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친구는 등을 돌렸는가?
영화 ‘친구’의 개봉 당시 관객들 사이에서 세가지 의혹이 논쟁의 대상이 됐듯 유오성과 곽경택 감독 사이의 분쟁에 대해서도 세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곽 감독과 유오성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친구로 영화계는 물론 대중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영화 ‘친구’로 오랜 무명의 설움을 씻어내고 성공을 맛본 동반자적 처지기 때문에 각별할 수밖에 없는 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현재 법정 소송 중이다. 유오성은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곽 감독과 영화 ‘챔피언’의 투자·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를 고소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이 친구인 양중경씨와 공동으로 설립한 영화사 진인사필름은 유오성에 대해 계약위반혐의로 또 고소를 한 상태다. 둘도 없는 친구가 마주보는 기관차처럼 맞선 형국이다. 이런 고소사태를 두고 영화 ‘친구’와 마찬가지로 세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 ‘친구’의 세가지 의혹은 이렇다. 첫째는 과연 준석(유오성)이 동수(장동건)를 죽였는가, 두번째는 상택(서태화)이 준석을 면회한 후 사라지는 화면 처리가 화이트 아웃(화면전체가 하얗게 변하며 컷이 바뀌는 편집기법)처리된 것이 죽음을 의미하는가, 셋째는 영화 내내 등장하는 조오련과 거북의 경주 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가 였다.
결론은 준석이 동수를 죽이라는 지시를 부하조직원들에게 내린 점은 맞다. 이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로서 준석의 실제 인물인 정모씨는 당시 살인교사 판정을 받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두번째 화이트아웃 처리된 장면은 영화 개봉 당시 관객들 사이에서 준석이 사형당한 것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으나 곽 감독이 이 장면에 대한 해명을 직접 함으로써 오해가 풀렸다. 화이트아웃 기법을 쓴 것은 동수를 살해한 준석이 오랜 죄책감에서 벗어난 ‘해탈’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또한 조오련과 거북이는 실제 영화 속의 친구들이 어렸을 적에 했던 말로 준석과 동수가 성공하기 위해서 조직을 위해 충성하는 경쟁심이 결국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무의미한 경쟁임을 의미한 것이다.
곽 감독과 유오성의 분쟁 의혹은 세가지다. 첫번째는 그토록 사이 좋던 두 사람의 사이가 왜 법정 소송으로까지 치달았느냐는 것이다. 두번째는 곽 감독이 정모씨에게 2억5000만원의 사례비를 건넨 것을 과연 누가 검찰에 제보했느냐다. 세번째는 곽 감독이 위조했다고 의심받는 사문서의 내용은 무엇이고 또한 혐의 중 하나인 유오성을 협박한 내용은 무엇이냐다.
겉으로 드러난 바는 영화 ‘챔피언’의 홍보 때문에 곽 감독과 코리아픽쳐스가 모 의류회사의 협찬을 받아 유오성의 사진을 제공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다. 그러나 영화계의 관행상 영화의 홍보를 위해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었고 또 주연배우들은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따라서 유오성이 다른 섭섭한 일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곽 감독과 유오성 사이에 밝히지 못할 첨예한 비밀이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즉 곽 감독과 유오성이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오래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곽 감독이 이번주 초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혔으므로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스포츠서울