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미스터Q'서 NG연발, "나오지마" CF멘트 귓전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웃겨서 NG를 낸다'고 할 만큼 코믹 연기로 일가를 이룬 박상면. 그러나 누구에게나 올챙이적이 있듯, 그도 '연기를 못 해서' 잘린 적이 있다.
11일 SBS TV '별을 쏘다' 촬영장에서 박상면이 털어놓은 얘기. 99년 '미스터Q'에 캐스팅돼 TV 드라마에 처음 등장한 박상면은 당시 영화 '넘버3'의 재떨이 역을 통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 스튜디오에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대사 앞부분이 떠오르질 않았다.
벌개진 얼굴로 "죄송합니다. 다시하겠습니다"를 몇번 하다 보니 어느새 귓전에 '박카스 CF 멘트'가 들려왔다. "힘들지. 내일부턴 나오지 마."
비록 방송-영화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연기 경력은 10년 가까이 되던 박상면으로선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상황이 됐다.
며칠 밤을 술로 지샜는지 모르던 어느 날. 여전히 술에 취해 집안으로 들어서던 박상면의 눈에 마루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내와 딸의 모습이 들어왔다.
"술이 확 깨는 것 같았어요. '내가 이러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그 뒤의 이야기는 '그날 이후 이를 악물고 연기에 전념한' 박상면이 오늘날 당당한 인기 스타로 우뚝 섰다는 해피엔딩.
"그때는 정말 연기를 관둘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그 수모가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는게 박상면의 얘기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