 출두해 문제를 정리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일이 터져버려 황당하다. 다음주 내에 검찰에 출두해 모든 문제를 매듭짓고, 바로 후속작인 `똥개'의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친구'의 주연배우인 유오성과 제작 관계자들도 지난 9월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 나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