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어찌 하여 한 다리 건너 소개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 사진만 보고 직업, 학력, 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서로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통화를 먼저 하게 되었고 매일 매일 통화하고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알고 있는 정보들로만 그 사람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렸습니다. (조건을 따져서 죄송합니다만- 그 사람의 조건은- 사진상의 외모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학벌, 직업은 좋았습니다. 키가 172cm로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을 했지요)
보통 다른 남자들 같으면 전화통화하고 얼마 되지 않아 궁금해서라도 만나자고 할텐데 보름이 지나도 만나자는 얘길 꺼내지 않기에 제가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날에 전날 무리를 한 탓에 초췌하다면서 다음주로 약속을 미루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다음주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추려고 나가려는데 문자가 띡 오면서 30분 늦게 보자고 해서 그러마 했지요.. 근데 그 약속 시간이 지나도 안오는 걸 기다리다 보니 좀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의 주인공을 기다리며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50분을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드뎌 울리는 전화벨.. 어디 어디에 있답니다. (참고로 제가 서 있는 곳) 주위를 둘러봐도 사진 속의 주인공은 없고.. 좀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참........ 난감 했습니다. 제 키가 165인데 힐을 신어서 170정도 됩니다. 그런데 저보다도 훨 작은 키에 왜소한 몸........그리고 무엇보다도 얼굴이 사진하고는 영 딴판이더라구요..(몇년 전 사진인지..?뽀샵을 했는지..) 비호감 그 자체 ㅜㅜ 물론 사람 외모가지고 뭐라고 하면 안된다는 건 잘 압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과연 그 사람인지.. 전화로 그렇게 많은 교감을 나누던 사람인지 하는 혼란스러움에 잠시 멍해 있었습니다. ( 그 전에 제가 자기를 만나면 싫다고 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하지만 예의상(?) 같이 차 마시고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머릿 속이 복잡하네요.
그 분은 절 만나시고는 제가 더 맘에 들었다면서 (ㅡㅡ;;) 수시로 전화에 문자까지 날리시고 저한테 뭘 선물하시려는지 회사 주소까지 물어보시더라구요.. 물론 제가 거절했지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외모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지만 솔직히 사람의 외모.. 정말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게다가 전 저보다 작은 사람은 정말 싫거든요..
그렇다고 얼굴 보고 맘에 안든다고는 차마 말 못하겠구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